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나 오늘 일찍끝나죠? ]
" 나 오늘 조별과제때문에 카페가야돼 오면 안돼!!! 오지마!! "
[ 아... 나 누나때문에 피씨방도 뺐는데 ]
" 야 너 고3이야.. "
[ 누나 보려면 뭐 이정도야.. 근데 어디카페에서 해요? 끝나ㄱ.. ]
" 야 무슨 우리동네에서 할거니까 오지마 놀러가 놀러 "
[ ....누나 계속 이렇게 튕기고 피하면 ]
" ㅇ..어? "
[ 더 좋잖아요 딱 내스타일 딱 내꺼 누나 ]
" 야 끊어 "
" ㅇ어어 ㄴ..누나! "
오늘도 참 평화로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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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나의 누나
[ 부제 : 오늘도 전정국은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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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오늘 날씨봐 짱좋지 "
" 이런날엔 뭐다?? "
" 소주지 소주!! "
카페에서 소주를 외치는 보통놈들이 아닌 정수정 박지민 김태형...
왜 교수님은 조를 자율로 짜게 해서 저한테 이런 시련을 (부들부들)
" 야 니네 그날 나빼고 셋이서 마셨더라 이자식들이 "
" 야 너가 안나온다매 "
" 박지민 너가 모솔이라 그런가본데 여자는 자고로 세번은 "
" 지랄하네 "
" 너 지금 나한테 욕했냐? "
" 어쩔 "
" 김탄소 "
" 왜 "
" 재네 진짜 유치하지 않냐 ㅉㅉ.. "
" 김태형 "
" 왜 "
" 너도 병신아 "
중구난방으로 딴길로 새는 대화주제를 어렵게 조별과제로 다시 잡고 나름대로 순탄하게 짜여지고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 무렵
" 야 끝나고 술마실? "
" 헐 나는 찬성 "
" 나도!!! "
누가아니랄까 김태형의 술 제안으로 곧 술마실 분위기에
" 아.. 나는 오늘 빠짐! "
" 헐 왜? "
박지민 그렇게 턱빠지게 보지마....
" 야 김탄소 너 요즘 너무 나약해진 것 같아 "
" 뭐래 정수정 ㅠㅠㅠ 나 그때 실수한 뒤로 자제중이라니까 "
전정국과의 만남뒤로 안되겠다 싶어 일주일에 두번 정도로 술자리를 줄이니까
근 이주일간 이놈들에게 아주 신명나게 욕을 쳐먹고 나름대로 열심히 금주(?)를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 야 그나저나 오늘은 고딩 잠잠하네 "
갑자기 화제를 전정국으로 돌리는 김태형에 나는 또 조마조마하게 무슨 말이 나올까..
" 미쳤다고 김탄소를 쫓아다녀 걔도 진짜 짱이다.. 그러다 니들 사귀ㅁ....악!!
김탄소 물을 뿌려 미쳤나봐 기지배 "
" 즈믄으 득츠르그..^^ "
"야 김탄소 너도 솔직히 보고싶지? 보고싶지? .... 꺅 김탄소 물뿌리는 것 봐 "
" 정수정 물주전자로 샤워하기 전에 닥쳐라 "
" 저 욕쟁이를 누가 좋아해 걔도 참 별나 "
" 그니까 나처럼........억.. 야 나는 왜 "
" 김태형 넌 그냥^^ "
아주 사이 좋은 친구들 사이에 사이 좋은 이야기가 오고갈때쯤 갑자기 종업원이 처음보는 디저트를 가지고
우리 테이블에 놓았다. 그것도 세개나!!
" 어.. 저기 이거 안시켰는데.. "
" 아 저기 손님께서 드시라고 "
어리둥절한 정수정의 질문에 종업원이 손가락으로 주문한 테이블을 가리키자 보이는건
미쳤나봐 전정국
" 헐 쟤가 그 고딩이야? 나보단 아니지만 잘생겼네 "
" 와 김탄소 계탔다 "
" 먹을꺼 사주면 다 형이랬어 형!! "
알아서 짝짝쿵하는 애들을 뒤로하고 놀란 눈으로 전정국을 쳐다봤다. 우리동네 카페만 다섯갠데?
전정국도 몇 초 아이컨택을 하더니
갑자기 핸드폰으로 시선을 향했고 그뒤로 징징징 몇 번 울리는 핸드폰 홀더키를 열었다.
