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진짜 약사 맞아요? 05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2819/03de929499552f3345dd3cfdb232a52c.gif)
진짜 약사 맞아요? 05
"뭐 좋아하세요? 부대찌개 집도 있고, 아구찜 집도 있고. 뭐가 많네요."
"어... 글쎄요, 부대찌개 드실래요?"
"그러죠 뭐. 가요."
약사는 나에게 주위에 있는 마땅한 음식점 이름을 죽 나열했고 내가 부대찌개를 먹자고 대답하니 흔쾌히 먹으러 가자며 수긍했다. 나는 평소에 부대찌개를 좋아해서 이 때가 기회다, 하고
졸졸 약사의 뒤를 따라갔다.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언뜻 봐도 사람이 조금 많아보였다. 나는 들어가기 전 재빠르게 자리를 스캔하고 창문 쪽 가장자리에 있는 자리에 앉자고 말했다. 어차피
자리가 여기하고 저 사람들과 잘 부대껴지는 자리 하나 밖에 남지 않아서 나는 내 스스로 참 잘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랑 잘 부딪힐 만한 데는 피하는 게 좋았다. 약사는
이번에도 긍정의 답을 보여주었다. 이 사람은 거절을 못 하는 건지, 자기 주관이 없는 건지, 아니면 그냥 긍정킹인 건지 알 수가 없다. 나와 약사는 부대찌개 대(大)자를 주문했다. 약사도 성인
남성이고 나도 성인 여성이니 대자 정도는 다 먹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상하게도 나랑 약사는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각자의 핸드폰만 응시할 뿐 서로의 상호는 없었다. 말을 걸까
생각도 해 봤지만 여기서 어떤 말을 더 할지 감도 안 잡혔기에 엉뚱한 상대인 김태형에게 카톡만 계속 날릴 뿐이었다. 얘도 어디에서 술이나 먹고 있겠지?
이윽고 주문한 부대찌개가 나왔다. 근데 무슨 부대찌개가 이렇게 빨개? 사실 매운 건 쥐약이다. 앵간히 매운 건 잘 먹지만 이 정도로 빨갛게 고춧가루 범벅을 한 부대찌개는 약간 겁이 난다.
그래도 치즈떡이랑 라면사리 많이 준 건 마음에 쏙 들었다. 나는 작은 접시에다 부대찌개를 국자로 몇 번 퍼다 부었다. 냄새도 죽여 진짜, 와. 다 푼 후 내가 국자를 쓸 거냐는 걸 눈짓으로
전하니 약사는 그걸 귀신같이 캐치해 나에게서 국자를 이어받았다. 약사도 참 속 편해보였다. 일을 째고 나랑 한가하게 저녁이나 먹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약간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나는 일단 초반에 다른 것들 대신 햄을 젓가락으로 두어개 집어 먹어보았다. …맵다. 진짜 맵다. 외관상으로 판단한 것과 같은 맛이어서 나는 급히 물컵에 담긴 물을 다 마셨다.
"많이 매워요?"
시간이 지날수록 매운 맛은 혀를 더 얼얼하게 만들었다. 햄 말고도 다른 것들을 주섬주섬 먹으니 어느새 내 이마 쪽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창문에 내 얼굴을 비춰보자 잘은 안 보이지만
붉으스름해져있었다. 나는 맵냐는 약사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세네번 끄덕였다. 말 하면 더 매워질 것 같아서였다. 내가 연거푸 물을 따르고 물을 마셔대니 약사는 일어나서 자신이 직접
비워진 물통을 가져다 놓고 새 물통을 가져왔다. 나는 고맙다는 말도 까먹은 채 물컵에 가득 물을 채우고 한 번에 비워냈다. 이제 혀 상태가 좀 나아진 것 같아 나는 말을 꺼냈다.
"아니 그냥 호출하셔도 되는데 왜 직접…"
"저 알바하는 사람들 되게 바빠보이죠?"
"어… 네."
"그 쪽이 물 안 마시면 울 상 지을 것 같아서 그냥 제가 갔다 온 거에요. 저 사람들 바빠서 우리한테 빨리 오지도 못 할 거라."
"아... 고마워요. 덕분에 괜찮아졌어요."
"근데 그렇게 매워요? 저는 괜찮은데."
"괜찮아요? 이게요? 저도 웬만한 건 다 먹을 수 있는데 이건 좀 매운데. 매운 거 잘 드시나봐요."
"네. 근데 이거 더 먹을 수 있어요? 먹고 그 쪽 속 쓰릴까봐서."
