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Hot Stuff - 다비치
Lie To Me 上
W. 우요
우현이 신경질적으로 서랍을 열어 비닐봉지를 꺼내더니 냉동실문을 열고 얼음판을 들어 비닐봉지안에 얼음들을 쏟아 넣는다. 그리고 얼음이 불룩히 담긴 비닐봉지를 푸른 피멍이 든 광대뼈에 대고서는 꽤 아픈지 미간을 좁힌다. 그러다 핸드폰을 꺼내어 퉁퉁 부은 눈으로 액정을 들여다보자 부재중 전화와 문자들이 잔뜩 보인다. 대충 문자들을 확인 하고 전화를 하려던 우현은 그냥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시간을 보니 벌써 새벽 3시를 한참 넘긴지 오래고 또 이 시간에 걱정 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핸드폰 바탕화면에 자신과 같이 미소를 띄고 브이를 한 명수가 조심스러웠다. 딱히 좋아한다거나 보고싶다거나 하는 감정이 드는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그랬다. 걱정된다며 이렇게 핸드폰이 터지도록 연락을 하는 사람은 명수밖에 없었고 또 연락할 사람도 명수밖에 없었다.
빙글빙글 도는 천장을 보며 얼음봉지를 광대뼈에 대던 우현은 이제 얼음이 녹아 축 늘어지는 봉지를 멀리 던져버렸다. 그리고 눈을 붙이려는데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에 다시 눈을 떴다. 설마 김명수가 이 시간에 온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렇게 급히 두들겨댈 놈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도둑 이라고 생각 하자니 이 달동네를 털러올 병신 같은 도둑이 있을리 만무 했다. 궁금증이 더 퍼지려할때 다급한 문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목소리도 겹쳐 들려왔다.
" 남우현? "
" ……. "
" 남우현, 문 열어! "
다급함과 동시에 조금은 화도 그리움도 뭍어나는 목소리. 우현이 지끈지끈 거리는 허리를 잡고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던진 얼음이 녹은 비닐봉지를 보지를 못한채 밟고 지나가 터져버렸다. 방바닥에 물이 이리저리 흘러다녔고 우현은 멍한 얼굴로 문을 열었다.
" 집에 있었네. 하긴 이 시간에 없는게 더 이상 하지만. "
" ……. "
" 있으면 빨리빨리 열던가. "
" ……. "
" 꼴을 보아하니 늦게 열수밖에 없었던거 같기도 하고. 넌 참 변한게 없다. "
" ……. "
" 아직도 그 깡패짓해? 일수 라고 했었나? 내가 그렇게 그만두고 막노동 이라도 하라고 했더니만. 그 잘생긴 얼굴 그렇게 써먹을거면 나 주던가. 하여튼 너는 내 말ㅇ…, "
우현이 인상을 찌푸린채 다짜고짜 떠들어대는 남자의 얼굴을 말 없이 보다 어깨를 잡아 당겼다. 놀란 남자는 입을 다물었고 우현이 남자를 꽉 끌어 안았다. 우현의 주머니에 넣어진 핸드폰이 아직도 시끄럽게 울렸지만 우현은 그에 더이상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 보고싶었어. "
" ……. "
" … 성규야. "
" 왜 임마. "
" 어디에 있었는지 어디서 뭘 했는지 안궁금해. 그냥… 그냥 돌아와줘서 고마워. "
눅눅히 젖어 들어가는 우현의 목소리에 성규는 팔을 들어올려 우현을 안고 손으로 부드럽게 등을 쓰다듬었다. 묘한 놈. 성규는 우현의 어깨에 얼굴을 뭍고 천천히 숨을 들이어 마쉬었다. 술냄새, 담배냄새, 흙냄새, 피냄새, 땀냄새…. 모두 그리운 내음새 였다. 그 중 당연은 남우현 이라는 사람 특유의 향 이었다. 우현 한테는 항상 이 5가지의 냄새가 났다. 아마 직업의 특수성 때문 이였을거다. 우현이 성규의 팔을 잡아 내리고 품에서 떼어내더니 천천히 성규의 얼굴로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성규는 눈꼬리에 이미 눈물을 매달고 있는 우현을 보고나서 눈을 감았다. 병신같이 어울리지도 않게 여린 새끼. 성규의 눈도 조금씩 눈물로 얼룩져 갔다.
