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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lection



W - 아토피




책상에 앉아서 책을 한장 넘겼다. 사진과 함께 짧은 문장이 적혀있고 사진 속 내 모습은 웃고 있다. 아니 웃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웃는듯 안웃는듯 아리송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장씩 넘길때마다 넘겨진 책장은 한줌의 재로 변하였고 내 무릎 위로는 검은재 들이 쌓여만 간다.
어느덧 한 권이 다 끝났을 무렵에는 무릎 위로는 재가 소복히 쌓여 일어나서 털고 다시 앉았다. 아직 읽어야 할 책이 3권 더 남았다.

거꾸로 둔 모래시계는 멈추지 않고 내려간다. 한번씩 돌릴때 마다 모래의 색은 변해가고 갈수록 옅어 진다.
두번째 책을 펴쳤을때는 녀석이 다가 왔다. 처음 만났을때 그 모습처럼 마치 모든 아픔은 없다는 듯이
너는 그렇게 웃으면서 다가왔다.


“ 지용아 ”


녀석은 웃었다. 맑게 웃으며 내 옆을 지나가더니 손에 들고 있던 연을 띄우기 위해 뜀박질을 시작하였다.
몸은 가볍게 통통 튀면서 녀석은 웃었다. 연은 하늘 위로 높게 날아 올랐고 녀석은 기분 좋은지 연을 하늘 높게 올렸다.
넘어질것 같이 뛰던 녀석도 이제는 숨이 턱까지 찼는지 실타래를 꼭 쥐면서 숨을 고르 쉬었다.
빨갛게 달아 오른 녀석의 두 볼은 어느덧 홍조를 띄더니 다시 연을 날리느라 바빴다.


“ 지용아 “


녀석은 들리지 않는지 계속 연을 날리느라 바빴다. 책을 덮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모래시계는 어느덧 끝났고 다시 돌아갔다. 모래의 색은 연해졌다.



-



다시 날이 밝아왔다. 아직 책이 한권 남았고, 오늘은 녀석이 연 대신에 피아노 앞에 앉았다. 악보도 없는 낡은 피아노 건반 위로 녀석의 손가락이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책을 한번 녀석을 한번 쳐다보니 녀석은 여전히 피아노 치는것에 열중 하였다.
손가락은 건반 위에서 사뿐히 움직였고, 어느덧 녀석의 발밑에는 녀석이 키우던 고양이가 배를 깔고 누워있다.
누구의 노래인지도 모르는 피아노 곡은 녀석의 기분을 표현하는것 같았다. 어쩔때는 경쾌하게 어느 부분에서는 느리게, 녀석의 기분을 그대로
담은듯한 피아노 곡은 멈출 틈이 없었다.


“ 잘한다. 지용아 ”


대답없는 내 말은 허공에서 흩어졌고, 녀석의 입술이 움직인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한 입술은 움직였고 입을 뗐을땐 귓가에 시끄러운 소리가 울렸다.
절대로 녀석의 목소리가 아닌, 알수 없는 종소리는 녀석의 입이 다시 굳게 닫혔을때 멈췄다.
넘겨야 하는 책장은 못넘기고 바라 봤을때는 이미 녀석이 사라진 뒤였고 피아노 위에는 모래 알맹이들만 쌓여 있었다.


[ 아저씨는 언제 올꺼예요? ]


빛바랜 책속에는 녀석의 글씨가 담겨 있다. 그곳에 멈춰서 그 안에는 글씨를 쓰는 녀석의 모습이 보여진다.
죽을때와 똑같은 옷을 입고 책상에 앉아서 만년필로 꾹꾹 눌러쓰더니 바로 다음장을 넘긴다.
보여지던 모습은 사라지고 그 책장은 타버렸다.

한장 넘기니 평소 내가 좋아하던 노래가사 와 함께 영어로 문장도 써있었다.
이 넓은 곳에서 혼자 쓰고 있을 녀석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아파온다.



“ 아저씨 ”


드디어 내가 보이는거 같았다. 책을 읽고 있다가 책 위로 그림자가 생겼길래 고갤 들어보니 녀석이 웃는다.
한손에는 또 다른 책을 들고 있었다. 아마 어제 봤던 녀석이 쓴 책인거 같았다.


“ 지용아 ”
“ 왜이렇게 일찍 왔어요. 거기서 좀더 있다가 오시지 ”
“ 그냥 … 보고싶어서 왔어 ”
“ 나도 보고싶었어요 ”


내 앞에 무릎을 꿇은채 말없이 웃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때는 책상 위에 있던 모든 책들이 다 사라졌다.
모래시계도 드디어 멈췄고, 의자에서 일어 났을때 권지용은 눈앞에서 사라진 후 였다.


-


승현은 말없이 걷기만 하였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알았고, 지용이 왜 자꾸 자신의 앞에서 나왔다가 사라지는지도 알았다.
그 후로도 승현과 지용은 짧은 시간동안 만났다가 헤어졌다를 반복하였고 승현의 발걸음이 강가에 멈췄다.
물은 투명하고 깨끗하였다. 간혹가다가 돛단배들이 띄엄띄엄 내려 올때가 있었고, 어쩔땐 유리병이 내려왔다.