"쓰리면 약 먹으면 되죠, 그 쪽 약국 가서."
약사는 아주 잠시동안 멍 때리다가 이내 웃으면서 그렇네요, 또 오세요, 하고 대답했다. 저 약사가 제대로 웃는 건 처음 봤는데, 웃을 때 눈이 안 보인다. 저런 눈 보면 참 예쁜 것 같다.
나와 약사 사이에 감돌았던 어색함이나 긴장은 어느정도 사라진 듯 했다. 약사의 대답 후에 나는 긴장이 완전히 풀렸는지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싶었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긴장이 빨리 풀린 건 처음이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사람은 무언갈 먹으면서 얘기하면 다른 행동을 함께 할 때보다 더 쉽게 친해진다고들 했다. 나는 그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님을 느꼈다.
"근데요 그 쪽, 진짜 어디 살아요? 저번엔 8층 눌렀던 것 같은데 왜 오늘은 저랑 마주쳤던 거에요?"
"아, 그야 당연히 제가 그 쪽 옆 집에 사니까 마주쳤죠."
……? 이게 무슨 소리람. 내 옆 집에는 김태형이 사는데? 나는 대답하기 전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켰다. 어떻게 하면 이 말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고.
나는 혹여나 잘못 들은 건 아닌가 싶어서 재차 물어봤다. 옆 집이요? 네, 옆 집이요. 돌아오는 대답은 다르지 않았다. 뭐야, 그럼 김태형하고 같이 산다는 결론 밖엔 유추되지 않는데. 뭐야?
"혹시 김태형이랑 같이 살...아요?"
"어, 태형이 알아요?"
"저랑 4년 전부터 알고 지낸 놈인데요? 걔 어제도 저희 집 와서 맥주 한 캔 하고 갔어요."
"아아, 그럼 김태형이 말한 아는 누나가 그 쪽이네요."
"아… 그럼 김태형이랑 통화했던 게 그 쪽이에요?"
"네, 저에요. 전 걔 사촌이고요. 전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조르고 조르니까 결국엔 허락해주더라구요."
그동안 뭔가 난잡하게 흩어져있던 퍼즐들이 딱딱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세상에,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을 거다. 내가 약사를 볼 때마다 약사가 핸드폰을 놓지 못 했던 이유가 김태형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서였던 것이었다. 잠깐, 그럼 왜 그 때 7층이 아닌 8층을 눌렀던 거지?
"아... 잠깐만. 그럼 그 때 왜, 왜 8층 눌렀어요?"
나는 약간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그러자 약사는 잠시만 기다려봐요, 하곤 갑자기 나에게 자신과 김태형이 했던 카톡 대화 내용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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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톡 대화 내용을 다 읽기도 전에 김태형의 카톡에서부터 감이 왔다. 아, 이 새끼 술에 완전 쩔어있구나. 그래서 카톡을 보내도 오타를 쳤구나. 아, 내가 짧은 탄식을 한 후
이어진 약사 말로는 얘가 술에 취해있는 건 오타 투성이인 답장에서부터 알았는데 그래도 자기 집 주소는 제대로 치겠지, 생각했단다. 술 취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진 마세요,
특히 얘같은 애한텐, 이라고 짧게 당부했다. 약사는 그래야겠어요, 하고 마찬가지로 짧게 대답했다. 그는 나에게서 핸드폰을 거두고 화면을 몇 번 톡톡 두드리더니 다시 내려놓았고
난 슬슬 일어나자며 말을 건네고 주변을 조금 정리하면서 말문을 다시금 열었다.
"근데 그 쪽 처음 봤을 때, 약사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언제 왔는진 모르겠는데 갑자기 제 옆에서 뭐 공간이 좁다니 어떻다느니 투정을 마악 부리는데, 전 그 때까지만 해도
그 쪽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좀 세상에 불만 많은."
"저도 그 쪽 처음 봤을 때 이렇게 밥 먹는 사이가 될 줄은 몰랐네요. 우리 약국에 와서 토 하는 사람인 줄도 몰랐고."
"…아, 진짜. 제발 그 얘기는 꺼내지 마요. 진짜 쪽팔려 죽겠으니까. 아 맞다, 근데 제가 장 봐 온 건요?"
"네, 거기 형한테 부탁해서 그것도 따로 보관해 달라고 했어요. 왜요, 그거 신경 쓰였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신경 썼어요. 근데 혹시 그 쪽 커피 좋아하세요?"
