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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이상한 나라 전체글ll조회 778l 1







밝았던 숲이 어느 순간 어두워졌다. 어둠이 내려앉은 숲은 고요했다. 지민은 더 이상은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지고 나서야 걸음을 멈췄다. 지민이 멈추자 옆에서 나란히 걷던 남준과 호석도 자연스레 멈춰 섰다.




"더 못 가겠지?"

"네가 그렇게 느낀다면."




지민은 둘과 함께 걷는 동안 애매한 대답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모든 것은 지민의 뜻으로 결정되었다. 무언가를 먹는 것도, 잠시 멈춰 쉬는 것도, 그 어떤 것도 둘은 지민의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저 둘은 먹어도 되는 열매를 알려주거나 마실 수 있는 물을 찾아주는 것 따위의 도움을 줄 뿐이었다. 지민은 큰 나무 밑에 털썩 주저앉았다.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은 바닥이 마음에 들었고, 뒤에 기댈 수 있는 큰 나무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지민은 숲으로 들어온 뒤 처음으로 여유를 가졌다. 마음이 편안해지자 한 번도 보지 않았던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하늘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별들은 밝게 빛났으며, 푸른 달 두 개는 서로가 맞물리듯 붙어있었다. 하늘 한쪽을 가리고 있는 구름이 하늘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우와..."




지민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그런 지민을 보며 남준과 호석은 어쩐지 씁쓸해 보이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금방 그 웃음을 거둔 둘은 지민의 옆에 붙어 앉았다. 지민은 세 명이 함께 나란히 앉아 하늘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친구들과 여행을 온 느낌이 드는 것도 같았다. 하루 만에 두 사람과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 들어 기분 좋은 미소가 입에 걸렸다. 달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지나가자 달 사이에서 유독 밝게 빛나는 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별의 옆으로 새로운 달이 하나 떠올랐다. 닮은 듯 닮지 않은 세 개의 달은 별 주위를 감싸듯이 모여있었다. 지민은 처음 보는 광경에 멍하니 입을 벌리고 하늘만 보고 있었다.




"새로운 표정이네, 앨리스. 여전히 멍청해 보이지만."




지민의 뒤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히는 지민의 뒤에 있는 나무 위에서. 지민은 고개를 돌려 말소리의 주인공을 쳐다봤다. 나무 위에서 꼬리를 흔들며 앉아있던 태형은 나무 밑으로 내려와 지민의 맞은 편에 얼굴을 맞대고 앉았다. 지민은 태형을 보고는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민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본 태형은 힘껏 웃었다. 태형의 웃음소리가 고요한 숲에서 이질적으로 울려 퍼졌다.




"시끄러워, 김태형."

"까칠한 김남준이네. 앨리스한테는 다정하더니. 질투나, 자기야."




장난스레 말을 뱉는 태형을 보며 남준은 최대한 표정에 불쾌함을 드러내려 애썼다. 그런 남준의 표정이 마음에 들었는지 태형은 한 번 더 크게 웃었다. 아, 재밌다. 즐거워하는 태형의 표정을 본 남준은 포기한 듯 고개를 돌렸다. 내가 안 보는 게 속 편하겠다. 태형은 곧 웃음을 거두고는 지민을 똑바로 바라봤다. 지민은 그런 태형이 부담스러운지 고개를 점점 뒤로 뺐다. 그럴수록 태형은 지민에게로 얼굴을 더 가까이할 뿐이었다.




"왜, 왜요?"

"재밌어서."

"뭐가 그렇게 재밌는데요?"

"네가."




지민을 향해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뱉어낸 태형은 코가 닿을 만큼 지민과 얼굴이 가까워졌을 때가 돼서야 지민에게서 떨어졌다. 지민은 태형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재밌다니. 진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야. 아,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인가? 지민의 생각이 다른 곳으로 빠지려고 할 때 태형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하늘에 뭐가 보여, 앨리스?"

"별이랑 달. 그리고 구름이요."