*
" 그만둬. "
" 어떻게 그래.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게 그렇게 쉽게 그만둘수 있는 일이 아냐. "
" 아니, 무슨 영화에 나오는 조직들도 아니고 뭐가 어려워서 그만 안두는데? "
" 같이 일하는 애 때문에. 나 때문에 하는거라서…. "
" 너 뭐야. 나 없는 사이에 설마! "
도끼눈을 뜨는 성규에 우현이 당혹스러운 얼굴로 아니야! 를 연발 하며 손사레를 치자 성규가 도끼눈을 풀고 푸스스 웃더니 알아, 한다. 넌 나밖에 모르는 충직한 멍뭉이 라는걸 이 세상 사람 모두가 알걸? 우현의 허리를 끌어안고 누운 성규가 좀 춥다, 하자 우현이 이불을 끌어올린다. 우현의 맨살을 어루만지던 성규가 군데군데 만져지는 깊은 상처들에 몸을 들어올렸다.
" 너 칼도 맞았어? "
" 응. "
" 진짜 그만둬라. 이건 형으로써 명령 이야. "
넌 참 이 몸으로 나랑 어떻게 잤냐. 안 힘드냐? 하고 묻고 싶었지만 성규는 가만히 그냥 우현을 끌어 안았다. 말로 표현 하고 무언가로 포장할만한 사이가 아니였다, 둘은. 서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둘은 존재 자체로 벅차고 그냥 맹목적 이였다. 뭐가 득 이고 실 인지는 둘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처음만난 그 순간 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랬으며 변하지 않을 일 이었다. 운명적인 사랑, 둘은 이렇게 믿었다. 운명 이라는 두 단어에 얼마나 무수히 많은 인연이 담겨 있는지 짐작 할 수 없는것 처럼.
쾅쾅ㅡ.
" 형! 우현이형! "
다시 잠에 들려던 두 사람이 눈을 떴고 우현은 궁금해하는 성규를 향해 같이 일 하는 동생, 이라고 말해주며 옷을 입었다. 성규가 고개를 끄덕 이며 이불을 다시 끌어 덮었다. 이 아침부터 일 나오라고 그러는거야? 참 빡빡하네. 깡패짓도 부지런해야 해먹나봐. 궁시렁 거리는 성규의 볼에 짧게 입을 맞추고 우현이 문을 열었다. 그러자 달려왔는지 바람에 흩트러진 머리를 하고 볼이 달아올라 있는 명수가 보였다.
" 형! 얼굴! "
" 괜찮아. 가끔 성질 더러운 고객도 있다는거 알잖아. "
" 전화는! 문자는! 핸드폰은 켜두고 왜 연락을 안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
" 미안. "
" 진짜….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네. 밥 먹었어? 병원은? "
" 알아서할게. "
" 안먹었지? 병원도 안갔고? 나랑가ㅈ…, 어? 누구……. "
명수의 물음에 우현이 어느새 제 옆으로 온 성규를 보더니 웃고서는 내 애인, 한다. 명수의 표정이 굳었고 성규는 대놓고 말하지좀말라며 우현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환히 웃는 우현의 얼굴을 처음 본 명수는 아랫입술을 짓이겼다. 우현이 가끔 술을 먹고 취해서 부르는 이름이, 그리고 취중진담으로 털어놓는 조각난 과거일들이 모두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이 남자 라는걸 알 수 있었다.
"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우현이는 내가 밥도 먹이고 병원에도 데려갈게요. "
" 들었지? 걱정말고 그냥가. 일은 오후중에라도 나갈게. "
" 형. "
" 왜. 걱정말라니까. "
" 아무말도 없이 형 버리고 간 사람이 저 남자예요? "
명수가 한 쪽 입꼬리를 당겨 올렸고 우현이 미간을 좁히며 자신을 보자 명수는 성규를 쳐다보았다.
" 안녕하세요. 김명수라고 합니다. 형보다는 2살 어려요. "
" ……. "
" 진실을 원해요, 거짓을 원해요? "
" 넌. "
" ……. "
" 넌 뭘 바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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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에 굶주려서 쓰는 자급자족 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성엘규러 인데 그냥 이번에는 현성현명으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성규! 우현이를 좋아하는 명수! 다른남자들한테는 차갑지만 내 남자 한테는 따뜻한 우현! 다음화가 마지막 이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퀄과 장편은 금손이 아닌관계로.. 또륵... 다음에 봐요! 안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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