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장동우, 김명수 (1)
도서부 남자 신입생 둘은 바쁜 걸음으로 도서실에 가고 있었다.
"야, 씨발. 너가 도서부 편할, 거라고, 씨발! 계단은 왜이렇게 많아!"
"나라고 낸들, 알았겠냐."
"아, 저 새끼를, 그냥..."
이성열은 헉헉, 거리면서도 김명수에게 끊임없이 욕을 해댔다. 본관 맨 꼭대기 층에 있는 도서실에 도착한 둘은 숨을 돌리며 도서실로 들어갔다. 도서실에는 몇몇의 여자 아이들만 있었다. 이성열과 김명수가 들어서자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건 김명수와 다니면 종종 있던 일이라 이성열은 모른척 도서실 컴퓨터 앞에 앉았다. 김명수는 힘들어 죽겠다고 책정리는 너가하라는 이성열의 말에 평소에 운동량 부족인 이성열이 여기까지 뛰어온게 불쌍하기도 해 흔쾌히 일어났다. 책상 옆에 쌓여있는 책을 들고 책꽂이로 갔다. 책을 하나하나 꽂다 책을 고르고 있는 장동우를 발견했다. 김명수는 장동우를 보며 170은 되나? 라는 생각을 하며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세요."
"어? 명수?"
"예에."
"오늘 너네가 당번이구나."
"예, 뭐."
장동우를 등지고 책을 꽂다 살짝 뒤를 돌아보니 장동우가 위에 있는 책을 낑낑거리며 손을 뻗고있었다. 도와줄까? 하다가 키 컴플렉스 있는 사람들 도와줘봤자 좋은 소리 못듣는 걸 알아서 그냥 모른척 책의 자리를 찾고 있었다.
"닿았... 으억!"
하는 장동우의 소리와 책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반사신경 좋은 김명수는 장동우가 쓰러지기 전에 안 듯이 잡아줬다. 장동우는 또 사고쳤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네, 하는 생각을 했다.
"어, 고마워."
"아니예요."
라며 사람 좋아보이는 웃음을 날린다. 그리고 그 순간 장동우는 헐, 씨발, 나 뭐야? 라는 생각을 하며 얼굴이 조금 달아올랐다. 그리고 팔이 힘든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걸 느끼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몸을 세웠다.
"내가 원래 사고를 좀, 아니, 많이 치고 다녀서, 아니, 그게 아니라, 어, 음, 미안."
"아니요. 괜찮아요."
김명수는 그냥 아까 도와줄껄 그랬나? 어깨를 으쓱하며 떨어진 책을 줍고 장동우도 빨개진 얼굴을 애써 무시한 채 급한 손길로 책을 하나하나 주웠다. 장동우가 책을 하나 꽂다 좀 높이 있는 책을 꽂으려는데 키가 닿지 않아 까치발을 세우려는데 그 책을 뺏는 손에 눈을 굴려 쳐다봤다.
"그냥 제가 할게요."
간단하게 책을 꽂는 모습에 평소였으면 키 크다고 자랑하나? 했었을 장동우는 이번만은 조금 멋있다는 생각을 하며 귀가 달아올랐다.
"기분 나쁘셨어요?"
"어?"
"아, 그냥... 이런거 해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서..."
"아니... 괜찮아..."
얼빠진 18살 장동우는 1살 어린, 남자에게 처음으로 두근거림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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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릭님, 감성님, 썬님 다들 ♥♥♥♥♥ 점점 짧아지는 것 같은건 착각일거예요(찡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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