"커피는 좋아하는데 우리가 서로 그 쪽, 그 쪽 하는 건 별로에요."
사실 나와 약사를 '우리'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약사와 나는 서로 엄연히 다른 개개인이고, 우리라고 할 만큼 친하거나 깊은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사 쪽에서
먼저 내게 '우리' 라고 불러주었다. 여기까진 그래도 약간은 당황했지만 괜찮았다. 습관적으로 튀어나온 말일 수도 있다고도 생각했기에. 그런데 그 뒤에 나온 말이 나에게 한 번 더
신선한 충격을 선물했다. 그 쪽, 그 쪽 하는 게 별로라니. 그럼 뭐라고 서로를 말해? 오그라들게 이름을 부르자고 하는 건가? 대체 무슨 의도로 말 한 건가 싶어 되물었다.
"네?"
"우리 따지고 보면 내 이름만 까발려진 거잖아요. 몇 살이에요? 이름도."
"스물 네살이고 이름은 김여주…요."
"여주? 오, 여주 이름 예쁘네. 스물 셋이면 나보다 4살 어리기도 하고. 이야, 궁합도 안 본다는 네살 차이!"
"스물 여덟? 아…."
"이제 이름도 서로 알았으니까 이름 불러주면 안 돼요? 반말 하는 건 바라지도 않을게."
"그 쪽… 아니, 어. 윤기 씨가 먼저 말 놓은 건 알고 있어요?"
"윤기 씨래, 철벽 쩌네요. 남친이라도 있어요?"
"아뇨, 저 다니던 대학도 휴학해서 남자도 잘 못 만나요."
"아, 대학 휴학했구나. 남친도 없으면 그냥 오빠라고 불러요. 오빠소리 들어본 적이 언제더라, 기억도 안 나요."
"아, 완전 싫어요. 진짜 오글거려. 그냥 윤기 씨라고 할게요."
그래? 그럼 나도 그냥 여주 씨, 할게요. 약사는 그렇게 대답하고 계산대 앞으로 걸어가 카드를 내밀고 직원은 결제를 도왔다. 맛있게 드셨느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불편하시진 않았느냐,
다음에 또 오셨으면 좋겠다 등등 약사는 직원과의 틀에 박힌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는 커피라도 한 잔 사 드릴게요, 했더니 그러지는 말고 다음에 만날 때 밥이나 한 턱 쏘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도 알았어요, 하고 그 새 약사가 잡아준 콜택시를 타고 유리창 너머로 인사했다. 집도 바로 옆 집인데 같이 안 가냐는 말에 자기는 주위에 만나야 할 사람도 있고 더 할 일이
남아있다며 나를 먼저 보내려 했다.
"저기요, 윤기 씨."
"어, 왜요?"
"…매일 약국 출근하시는 거죠?"
"저 그래도 이번만 빼면 성실한 약사에요. 잘 가요, 여주 씨. 기사님, 출발해주세요."
약사는 그렇게 말하고 나는 약사에게 손인사를 했다가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덕분에 밥도 공짜로 얻어먹고 어색함도 한 층 덜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 나 뭐 어차피
약사 말마따나 많이 덜렁대고 다쳐서 약국 갈 일도 많겠다. 앞으로 구면이 될 사인데 한 번쯤 이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끝까지 택시를 태워서 보내주는 매너도 있고.
"아가씨는 저 청년이랑 맞선 본거여? 매너도 좋아보이는구만, 그 청년."
"네? 아 기사님, 저희 그런 거 절대 아니에요! 그냥 밥이나 한 번 사주신 거에요, 그 분이. 그런 막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에요! 진짜!"
"허허 알겠어 알겠어, 그래도 둘이 잘 어울려. 잘 해봐 아가씨."
"아이, 아니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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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도 누군가에게 나와 약사를 '저희' 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암호닉 ♡ 똘똘이 론 말랑카우 민구 민군주 민설탕약사 민윤기 보솜이 뿝뿌 슈가슈가 융기융기 짱구 춘심이 Gellemdal 0324 1600 ♡
안녕하세요 화빈입니다! 학원 갔다온 후 무한도전 보기 전에 막 쓰고 또 밥 먹으면서 무한도전 보고 또 글 막 쓰고를 반복했어요 8ㅅ8
덕분에 동생에게 헛짓거리 한다는 잔소리까지... 아무튼 5화 슝 배달보내드려용! 재밌게 읽어주시고 월요일날 뵙도록 할게요!
항상 감사하구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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