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6733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전체글ll조회 769
원식이와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들어 원식이가 재환이 형에게 귀엽다는 말을 자주 하고, 둘이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재환이 형이 애교가 많고 내가 봐도 귀엽기는 하지만 둘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질 때마다, 나도 모르게 뒤에서 재환이 형을 노려보고 있던 적이 많다. 원식이랑은 동갑이라 마음이 잘 맞아서 데뷔 전부터 항상 붙어지내던 친구인데.... 재환이 형은 그저 우리 팀의 멤버고 나도 그냥 그 멤버일 뿐인데....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는데. 

 

 

 

 

난 항상 너를 보고, 넌 항상 재환이 형을 보고 있다. "진짜 귀엽다, 그치?" 가끔 네가 나에게 물어올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졌다. 연습 후 땀을 뻘뻘 흘리며 앉아 있는 재환이 형을 보면 누구보다 빨리 차가운 물을 갖다주며 팔이 빠져라 부채질을 해주는 너를 볼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졌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서로를 쳐다보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난 아무 말 없이 연습실을 나서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냥 저 둘은 친하게 지내는 것 뿐인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혼자 방에 들어가 물을 급하게 마시며 땀을 식혔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에 너는 항상 즐거워 보인다. 바로 옆 자리인 나 대신 고개를 있는 힘껏 빼고서 앞에 있는 재환이 형에게 말을 건다. 둘의 대화에 내가 낄 틈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옆에 네가 있으니까, 네 웃는 모습 보면서 서운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본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재환이 형을 쳐다보면서 톡톡 건들고, 머리를 쓰다듬고, 귀엽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다. 난 그저 반대쪽으로 고개룰 돌리고 잠에 들려고 노력했다. 

 

 

 

언젠가부터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넌 자연스레 재환이 형 옆자리에 가서 앉는다. 이상한 기분에 아무자리나 앉아 밥을 먹으면 자꾸 옆에서 너와 재환이 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자꾸 보인다. 맛있는 반찬을 재환이 형에게 다 덜어주는 바쁜 너의 젓가락 질을 보며 내 젓가락은 힘을 잃고 점점 내려간다. 깨작깨작 반찬을 집어 먹다가 결국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왜 그만 먹냐고, 어디 아프냐고 묻는 학연이 형의 걱정어린 말을 들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너는 내가 가던 말던 밥 먹기에 바쁘다. 

 

 

 

포근하고 따뜻한 이불 위에 지친 몸을 내려 놓아도 전혀 행복하지가 않다. 거실에서는 피곤하지도 않은지 실실 웃고 있는 너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물을 먹는다는 핑계로 부엌에 가서 거실을 내다보니, 숨 죽여 얘기를 하는 재환이 형과 너의 뒷모습이 보인다. 물컵을 내려놓고 한참동안 둘을 바라봤다. 나는 느리게 눈을 깜빡거리면서 재환이 형의 등을 두드리는 너의 손을 쳐다봤다.  

 

 

 

전에는 네가 날보며 항상 귀엽다고 해줬는데, 너와 꼭 붙어지내던게 나였는데.  

전에는 네가 보고 있던게 나였는데, 내 흐르던 땀을 닦아주는 사람이 너였는데.  

귀엽다며 내 볼을 톡톡 건드리는게 너였는데, 너의 어깨에 기대서 얘기하고 잠에 들었던게 꿈만 같은데. 

항상 너는 천천히 먹으라며 날 챙겨줬는데, 한가득 입에 담고 오물거리던 나를 보며 웃어줬는데. 

 

 

 

옛날엔 너를 이렇게 뒤에서 보지 않았는데. 너의 안마를 받는 사람이 옛날엔 나였는데. 네가 웃으며 손 꼭 잡아주던 사람이 옛날엔 나였는데. 네가 귀엽다며 머리 쓰다듬던 사람이 옛날엔 나였는데. 지금 네 옆에 나란히 앉아있는 사람이 옛날엔 나였는데.  

 

지금도.. 나여야 하는데.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VIXX/랍콩] 그랬는데  5
12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홍빈아ㅠㅠㅠㅠ 아휴ㅠㅠㅠㅠ 아련아련하네요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으앙 재미져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홍빈아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마음아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이런거 좋아ㅠㅠㅠㅠ홍빈이 아련 돋네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혼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