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소마님과는 아무 연관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도 티저 보고 소재를 떠올린건데 연영에 가봤더니 이런 대박영상이...
도둑들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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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보이, 물건은」 "오케이- 줄 내려," 「새끼가, 어디서 명령질이야」 "어디긴, W호텔 스위트룸 3호지" 싸가지 없는 새끼. 성규가 스위치를 누르자 감겨있던 줄이 풀린다. 유리로 된 벽을 여유롭게 타고 내려오면서 간간히 앞머리 정리를 하던 성종이 문득 지나치게 여유로운 줄의 길이에 비명을 지른다. "빨라, 빨라, 빨라, 빠르다고-! 으악!" 성규가 급하게 정지 버튼을 눌렀다. 벽에서 떨어져 공중에 데롱데롱 매달린 성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하여튼. 유치하긴. 옥상에 있을 성규를 향해 비웃음을 날려주고는 다시 벽을 타고 내려오는 성종이였다. 한편 W호텔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의 부엌 뒷편에 대기하고 있던 명수가 움직였다. 레스토랑 직원인 척, 유니폼을 입은 채 음식물 쓰레기가 든 봉투를 양손 가득 들고는 소각장이 있는 골목길로 향했다. 다행히 아무도 눈치채지 않은 듯 싶다. 대충 쓰레기 봉투를 투척하고는 유니폼을 벗어 던진 명수가 식은 땀을 흘리며 소각장 뒤에 숨겨놓은 자신의 애마에 시동을 걸었다. 「꼴뚜기, 위치어디야」 "우윽... 빨리와- 우웨엑-" 블루투스로 연결 된 이어폰을 통해 전해져오는 생생한 소리에 멤버들 전원이 인상을 찌푸린다. 비위가 약한 명수로써는 썩은 내가 진동하는 소각장이 지옥 같았다. 빨리 성종이 물건을 던져줘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던 명수가 위쪽을 올려다보는 순간 성종이 타이밍 좋게 호선을 그리며 명수 쪽으로 날라오고있었다.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유리 벽면을 발판 삼아 힘차게 발구름을 한 성종이 명수와 가까워지자 손목에 묶고 있던 비단 주머니를 떨어뜨린다. "나이스 캐치-," 명수는 성종을 향해 씨익- 한 번 웃어주고는 요란하게 골목길을 빠져나간다. 망원경으로 명수의 동태(動態)를 살피던 성규가 웃으며 다시 스위치를 누르자 성종이 줄에 이끌려 올라온다. 「어어, 잠깐만- 나 좀 늦을 것 같애」 다급하게 들려오는 동우의 목소리에 성규가 시계를 보더니 작게 한숨을 내쉰다. 장에서 제일 먼저 빠져나와야 할 놈이 말이야, 성규는 주름진 미간을 꾹꾹 누르며 우현에게 호출했다. 「티벳, 시간 좀 더 끌어」 예썰. 옷매무새를 다듬은 우현이 바에서 일어나려는 여자의 어깨 위에 슬며시 손을 얹는다. 실례가 안된다면-, 한 잔 사드려도 될까요? 젠틀한 우현의 말에도 여자는 도도하기만 하다. 모은혜. 28살의 젊은 나이로 W 그룹의 사모님 자리를 꿰차고 앉은 여자답다. 우현이 눈을 휘어접으며 팔자주름을 보이자 여자가 마지못한 척 우현의 옆에 앉는다. 넉살 좋게 웃으며 우현은 잔을 들었다. 우리의 다이아를 위해, "Chears-," - "30? 30이라고 했어 지금?" "나머지는 나중에 줄게, 지금 짭새들 냄새맡고 몰려드는데 이 와중에 이걸 어디다 팔아. 한 2-3년 묵혔다가 꺼내야지" 어떻게 훔친 건지 알면서 30억 밖에 안 줘-?! 성규는 짜증스럽게 제 머리를 헝클었고, 그 와중에 성종은 돈 다발이 한 가득 담긴 비닐봉지를 들여다보며 감탄을 하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던 명수가 일어나고는 당장 이 돈으로 뭘 살지 고민하면서 돈 다발을 만지작거리는 동우의 곁으로 갔다. "성경책- 난 상관없는데, 이거 그냥 지금 가지면 안되?" "알아서 나눠-" 우현이 돈 나발을 여전히 실랑이 중인 성규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에게 건냈다. 성규가 한 숨을 쉬면서 창 밖을 보다가 다급하게 창고의 문을 닫는다. "씨발 짭쌔 떴다, 숨어- 숨어!" "돈은-?!" "챙겨야지 병신아!"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운 채 문 쪽을 바라봤다. 성규는 애써 긴장감에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고는 문 쪽으로 다가갔다. 다시 한 번 요란하게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성규는 목을 가다듬었다. "크흠, ㄴ,누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