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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닛을말해봐 전체글ll조회 875l 2
꿈에 엄마가 나왔다. 그 옆에는 물론 아빠가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저 앞에서 손을 잡고 걷고 있었고 난 엄마와 아빠를 부르며 더 가까이 가기위해 온 힘을 다하여 달려갔다. 거의 다왔는데,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데 엄마와 아빠는 모래가 바람에 흩날리듯 그렇게 사라졌고 난 어렸을 때 처럼 또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내 혼자가 된 나에게 한 여자가 다가왔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금발 머리의 젊은 여자였다. 

 

 

"혼자는 너무 외롭고 무서워. 그렇지?" 

 

"..." 

 

"나도 너처럼 어린 나이에 버려졌어. 가로등 밑에 앉아 추위에 떨면서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지." 

 

"아니에요..." 

 

"아이야. 더 이상 외롭지 않도록 평생동안 나와 함께 있자. 그리고 새로운 세상..." 

 

"난 버려진 게 아니에요!!!" 

 

 

난 정말 버려진 게 아니었다. 엄마와 아빠는 날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많이 바라보고 지켜주기 위해 잠시동안 헤어진 것이다. 만날 수 있다. 언젠가 꼭 엄마와 아빠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한 번도 말 한적 없었던, 사실 말 할 기회 조차 없었던 보고싶었고 사랑한다는 그 말을 꼭 할 것이다. 

 

 

*** 

 

 

"애들아!! 첫 날부터 지각하면 안되지이!! 얼른 일어나!" 

 

 

아침부터 우리를 깨운 건 다름 아닌 박지민 이었다. 본인의 말로는 원래는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아닌데 너무 설레여서 잠을 설쳤다나 뭐라나. 잠을 설쳤다는 아이가 맞나 싶을정도로 매우 쌩쌩한 박지민은 계단을 빠르게 뛰어내려 가다가 계단 손잡이를 미끄럼틀 타듯이 매끄럽게 내려간 후 나와 김남준에게 얼른 오라며 손짓을 했다. 아침부터 저렇게 힘빼다가 수업시간에 잠이 드는 박지민의 모습이 눈에 선한 것은 기분탓일까. 

 

 

*** 

 

 

"우와아아! 이거 샌드위치 짱인데? 진짜 맛있어! 얼른 먹어봐!" 

 

"이미 먹고 있어. 그리고 미안한데 이제 조용히 밥만 먹으면 안될까?" 

 

"야! 내가 아침부터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너희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데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야!" 

 

"친구가 조용히 먹으라잖아. 밥 좀 먹자 좀!!" 

 

"애들아~~" 

 

"아... 안돼..." 

 

 

아침부터 재잘재잘 말많은 박지민 때문에 신경이 거슬렸던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김남준도 박지민이 많이 시끄러웠던건지 조용히 해줄 수 없냐며 양해를 구했지만 박지민은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자신이 섭섭하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해댔다. 참다 못한 내가 밥 좀 먹자고 신경질을 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복병이 나타났다. 박지민과 시끄러움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정호석이 한 손에는 샌드위치, 한 손에는 주스를 들고 우리 쪽으로 오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김남준은 탄식을 했다. 

 

 

"야 김남준. 하나 둘 셋하면 쟤네 버리고 튀자." 

 

"콜." 

 

"하나. 둘. 셋" 

 

 

김남준과 내가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우리는 식당의 출입구를 지나 기숙사 문 밖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학교를 향해 숨을 고르며 걸어가는 중에 옆을 보니 김남준은 어디가고 박지민이 있었다. 

 

 

"아!!" 

 

"으악!!" 

 

"...너 뭐냐...?" 

 

"뭐긴 뭐야... 야. 나 마음 읽는다니까? 어? 그 새 까먹었냐? 니가 하나 둘 셋하면 쟤들 버리고 튀자길래 안 버려질라고 튀어나왔지." 

 

"자식...쯧. 아니 근데 김남준은?" 

 

"김남준? 아마 정호석한테 붙들려서 꼼짝못하고 있을걸?" 

 

 

***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앞으로 여러분의 체육 수업을 맡은 손성득입니다." 

 

 

체육 수업 에서는 피구를 했다. 자신들의 지닛을 사용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선생님은 게임을 진행하기전 체육관에 간단한 결계를 쳐두셨다. 우리팀에는 정호석과 나 그리고 랩몬스터가 있었고 박지민은 우리와 다른 팀이 되었다. 자신의 운동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박지민은 3번째로 탈락하게 되었다. 정호석은 그런 박지민을 비웃듯이 큰 소리로 웃었고 박지민은 나가자마자 정호석을 맞추었다. 게임이 진행되는 중에 상대편 여자 아이가 발목을 다쳐 보건실을 가야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이들 모두 보건실의 위치를 몰라 선생님은 임시 반장인 김남준을 심판으로 세워두고 여자 아이를 업고 나가셨다. 공을 몇 번 주고 받다 상대편에게로 공이 넘어갔고 공을 가진 아이는 우리 편으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공은 엉뚱한 김남준에게로 날아가 김남준의 얼굴을 맞췄다. 

