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죠."
"응?"
"나 어디 안가니깐 이것 좀 놔라."
그제서야 슬며시 내 옷깃에서 손을 떼는데 그 표정이 또 가관이다, 정말.
아니 그날이후로 뭔가 소심해졌다해야하나 의심이 많아졌다해야하나
암튼 내가 미치겠다니깐!
"..쭈"
"왜"
"ㅎㅎㅎ나 사랑하지?"
"...시발 닥쳐"
",,응.."
"아 답답하게. 당연하거아니냐 뭘물어봐"
"헐. ㅎㅎㅎㅎ나두!!!"
얘때문에 요새 내가 표현이 는다 늘어.
난 정말 우지호가 이런 성격이라는 걸 상상도못했었는데 말이야.
도대체 누가 여자고 누가 남잔지 모르겠어.
근데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우지호가 이상한게 분명 그때 송민호랑 같이 만난 이후란말이야?
아무래도 그냥 넘기기 너무 찜찜해서... 내가 일을 좀 벌렸지ㅎㅎ
"표지훈, 송민호 번호 넘겨."
표지훈과 김유권에게 요즘 우지호가 이상하다며 하소연을 하는데 알고보니 표지훈과 송민호가 친한사이라는거야.
잘됐다 싶어서 미리 밑밥은 깔아뒀었지.
'송민호야. 나는 우지호 여친 김여주인데, 우리 좀 만나.'
문자를 보내고는 답을 기다리는데
'왜 - 송민호'
"..이 개색.."
"..응?"
"아니야! 우죠 나 배고프다ㅠㅠ 초코아이스크림 좀 사다줘!"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우지호가 볼새라 얼른 보내고는 답장을 했지.
'우지호가 너랑 만난 이후로 좀 이상해. 너한테 물어볼게있어서.'
'우지호가? 아.. 알았어. 오늘 만나. 있다 문자할게. - 송민호'
역시 뭔가 아는 눈치더라고. 얘한테 물어보면 해결될듯한 느낌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
"쭈! 사왔어! 빨리왔지?"
"우리 우죠~ 나랑 아이스크림 나눠먹자, 일루와!"
물론 그 특혜는 우지호가 다 받기는하지만 말이야
"우죠 나 오늘 뭐 보낼거있어서 빨리간다, 내일봐!"
"헐 알았어. 아 나는 왜 오늘 청소냐..."
"ㅋㅋㅋ청소열심히하구 내일봐 뿅!"
다행히 우지호가 청소당번이여서 빠져나올수있었지.
약속장소로 가니 오늘도 역시 미리 와있더라고.
"용건이 뭔데?"
"음.. 그 때 너랑 지호랑 무슨이야기했어?"
"..알아야돼?"
"아니, 그 이후로 걔가 이상해졌으니깐 하는말이지."
",.,이상해졌다니?"
"좀 뭔가 불안해하고 소심해지고...미묘하게 이상해."
"...병신새끼네 그거. 지 감정 관리 하나 못하고."
"뭐?"
"별일아니야. 내가 너 좋아한다고 그랬거든."
....뭐? 이 새끼 미친거아니야? 지금 내가 잘못들은건가 환청이들리네
"...장난칠 상황 아니야"
"나도 장난할 상황 아닌데."
"...너 나 안좋아하잖아."
"너가 어떻게 알아?"
"딱봐도."
내가 아무리 빙다리핫바지같아도 여자로서의 감은 있거든.
넌 날 안좋아해. 확실히.
"근데 그걸 우지호는 모르더라."
"아니 애초에 우지호한테 그런 이야기를 왜한건데? 너네 친구잖아."
너네 친구잖아. 이 얘기를 하자마자 표정이 미묘하게 뒤틀린다.
뭔가.. 비웃는것같기도하고 어이없는것같기도하고.
"..우리가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알면 너 진짜 웃길껄."
".....응?"
예상치 못한 대답에 순간 얼이 빠졌어. 어떻게 친구가 됐냐니.
그게 송민호가 우지호한테 한 거짓말의 이유라는 거야?
"그게 뭔소리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말에 답답해서 송민호에게 물어보는데
"닥쳐 송민호."
뭐야 우지호. 언제부터 있었어?
<여주는 모르는 이야기>
그래. 나도 내가 이상하다는 건 안다.
하지만, 김여주가 나한테 어떤 존재인데. 더이상 놓칠수는없지.
'김여주가 오늘 날 만나자네? - 송민호.'
"......."
이 내용을 보고 난 김여주에게 뭘 물어봐야할까.
송민호 왜 만나? 뻔하다, 나 때문이지.
만나지말라고 하면 안만날까? 아니, 만나겠지. 내가 불안해하는 이유를 찾으려고.
'너가 직접 말하는 편이 좋을것같은데. - 송민호'
내가 직접. 김여주에게. 말을 한다.
...뻔히 못하는걸 알면서 저런다, 저 새끼는.
하긴. 송민호는 항상 날 놀리는 맛에 살았지.
"우죠 나 오늘 뭐 보낼거있어서 빨리간다, 내일봐!"
"헐 알았어. 아 나는 왜 오늘 청소냐..."
"ㅋㅋㅋ청소열심히하구 내일봐 뿅!"
환한 얼굴에 기분이 좋아졌다가, 송민호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또 기분이 나빠진다.
참 나도 병신같지.
"..시발. 너네가 알아서 청소해."
결국 청소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 미룬 채 김여주를 따라갔다.
송민호, 너가 어디까지 이야기하나 보자.
"..우리가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알면 너 진짜 웃길껄."
".....응?"
여주야. 너가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할까, 실망할까.
이런저런 생각보다 먼저 발이 앞섰다.
"닥쳐 송민호."
여주야, 내가 다 설명할께. 그러니깐 너는 전처럼 날 좋아해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