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다 잊자는 네 말과 달리 너가 진 자리에 물망초의 꽃이 피었다. 너는 알고 있을까 물망초의 꽃말을. “나를 잊지 마세요.”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지훈은 조용히 방에 들어간다. 팔척귀신이 저렇게 생겼을까 윤드림이는 생각한다. 큰 풍채와 서늘한 눈빛이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 얼굴은 쉬이 머릿속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명에서 온 손님은 소문대로 고약한 취향을 갖고 있었다. 음식을 제 손으로 먹는 법이 없었고 오직 여인들의 입으로 받아 먹으려 들었다. 또 과부라는 이야길 들은 손님이 더더욱이 드림이한테 관심을 두려했다. 이번 거래는 무조건 성사시켜야 하는 중대한 일이기에 드림이는 살풋 웃었다. ”영감님, 저와 놀이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영감의 눈이 살짝 빛났다. 늙은 구렁이 같은 눈이었다. 한순간 놀이에 흥미를 가진 영감은 어디 계속 이야기 해보란 표정을 지으며 드림을 바라본다. ”가락지찾기놀이라고 아시는지요. 저희 여인들이 영감을 둘러싸 앉은 다음 여기 이 제 옥가락지를 숨길 것입니다. 이 가락지를 숨긴 여인과 가락지를 찾아내시면 손에 넣으시면 영감의 승리이십니다. 만약 영감이 이기신다면 영감이 원하시는 가격에 얼마든지 맞춰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긴다면 저의 청을 들어주십시오.” 여인으로서 꽤나 당찬 드림이의 모습에 김행수는 기가 막혔다. 이번 거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면서 누구 마음대로 가격을 정한단 말인가. 무어라 한 마디 하려는 순간 드림이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드림이 웃었다. 그 모습을 본 김행수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이내 지켜보기로 했다. 눈을 가린 영감을 둘러싼 드림을 포함한 여인들이 드림이의 옥가락지를 돌리다가 이내 다시 드림이의 손에 들어온다. 드림이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제 옆자리에 있는 기녀에게 귓속말을 한다. 기녀는 약간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드림이의 두번째 귓속말에 살풋 웃는다. “자 이제 놀이를 시작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