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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그 흔한 기억들 

 

 

 

 

 

 

  W. 권은형네가별이다

 

 

 

 

 

 

더 나아지기 위해 과거의 기억은 가두어져야 했다. 

그 후에 남겨진 나는 가꿔져야 했다. 

겉도, 속도, 남김없이 다 만들어졌다. 

그렇게 한없이 약한 내가 아닌 한없이 강한 내가 되어야 했다. 

  

  

*** 

  

  

2년전에 떠났던 한국에 돌아오니 기분이 묘했다. 

독일에서의 생활이 몹시 힘들었다. 뭐 이런건 아니지만 한국에 오니 괜시리 눈물이 나오려는 것 같았다. 

회사때문에 나보다 며칠 더 독일에 머물다 한국에 귀국하시는 부모님때문에 2년만에 도착한 집에는 나 혼자였다.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공기가 많이 외로운 느낌이었다. 

캐리어를 바닥에 대충 놓고, 밖으로 나왔다. 

 

시계를 보니 9시였다.  

저녁먹어야 되는데 뭘먹나 고민을 하며 동네를 걸어다녔다. 

이정도쯤에서 편의점이 하나 있었는데 하면서 골목 코너를 돌자 환한 편의점이 날 반겼다. 

뚱뚱한 바나나우유, 삼각김밥, 컵라면, 맥주, 과자 등 이것저것 사다보니 봉지가 한가득이었다. 

가득한 봉지를 한손에 들고 밖으로 나와 걷다보니 횡단보도가 나왔다.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서있었다. 

눈에 담기는 풍경들을 아무생각없이 보고있다가, 네가 보였다. 

멍했던 초점이 확 맞추어지는 느낌이었다. 

기다리던 신호등이 초록빛을 내도록 바뀌었다. 

난 가만히 서있었다. 

지금의 느낌을 표현할 단어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야말로 무지의 그 자체였다. 

 

초록빛을 내던 신호등이 깜빡, 깜빡했다. 

곧 있으면 빨간빛을 내겠지, 그리고. 

나에게 경고하겠지, 그런 감정은 옳지 않다고. 

초록빛이 계속 깜박대다가 이제 빨간빛으로 바뀔 것 같다는 예감이 들때쯤 네가 발을 뗐다. 

네가 발을 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호등은 빨간빛을 냈고, 크락션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댔다. 

난 깜짝놀라 차도로 뛰어들어 네 손을 잡고 인도로 끌고 나왔다. 

 

"뭐하는짓이야!!" 

 

그때 이후로 나의 감정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아니, 드러내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었다. 

2년동안 잘만 지켜오던 내 다짐을 넌 나와 만난지 1분도 채 안되어서 무너뜨렸다. 

 

"다쳤으면 어쩔 뻔 했어!!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2년동안 감추었던 감정은 한번 드러나고 나니 그치질 않았다. 

쉽사리 진정이 되질 않았다. 

또 한번 상처받을까봐 너에게 괜히 화풀이하는거라고 생각해도 틀리다고 할 수 없었다. 

 

"선녀주" 

 

익숙한 목소리였다. 

너무나도 익숙해서 잠시 듣지않아도 기억할 수 있던 목소리. 

 

"선녀주" 

 

"..........왜" 

 

결국엔 울음마저 터져버렸다. 

얼굴이 구겨지진 않았다,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마치 눈물 흘리는게 당연하다는듯이.

 

"울지마" 

 

말은 자연스럽게 내뱉고는, 눈물을 어떻게 닦아줘야할지 몰라 이리저리 손을 움직이며 얼굴에 대지도 못하는 모습이 참 너 다웠다. 

 

 

  

** 

  

 

 

눈을 떠보니 해가 중천에 있었다. 

침대 옆 선반에 손을 뻗으니 구겨진 맥주 캔이 바닥에 떨어졌고, 뒤이어 핸드폰이 손에 잡혔다. 

오전 11시50분. 

겨우 오전에 눈을 떴네. 

침대에서 누워 오늘은 뭘하나 잠시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 가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게 떠올랐다. 

캐리어에서 필요한 물건을 꺼내 준비를 한뒤 학교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학교는 은근 컸다. 

독일에서 다녔던 학교에 비하면 작은편이었지만, 그래도 생각 의외로 컸다. 

입구로 들어가 서류를 제출하고 시간이 좀 걸린다는 말에 잠시 학교를 둘러보기로 했다. 

커플들이 지나가는것도 보이고, 나와 같은 신입생으로 보이는 학생들도 꽤 여럿 보였다. 

그렇게 사람 구경도 하고, 학교 구경도 하며 걷고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말을 걸었다. 

 

"너 선녀주? 와 혹시나해서 따라온건데 진짜네?" 

 

한국에서 제일 보고싶지 않은 얼굴이었는데 이렇게 뜻밖의 장소에서 보니 기분이 더 드러웠다. 

 

"이제 한국온거야? 여기는 왜왔어? 혹시 이 학교 다니는거야?" 

 

바쁘게 움직이는 주둥이가 역겨웠다. 

사람이 말을 많이하면, 활발해보이기도하고, 가벼워보이기도 한다. 

이 새끼는 후자이다. 

 

"야 대답도 안하냐? 난 너 많이 보고싶었는데" 

 

역겨움의 피날레를 장식해주는 마지막 대사에 난 구토를 하고싶은 기분이 물씬 들었다. 

이 새끼와 난 절대 좋은 만남도, 이별도 없었다. 

나에게 많은 상처를 선물한것도, 생각지도 않았던 독일행을 선물한것도, 바라지 않았던 죽음을 선물한것도 이 새끼였다. 

근데 그런 존재가 내가 보고싶었다니, 죽여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혹시 아직도 걔 때문에 그래? 어차피 죽은 애인데 뭘 지금까지 그러냐. 솔직히 걔 사고때문에 죽은거잖아, 나 가해자 취급 좀 그만하지?" 

 

 

가벼운 말들로 꺼낼수있는 죽음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겐. 

나에게 너무나도 무거운 죽음이다. 

매년 다현이가 죽은 날이며 가위에 눌리고, 악몽을 꾼다. 

그 악몽을 이루는 건 오롯이 나의 죄책감. 

그리고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다현이를 지우는 행동. 

그 모든게 나에겐 너무나도 무거운데, 얜 한없이 가볍다. 

마치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는듯이,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듯이. 

 

"야 선녀주" 

 

그냥 뒤를 돌았다. 

무시하고 다시 서류를 제출했던 곳으로 돌아갔다. 

마침 도착하니 다 끝나있었고, 난 집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집을 가다 문득 차를 세웠다. 

택시에서 내리고 마주한 곳엔 예쁜집이 있었다. 

대문을 보니 과거의 다현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우리집 첫 손님이야 네가' 

 

'진짜?' 

 

'응 빨리 들어가자' 

 

내 손을 잡고 들어가는 다현의 모습에 아픈미소가 지어졌다. 

 

 

  

**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씻으니 어지럽던 머릿속이 잠시 열때문에 몽롱해지는것만 같았다. 

침대에 누워 또 다시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에 막을 새도 없이 잠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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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봐주세요,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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