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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글ll조회 1117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지역. 거리도 꽤나 멀었다. 세 시간쯤 걸린다는 매니저 형의 말을 듣고,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모두 짜증을 얼굴에 가득 달았다. 차를 오래 타는건 기만히 앉아 있는데도 너무 힘들다. 거의 80%가 멤버들 때문이다. 한 명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끊이지 않고 시끄러운데다가 흔들리는 차 때문에 깊게 자지도 못한다. 나도 지을 수 있는것 중에서 한껏 구겨진 표정을 지었고 멤버들 얼굴을 돌아보니 정말 못생겼다고 느꼈다. 설마 나도 저런 표정일까 싶어서 바로 표정을 풀었다. 차례로 차 안에 올라타고 곧이어 주차장을 나섰다.  

 

 

...지금부터 세 시간이면 한 시정도 되겠지. 일찍이 의자를 뒤로 재끼고 편한 자세를 잡았다. 눈을 살짝 떠서 이어폰을 연결해 귀에 꼽고 노래를 재생시키니 차학연이 내 귀에 대고 왜 벌써 자, 정레오! 하고 소리친다. 귀를 감싸며 시끄럽단 표를 내고 창문 쪽으로 머리를 기댔다. 창문에 비친 이재환의 얼굴이 나를 보고 있길래 돌아보려다가 괜히 학연이와 눈이 마주치면 귀찮아질게 뻔하니 그냥 그대로 눈을 감았다.  

 

 

과속 방지턱을 넘고서 몸이 크게 들썩이며 잠에서 깼다. 정신을 차리고 귀에서 이어폰을 빼니 평소와 다르게 차 안이 잠잠했다. 기운이 쌩쌩하던 뒷자석 동생라인은 곯아 떨어지고 웬 일로 학연이도 자는 듯 했다. 떠들 사람이 없으니 조용해진 재환이는 입 속에서만 노래를 빙빙 돌리며 창문을 톡톡 치고 있었다. 무슨 노랜지 잘 들리지 않았다.  

 

 

 

"레오 형 깼네여! 우리 신곡 부르고 있었는데, 대다나다너!" 

 

 

 

어느순간 창문을 건드리던 손가락을 멈추고 내 쪽을 바라봤다.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자 별다른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창문 밖을 바라봤다. 애교가 많은 재환이지만 다른 멤버들한테만이였다. 성격 차이가 나서인지 나한테는 딱히 말을 걸려고 하지 않았고 나도 그게 편했다. 말을 걸어도 지금처럼 대꾸없이 넘기는게 대부분이었을테니까. 원식이와 학연이가 재환이 말에 맞장구쳐주면 신나는 듯 귀여운 말투로 멤버들을 웃겼다. 다운된 분위기도 단숨에 살리곤 했다. 

 

 

 

"재환아."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자동적으로 네!하고 대답을 했다. 생각해보니 재환이 기분이 나빴던 적은 드물었다. 가끔 짓궂은 장난을 쳐도 멤버들 기분 좋도록 받아줬다. 짜증이 날만도 한데. 

 

 

 

"지금 기분이 어때?" 

 

"지금이요? 기분여?" 

 

"응." 

 

"어, 잘생긴 태구니형이 말 걸어줘서 좋다!" 

 

"...."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한숨을 쉬었다. 쟤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다. 다시 이름을 불렀다. 곧바로 힘찬 대답이 들려왔다.  

 

 

"넌 언제 기분이 나빠?" 

 

"기분 나쁠 때요? 음...." 

 

 

 

뭐라고 얘기할지 내심 기대했다. 대답을 하면 일부러 재환의 기분을 나쁘게 해보고도 싶었다. 그러면 어떤 반응을 할지도 궁금했다. 눈을 위로 올려 천장을 보고는 곰곰히 생각하던 재환이가 눈썹을 찡그리더니 날 보며 다시 표정을 풀었다. 택운이 형이 기분 나쁠 때요! 역시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다른 질문을 해도 이런 영양가 없는 대답들만 나올 것 같아서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았다.  

 

 

 

"레오 형." 

 

 

 

이번엔 재환이가 나를 불렀다. 아무런 대답 없이 가만히 있으니 택운이 형. 하고 한 번 더 불러온다. 고개만 돌려 재환을 쳐다보니 나와 똑같은 자세로 날 쳐다보고 있다. 나와 똑같은 무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형은 지금 기분이 어때요? 손을 쭉 뻗어서 내 어깨 위에 올려놓고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한다. 졸려, 하고 대충 대답하고는 재환의 손을 툭 쳐내자 떨어지지 않고 내 손을 잡는다. 살짝 놀라서 재환을 쳐다봐도 여전히 무표정이다. 내 손을 꽉 잡고 악수하듯 위 아래로 몇 번 짤랑짤랑 흔드니 이상한 편안함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나를 보며 재환이도 평소처럼 활짝 웃었다.  

 

 

 

"아직도 한 시간이나 남았네." 

 

"...." 

 

"자요, 잘 자요." 

 

"...." 

 

 

 

재환이 내 손을 가지런히 모아 배 위에 올려두자 진짜로 잠이 오는 듯 했다. 눈을 감고 편하게 숨을 쉬다가 점퍼 주머니에서 아침에 챙겨온 초콜릿이 느껴지길래 얼른 재환에게 건넸다. 비몽사몽인채로 건네는 초콜릿을 받은 재환이 다시 손을 꼭 잡고 내 눈을 봤다. 작게 뜬 눈으로는 재환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시선이 느껴졌다.  

 

 

 

"꿈에 찾아갈게요. 기다려요, 형." 

 

"...응." 

 

 

 

꿈이라서 그런가, 재환이가 진지하네. 진지해도 바보 같아. 이게 꿈인지도 현실인지도 구분하지 못한 채 잠에 들면서 재환을 기다렸다. 그 날 꿈에는 재환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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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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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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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ㅠㅠㅠㅠㅠㅠㅠ막넘쳐흐를 정도로 달달하지 않아서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막 일상같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어울리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쓰셨다ㅠㅠㅠㅠㅠㅠ잙읽고 가요 신알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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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잠만...이거 왜이리 설렌거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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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하..................좋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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