 

 

"남준아!!!" 

 

"어떡해... 어머 쟤 피나!" 

 

"야 김남준!! 괜찮아?" 

 

 

남준이는 무방비 상태로 공을 맞아서인지 기절을 했고 코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와 정호석, 박지민은 김남준을 계속 흔들었지만 김남준은 눈을 뜨지 않았다. 다급해진 우리는 김남준을 업고 체육관을 빠져나와 학교의 본관을 향해 뛰어갔다. 본관에 들어서고 지나가는 학생을 다짜고짜 붙잡아 보건실의 위치를 물어보았다. 

 

 

"저기 죄송한데요. 보건실은 어디에 있나요?" 

 

"보건실? 무슨 일... 뭐야. 얘 괜찮은거야? 아니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따라와. 데려다 줄게." 

 

"아 네. 감사합니다." 

 

 

김남준을 업고 달리는 정호석의 체육복은 김남준의 코피로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었고 우리를 안내해주던 선배는 보건실 안까지 따라 들어오더니 김남준의 상태를 여기저기 살피기 시작했다.  

 

 

"친구야. 휴지 좀 가져와줄래?" 

 

"네." 

 

"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체육 시간에 피구 했는데 공을 얼굴 정중앙에 맞았어요." 

 

"그래?" 

 

"휴지 여깄어요." 

 

"고마워. 일단 피를 좀 멈추게 하고 치료를 해야돼." 

 

"치료요...? 저기... 누구신데 치료를... 어떻게 하시려구요?" 

 

"물론 지닛이지." 

 

"아! 치료 지닛이시구나! 저기...혹시 학생회 권지용 선배님 맞으세요?" 

 

"응 맞아." 

 

"우와! 영광입니다! 전 1학년 박지민 입니다!" 

 

 

학생이 치료를 한다길래 의사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궁금해 물었더니 치료 지닛을 가진 5학년 졸업반 선배님 이었다. 박지민의 말에 의하면 학생회 중에서도 학생회장과 탑을 겨루는 엘리트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졸업 후 지니어스 본부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의 치료 지닛으로 김남준이 이렇게 멀쩡한 것을 보니 정말 다행이기도 하고 그 선배님에게 언젠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사실 감사 인사는 핑계고 선배님과 친해져서 어떻게 하면 지니어스 본부에 들어갈 만한 능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묻고 싶다. 

 

 

*** 

 

 

"야 김남준. 너 내 체육복 책임져라." 

 

"당연하지. 내가 새 거로 하나 장만해줄게. 진짜 고맙다 애들아." 

 

"아니 근데 그 자식은 무슨 생각으로 심판한테 공을 던지냐. 아 진짜 생각할수록 어이가없네. " 

 

"또라이야 또라이... 어? 저기 또라이! 야 또라이 저기있다!" 

 

 

박지민이 가리킨 곳에는 아까 김남준에게 공을 맞춘 또라이, 1학년 기숙사 부총장인 민윤기가 있었다. 민윤기는 자신의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저녁을 먹고 있었다. 공을 맞추고 사람이 피까지 흘렸는데 미안하단 말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심지어 아무렇지 않은 민윤기의 모습에 화가 났다. 민윤기를 살벌하게 노려보고 있는데 나의 눈빛을 알아챈 민윤기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맞추다 비소를 날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더는 참을 수 없어 자리를 박차고 민윤기에게 다가가 테이블에 있는 물잔을 들어 민윤기에게 물을 쏟았다. 

 

 

"어이쿠 미안. 실수했네." 

 

 

 


찡긋

권지용님 특별출연 하셨습니다ㅎㅎ 아 그나저나 신알신 해주신 독자님들 모두 감사해요ㅠㅠㅠ♡♡♡ 평생 복받으실 겁니다ㅠㅠㅠㅠ♡♡♡♡ 앞으로 글 더 재밌게 열심히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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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ㅋㅋㅋㅋ윤기한테 물뿌렸엌ㅋㅋ역시 전루살이bb
8년 전
지닛을말해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루살이라닣ㅋㅋㅋㅋㅋㅋㅋ역시막내온탑이졍bbb^.~
8년 전
독자2
와우... 텍스트에서도 드러나는 전루살이!
8년 전
지닛을말해봐
ㅋㅋㅋㅋㅋ정국이하루살이썰ㅋㅋㅋㅋㅋㅋㅋ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지닛을말해봐
감사합니다!!!♡4화도 나왔어요~ㅎㅎ♡
8년 전
독자4
ㅋㅋㅋㅋㅋㅋㅋ 윤기 물 맞았엌ㅋㅋㅋㅋㅋㅋ
8년 전
지닛을말해봐
ㅋㅋㅋㅋㅋㅋ정국이는과연막내인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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