지민이 아무렇지도 않게 답을 하자 태형의 눈빛이 달라졌다. 반짝거리는 태형의 눈을 본 남준과 호석이 다급하게 태형을 불렀다.




"야, 김태형."

"태형아."




다급한 둘의 목소리에 태형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대충 손을 두어 번 휘저어 주고는 지민에게로 시선을 고정했다.




"그렇구나. 달이 몇 개야?"

"어, 하나 더 늘었네. 지금 네 개요."

"그래?"




달이 네 개라는 지민의 말에 태형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남준과 호석은 잠깐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 봤다. 금방 없어진 표정마저도 태형의 눈은 그 모든 것을 다 담았다. 그 후에도 태형은 지민과 시답잖은 얘기를 몇 마디 더 나누었다. 어느덧 나무에 기대어있던 지민은 두 눈을 감은 채로 잠들었다. 고요한 숲에 새근거리는 지민의 숨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제야 태형은 두 명과 마주했다.




"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표정을 지어내는 태형을 보며 남준은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뱉어냈다.




"누구야."

"뭐가?"

"민윤기? 전정국? 김석진?"

"글쎄."




금방이라도 태형을 한 대 칠듯한 눈을 하고 있는 남준을 본 호석은 한숨을 내쉬며 둘 사이를 중재했다.




"진정해. 얘한테 묻는 것 보다는 찾는 게 빠르겠다."

"역시 정호석, 똑똑해. 그래서 재미가 없어, 넌."

"대신 앨리스가 재밌잖아?"

"맞아, 그다음은 역시 김남준이지."




남준은 저를 옆에 두고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욕을 하는 듯한 두 명이 어이가 없어 표정을 찌푸렸다. 그런 남준의 표정을 보며 태형은 얼굴 한가득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렇게 세 명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따금씩 남준을 놀려가며. 남준과 호석도 잠에 빠져들자 태형은 몸을 일으켰다.




"전정국, 뭐하냐."

"그냥 쉬는 중이에요."

"앨리스를 찾아온 거겠지."

"그럴지도 모르죠."

"솔직하지 못한 새끼."




태형의 말에 어깨를 으쓱해 보인 정국은 이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어디로 가게?"

"글쎄요. 아마 왕궁?"

"그 전에 또 볼 것 같은데."

"그럴지도 모르죠."

"재미없는 새끼."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표정을 살짝 찌푸린 태형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정국을 잡지 않았다. 정국은 그런 태형에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어 보이고는 천천히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태형이 뒤로 돌자 남준과 호석이 나무에 기대 서 있었다. 태형은 뜻 모를 표정을 지어 보이며 둘을 바라봤다. 두 명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세 명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다 이내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게 뭐야."

"그러게, 이게 뭐냐."

"이것도 나름 재밌네."




세 명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지민의 옆으로 돌아왔다. 고요한 숲에는 다시 지민의 숨소리만 울리고 있었다. 세 명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고 있는 지민을 빤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늘에는 네 개였던 달이 세 개가 되어 은은한 달빛을 뽐내고 있었다. 그 세 개의 달 사이에는 별 하나가 조용히 빛을 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구름에 가려진 달 하나가 아무도 모르게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풀 위에 남아있던 누구의 것인지 모를 발자국이 새벽이슬 사이로 사라졌다. 숲에는 다시 고요함이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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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후 분위기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2
아 진짜 어떡해 어쩜 좋아 글 너무 예뻐요... 혹시 암호닉 안 받으셔도 그냥 웬디라고 기억해 주시겠어요? 개학 해도 진짜 작가님 글 보고 힐링 하고 그럴 것 같아요 저 진짜 매일 작가님 글 다시 보고 또 다시 보면서 힘낼 것 같아요...
8년 전
비회원147.31
분위기가 너무 예뻐요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3
ㅈ이거 방금 정주행햇는데 이제 안써주시나요 분위기대박ㅠㅠ궁금한게 너무 많아요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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