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뭘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데?!"
"이게 그럼 간단한 문제야?"
"결혼하자는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같이 살자는거잖아!동거 몰라 동거?"
이틀째 같은 문제로 말다툼 중인 우리.
당신은 항상 뭐가그렇게 복잡한건데!
"좋아, 같이 산다고 쳐. 그럼 어디서 살껀데? 한국? 중국?"
".......어....."
"그래 뭐 내가 백번 양보해서 중국에서 산다 쳐.근데 나 중국어라고는 니하오마 세셰 워아이니 니취팔로마 이거 밖에 할줄모르는거 알아몰라"
"...그거야 배우면,"
"그게 쉬워?
할말이 없다. 태환의 말이 다맞아....
"그럼 한국에서 살,"
"너 훈련 안할꺼야?나야 은퇴했으니까 상관없다해도 넌 지금 아시안게임에 올림픽까지 남았잖아"
"....그래도 나는...태환이랑 계속 같이 있고싶단말야...아침에 눈뜰때부터 저녁에 눈감을때까지 내 눈앞에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안그런줄 알아?근데 어쩔수 없잖아...응?그니까 우리 이제 이얘긴 하지말자 쑨"
고개를 푹 숙이고 풀죽은채 중얼거리자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설득하려 한다.
그래도...!
말을 이으려 고개를 들자 예의 그 포근한 얼굴로 웃으며
"그만하자했어?"
이를 꽉물고 읊조린다
"무..무서워.."
일단은 한발 물러서지않으면 피바람이 불것같아 더이상 그얘기는 꺼내지 않고있다.
아..어쩌지...무슨 방법 없나...
중국으로 돌아가야 할날은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태환은 저리 완강하게 버티고 있으니 똥줄이 바짝바짝 타는기분이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태환은 내게 웃어주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했지만 나는 그럴 기분이 아니였기에 묵묵히 밥만 먹었다.
"쑨"
"...."
"쑤운~"
"......"
"야이새끼야"
"응????"
"꼭 좋게 말하면 말 안들어 쳐먹지.니가 애야?"
태환 무서워....
"....쑨양 지금 기분 안좋아...요.."
"왜 안좋을까 우리 애기"
"...몰라?진짜 몰라서 묻는거야?나이제 좀있으면 다시 중국가.그래서 더 안달나고, 확신을 갖고싶단말야.날 사랑한다면서 왜 이렇게 재고 따지는게 많아?
진짜 사랑하긴 하는거야?그냥 좀 귀여운게 좋다고 달라붙으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받아주는거 아니고?"
다정한 목소리에 순간 울컥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다다 쏟아부었다.
"쑨양 너..."
평소에 바보같이 헤헤거리며 태환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줬던 나였기에 이런 내모습이 꽤나 당황스러운지 입을 떡벌리고 벙쪄버린 태환.
그래도 나 할말은 해야겠어!
"같이살자는것도 그래서 그런는거야.내옆에 붙여놓지 않으면 불안하니까.언제든지 떠나버릴거 같으니까!"
"......."
숨도 안쉬고 쏘아붙였더니 숨이 다 차오른다.
"말해봐!날 사랑해?아니 적어도 좋아하긴해?"
태환의 어깨를 잡고 짤짤 흔드니 고개를 푹숙이고는 말이없다.
씩씩거리던 숨을 고르고 내가 너무 심했나 싶어,
"태환..?"
하고 부르니 미동도 없이 고개만 떨구고 있다.
"태환...미안..내가 너무 흥분했어..."
"...."
"혀엉..."
"....너 바보야?"
"..응?"
지금 내가 화내는 상황인데 나더러 바보라니 이건 무슨상황이지
"아니면 너 뇌가 없냐?!"
고개를 번쩍들어 눈을 똑바로 맞추고는 버럭 소리를 지른다.
어라...이게 아닌데....
"꼭 말을해야 알아?어?같이 안살면 사랑하는게 아닌거냐 너는?!"
"아니...나는 그게,"
"이 찐따같은놈아 넌 사랑하지 않는 사람하고 하루종일 쪽쪽거릴수있냐?응?내가 널 안사랑하면 맨날 밤마다 밑에서 앙앙거릴수 있겠냐고!"
앙앙...이라니....
"......"
"사랑해"
"....."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어 쑨"
".....흐엉"
"존나 사랑해 내새끼"
"흐어어어어엉 미안해 태화느어엉엉"
아 씨발 눈물난다 진짜로
사랑한다는 한마디에 그동안 혼자 마음고생한게 서럽기도 하고 못믿고 쏘아붙인 내자신이 밉기도 하고 태환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하고,
뭐하여튼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로인해 눈물이 터져버렸다.
안그래도 맨날 질질짠다고 잔소리 들었는데....
나보다 훨씬 작은 태환의 품에 엉거주춤하게 안겨 한참을 엉엉 울자 미안해미안해-하며 토닥토닥 등을 쓸어내려준다.
어,근데
"훌쩍...태환"
"응응"
"나"
"응?"
"쥐났억!!!!!!!!!!!!!!!!!!!!!!!!!!!!!!!!!!!!!!!!!!!!!!!!!!!"
"이런 호구새끼!"
곧바로 날 바닥으로 밀쳐버리고는 발목을 당겨주며 쥐를 풀어준다.
으 젠장 엄청 아파 잉잉
"괜찮아졌어?응?"
"훌쩍...응..."
대답을 듣자마자 발을 홱 던져버리는 바람에 억-소리를 내니 엄살부리지마!하며 누워있는 내옆에 풀썩 앉는다.
"으휴 내가 연애를 하는건지 애를 키우는건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 아직 눈에 맺혀있는 눈물을 슥슥 닦아준다.
헤헤 부드러워 태환 손
"태환"
"왜"
"존나 사랑해?"
"그래 바보야"
"난 그럼 존나존나 사랑해"
"그럼 난 존나존나존나 사랑해야지"
"에게?난 존나존나존나존나 사랑할건데?"
입술을 삐죽이며 깐죽거리자 까르르 웃으며 내 배위로 엎어진다.
"쑨-"
"응"
"그동안 많이 서운했지"
"...아냐-"
"펑펑 울고는 무슨"
하며 내 가슴팍에 손을 얹는다.
"너 심장 엄청 쿵쾅거려"
"당연하지 지금 내옆에 태환이 있으니까"
"나없으면 안 쿵쾅거리나?"
".....그건 아닐걸...?"
"네 심장 내가 책임질께"
"...."
"너도 평생 내 심장 지켜줘"
아,달콤하다
태환의 닭살스러운 말도
그리고 이어서 다가온 귀여운 입술도
너무너무 달콤해!
씨바 부럽다 니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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