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핑 돈다. 어지러워,먹은 것이 하나도 없어서 몸에 힘이 없어.나이프가 접시에 맞닿아 딱딱 거리는 소리만이 공간을 울린다 ."아, 깨어났어?" 능청스럽게 나에게 말을 건네며 그는 칼질을 계속했다.나를 보는 시선에도 구역질이 치밀어오른다.입안에 가득찬 위액섞인 침을 뱉어내며 몸을 잠시 뒤틀었다.억세게 묶인 팔이 저려온다. 손가락은 금방이라도 잘려나갈것처럼 차갑다.살아있다는 감각이 공기 중에 흩날려 사라져버릴것만 같아. "삼일동안이나 물만 먹고 있잖아. 배 고프지 않아? 응? 형사님." 고급스러운 식사를 하고 있는 것처럼 우아하게 입안의 고기를 씹으며 그가 말을 건네왔다.레어로 구운 모양인듯, 고기를 썰때마다 피가 스며나온다.다시 한점, 고기를 집어먹던 그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로 다가왔다.또각거리며 울리는 발자국 소리는 꼭, 내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만 같다. "있잖아, 몰랐는데. 형사님 꽤 귀여운것 같아.새파랗게 질린 얼굴은 죽이고 싶다기보다 박제해 전시해놓고 싶을 정도야.삼일동안 굶어서 비실거리는 주제에 눈빛하나는 끝내주게 귀여워, 알아?" "차라리 그냥 죽여버리지 그래." "나, 맛있는 건 아껴먹는 주의라서." 그가 웃는다. 그 다정해 보이는 웃음에 그냥, 제발 죽여달라고 빌고 싶을 정도로 오싹한 기운이 목을 졸라왔다. 사람을 먹는 사람, 아니, 괴물에게 잡히어 나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에그 공포에 사로잡혀가만히 앉아있을 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다. 모바일이라 허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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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부인) 이것마저 대군쀼 코어임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