그리고 발신자 : 교복 이라는 메세지가 여럿 도착했고
[ 어떻게 왔냐고? 다 돌았지 ]
[ 근데 저 남자들 누구에요? 누나 혹시 팜프파탈? ]
[ 난 내여자가 남자 많은거 별론데 ]
하고 죽는다며 목을 긋는 시늉을 하는 전정국이었다.
애를 어떡하지 하며 시선을 녀석들에게 돌리니
" 야 김탄소 이거 겁나 맛있는데 ? 나 여기 쿠폰 마스턴데 이거 처음봐 "
" 와 진짜 맛있어 이거 메뉴에 있었어? "
" 야 너 쟤한테 잘해라 "
디저트에 홀랑 넘어가 전정국을 찬양하는 개놈들을 두고
저 또라이가 또 뭔 짓 하기전에 얼른 가야지...
나 간다. 가방을 챙기고 일어서자 잘가 라는 말만 하고 다시 먹는 저녀석들을 내가 친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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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어깨동무를 해오는 전정국에 어깨동무를 내리는 것을 포기한채 집으로 걸어갔다.
" 누나 사귈래요? "
" 아니, 너 학원은? "
" 오늘은 안가는 날이에요 그래서 놀라고 했는데 조별과제....
라더니 남자들이랑 놀고나 있고 "
" 걔네가 남자냐 "
" 그래도 "
" 이건 대학교의 비즈니스야 "
" 친하니까 부럽네요 나는 한달이나 걸렸는데 "
" 어? "
" 전무룩 "
헐 그걸 입으로 ... 그렇게 또 투닥투닥 집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전정국이 걸음을 멈췄다.
당연히 어깨를 내주었던 나는 힘이들어간 전정국의 손에 악 하며 멈췄고
갑자기 날 휙 돌리더니 자기를 마주보게 했다.
" ㅁ...뭐 "
" 근데 누나 이제 내가 좀 좋아진거에요? "
" ...? "
꽤나 당황스러운 질문에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전정국을 쳐다보자
" 이제 어깨동무도 착착 하잖아요 아유 이뻐라 "
" ....정국아 "
" 나랑 사귄다고? "
" 닥치라고^^ "
" 나 미쳤나봐요 "
아유 또 뭔말을 하려고...
" 날이 갈수록 누나가 좋아지잖아 "
하면서 은근슬쩍 손을 잡아오는 정국이에게 손을 탁치면서
까분다. 하며 먼저 집으로 가는 길로 걸어갔다.
큰키에 휘적휘적 걸어다니는 전정국은 벌써 내 옆으로 와 다시 내 어깨를 차지했고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대며 다시 말을 걸기 시작했다.
" 누나 나같은 애가 좋다고 쫓아다니는게 흔한줄 알아? "
어.. 뭔가 맞는말인데... 기분이..하하
존나 맞는말이라서 반박할 수도 없다
" 솔직히 말해봐요 "
" ㅁ..뭘? "
" 저한테 한번이라도 설렌적 있죠? "
멈칫- 하며 사실 전정국 말대로 전정국같은애가 날 뭐가 좋아 이러나 싶을정도로 유별나긴 했다.
솔직히 이건 내가 황송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매일매일 연락오는 전정국이 하루라도 없어지면
ㅅ...서..섭섭하겠지..?
음 아니야 김탄소 지조를 지켜야지!!!!!
" 아 뭐래 "
하면서 대꾸하니 이것도 좋다며 실실거리는 전정국과 티격태격 하며 걸어가니 벌써 집앞이었다.
" 아 벌써 또 집앞이네요 "
" 얼른 들어가 "
" 누나 이제 저랑 사귈래요? "
" 정국아 집이나 얼른 가ㅠㅠㅠ "
아 네. 하며 실망한 척 뾰루퉁하게 돌아서는 전정국에 나도 몸을 돌아 집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찰나
" 누나!!!!!!! "
동네사람들 다 쳐다보게 우렁차게 나를 부르며 전정국은 말했다.
" 누나 저는 항상 설레요 "
오늘도 전정국(a.k.a 또라이)는 존나 끈질깁니다.
안녕하세요...수줍 (+암호닉) |
왠지 일편보다 더 망글인 느낌아닌 느낌... 그래도 반응이 너무 좋아서 얼른 써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는 느린 전개를 좋아하지 않아서 빨리 빨리 나갈거니까 쭉 봐주세요.. 하하..뇌물..핫뜨 암호닉 - [뿝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