“ 여기서 얼마나 더 있을 생각이세요? ”


승현이 뒤를 보자 어린 소년이 자신을 쳐다 보고있었다. 고작 여섯살에서 일곱살로 보이는 소년은 한손에는 곰인형을 들고 있었다.
어린아이도 여기 있는구나. 승현은 혼자 씁쓸하게 웃더니 떠내려 오던 종이배를 집어 들었다.


“ 몰라 ”
“ 우리 엄마가 그랬어요 ”
“ … … ”
“ 그리워 하는것이 가장 미련한 짓이라고 ”
“ … … ”
“ 여기서 오래 있지마세요. 그럼 두명이 되니까 ”


소년은 어느덧 자라서 지용과 비슷한 또래가 되었다. 생긴것도 지용과 닮은것이 승현을 바라보니, 승현은 지용이 자신을 쳐다보는것 같아 놀랐다.
소년은 그대로 사라졌고, 승현이 집어 든 종이배는 물로 인해 늘어졌다.


이제 떠나야 할때가 다가온거 같았다. 더 오래 머물수는 없을거 같았고, 모래 시계가 다시 흐르기 시작하였다.
녀석이 치던 피아노 위에는 거미줄이 생겼고 사라졌던 책들은 다시 얇은 노트로 변하였다.
잉크액이 담긴 병은 쏟아져서 얼룩이 생겼고 모래 시계속 모래알의 색은 붉은색으로 변하였다.


“ 지용아 ”


녀석이 내 앞을 걸어간다. 다시 말하면 무언가에 홀린듯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뛰어가서 녀석을 안을려고 했지만 안는 순간, 모래처럼 바닥으로 떨어졌다.
허탈한 마음에 돌아가서 노트를 펼쳐보니, 녀석이 생애 썼던 곡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가장 마지막 노트를 펼쳤을땐 유서가 적혀있었다.
유서라긴 보다는 짧은 메모 처럼, 녀석은 마지막 가기 전까지도 죽음에 대해 두렵지 않은 모양이다.


[ 엄마 아빠 누나 그리고 아저씨 먼저 가서 죄송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아저씨 먼저 가요, 좋아했어요. 이 곡들 다 아저씨 생각해서 쓴 것들인데 들려 주고싶었는데 먼저 가네요
모두들 사랑해요, 먼저 가요 ]

늦게라도, 나는 녀석의 본심을 안거 같아 다행이다.
하루빨리 녀석을 찾아야겠다. 여기서 마저도 놓치면 난 이곳을 멤돌거 같았다.


다시 그 강가로 돌아가니까 녀석은 내 예상처럼 서 있었다. 흰색의 옷을 입은채 나를 보더니 말없이 웃는다.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 같은 그 순수함이 남은 녀석에게 나는 천천히 걸어갔다.
녀석의 앞에 섰을땐 전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녀석은 내게 한걸음 다가왔다.


“ 늦어서 미안해 지용아 ”
“ 괜찮아요 ”
“ 이승에서 못했던 말 이제 할게, 좋아한다. 이 말 하고싶어서 죽을뻔 했어 ”
“ 우리는 이미 죽었는걸요 ”

녀석이 웃는다. 나도 따라서 웃고는 녀석을 있는 힘껏 안았다.

“ 좋아해, 그것도 아주 많이 ”
“ … … ”
“ 이제는 혼자 있지마. 외로워서 그동안 슬펐지? ”
“ … … ”
“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지용아 ”


너무 미안했고 좀 더 일찍 올껄, 그러면 녀석은 이 텅 빈 곳에서 혼자 있지 않아도 됬을텐데.
안은채로 자꾸만 좋아해 만을 반복하니까 녀석이 내 얼굴에 가까이 오더니 입을 오물오물 거린다.


‘ 나도 좋아해요, 승현씨 ’


소리없는 고백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행복하였다.
그후로 녀석은 내 입술을 포개였고 살아 있을때보다 더 달콤한 키스를 해줬다.


-)


아마 후속이 안나올거 같았던 11시 그 적당함 후속편입니다
아무래도 죽고 난 후여서 분위기 자체가 무겁게 흘런간거 어쩔수없네요
앞부분에서 지용이 승현을 못본거는 죽고 나서 그 사람을 바로 볼수있는건 아니여서 후에 알아본거고
중반에 지용과 닮은 소년은 지용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다시말하자면 지용의 쌍둥이 존재라고 보면 쉽죠
후에 만나서 다시 잘되니 저 입장에서 행복해요

처음으로 짧게나마 완결내서 기분좋고 첫작이 이렇게 무거운 글일줄은 몰랐네..;ㅂ;
텍파는 아무래도 용량이 작으니 올리기 뭐하네요 나중에 다른 탑뇽작으로 만나요

아마 이제 엑소 오백으로 찾아올거 같아요. 오백은 아무래도 정식 글로 쓸거 같고
탑뇽은 완벽하게 구상해서 하나 올리겠습니다

미흡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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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탑뇽ㅠㅜㅜㅜㅜ잘봤어요:)
10년 전
독자2
야매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한덕분에쪽지왓네요꺄조으당조으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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