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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백]

DMZ 上

 

 

 

에세

 

 

 

 

 

 

 

 

 

 

 

 

 

" 백현아, 너는 청정이다.

그 누구도 발을 들일 수 없는 너는 비무장지대, 오롯이 나의 것 이여라. "

 

 

 

 

 

 

 

 

 

 

 

 

 

 

 

 

 

카랑카랑한 이른 가을 하늘은 끝을 모르는 듯 높았다. 그 하늘 아래로 수정처럼 반짝이는 시린 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있었다. 그 바다 위에는 흑회색의 웅대한 군함이 여럿 떠다니고 있었다. 올해 2103년. 나라가 미국에게 식민 지배를 받아 온지가 삼십 년은 훌쩍 넘었다. 그러나 지금 나라는 생각보다 평온했다. 처음에는 서로 죽이고 죽고를 반복한 치열한 싸움이 번복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달랐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미국의 명명에 나라에는 그저 미군이 빼곡하게 깔려있을 뿐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거나 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교통수단은 오로지 버스, 자전거, 지하철. 그리고 한 가구 마다 배치되어 있는 두 명의 군인. 나라 사람들은 평화롭게, 이것이 원래 모습인 듯이 아무렇지 않게 생활했다. 그게 다였다.

 

 

 

"아저씨."

 

 


"……."

 

 

 

“아저씨는 안 힘들어요?”

 

 

 

입을 굳게 다물고 강건하게 기다란 총을 들고 있는 찬열을 보고 백현은 물었다. 군모 챙 아래로 그늘 덮인 찬열의 눈은 매정하게 앞만 응시했다. 백현은 그런 찬열을 보고 툴툴거리며 입을 비죽 내밀었다. 아- 아저씨 너무 재미없다. 백현은 그러면서 찬열의 발치 앞에 털썩 주저앉고는 찬열을 빤히 올려다봤다. 코 앞에 있는 바다서 부터 밀려온 시원스런 바람이 백현의 머리칼을 헤집고 지나갔다. 오늘은 마음까지 아릴 정도로 맑은 날씨였다. 백현은 햇빛의 눈부심에 눈을 찌푸렸다.

 

 

 

“아저씨는 왜 미군이 됐어요?”

 

 

 

“…….”

 

 

 

“…….”

 

 

 

가슴 아프다. 백현은 씁쓰레한 미소를 지으며 고갤 푹 숙였다. 저와 같은 나라사람 임에도 물구하고 미군이 된 찬열이 야속하기만 했다. 그냥 저 손 한번 잡아볼 수 있더라면, 잡아보기만 한다면 여한이 없을 텐데…. 백현은 마른 침을 삼켰다. 제 앞에 있는 찬열은 아직도 마네킹과 같이 서 있었다. 목소리 한 번만이라도 들으면 기분 참 좋을 텐데…. 백현이 생각에 빠져있을 때, 저 멀리서 백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백현의 엄마 목소리였다. 백현은 번뜩하며 고갤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손을 크게 흔들며 저를 부르는 엄마가 보였다. 백현은 미련 없이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엄마에게로 달려갔다. 백현의 달음박질이 힘찼다.

 

 

 

“아저씨, 이따가 봐요!”

 

 

 

“…….”

 

 

 

백현은 신난 목소리로 찬열을 보며 말했다. 찬열은 여전히 백현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백현은 아무렴 상관없다는 듯이 찬열을 향해 맑은 바다와 같이 웃었다. 백현의 웃음은 참으로 청초했다. 그 웃음을 남기고 간 백현은 차츰차츰 점이 되어 갔다. 백현이 까마득하게 보일 때 서야 뒤늦게 찬열은 백현을 바라봤다. 찬열의 눈에는 애통이 서려있었다. 찬열은 제 손에 접착제를 붙인 듯이 떨어지지 않는 잔악한 총이 미웠다. 백현아, 닿을 수 없는 그대가 아득하고 아득하여.

 

 

 

 

 

 

- - -

 

 

 

 

 


“103번!”

 

 

 

동해 앞바다에 바늘처럼 내리 쬐는 햇볕아래 한 달에 한 번, 먹을 쌀을 받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모였다. 줄은 뒤죽박죽이었다만 순서는 있었다. 103번. 백현 저의 차례였다. 백현은 그 조그만 몸으로 많은 인파를 겨우겨우 뚫고 쌀가마니가 산처럼 쌓여있는 군용 지프차 앞에 섰다. 백현은 군인에게 제 손목 안쪽에 새겨져 있는 민간인 번호를 보여주었다. 그 군인은 백현의 손목을 보곤 다른 군인에게 암호인 듯, 알 수 없는 말을 소리치곤 백현에게 쌀 한 가마니를 넘겨주었다. 무거운 무게에 백현이 휘청거렸다. 그러나 금새 몸을 바로 세우고 누가 뺏어갈 새라 쌀을 품에 꼭 안고 집으로 달려갔다.

 

 

 

“쌀이다!”

 

 

 

“와! 이제 우리 밥 먹는다!”

 

 

 

백현은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헐레벌떡 들어와 크게 외쳤다. 이제 아홉 살 먹은 여동생 혜주가 쌍으로 빠진 앞니를 보이며 활짝 웃었다. 엄마는 앞치마를 한 채로 주방에서 나왔다. 엄마의 얼굴에도 꽃이 펴 있었다. 백현은 내심 뿌듯한 것은 얼굴에 마구 표출했다.

 

 

 

“아이고 수고했어, 우리 아들.”

 

 

 

백현은 눈을 접으며 웃었다. 엄마는 백현의 관자놀이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훔쳤다.

 

 

 

“밖에 많이 덥지? 얼른 씻어.”

 

 

 

“응, 알겠어. 근데 나 잠깐 여기 앞에 갔다 올게.”

 

 

 

백현은 엄마의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방금 들어왔던 현관을 나섰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제  집 현관 오른쪽으로 총을 들고 굳건하게 서있는 찬열이었다. 백현은 찬열의 앞에 풀썩 앉았다. 그러자 푸른 잔디가 꺾이며 풋내가 백현 주위에 풍겼다. 백현은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지 숨을 가쁘게 쉬었다.

 

 

 

“아저씨, 아저씨! 오늘 쌀 받아왔어요! 아, 아까 들어올 때 봤나?”

 

 

 

“…….”

 

 

 

“아무튼 오늘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어.”

 

 

 

백현은 눈길도 안 주는 찬열에게 쪼잘쪼잘 잘도 말했다. 뭐가 그리 신나는지 얼굴이 상기 된 것도 모르고 팔을 이리저리 휘저어가며 설명을 했다. 내일은 경수와 학교 끝나고 시내를 가서 맛있는 것을 먹을 거라는 둥 이제 조금 있으면 방학이라는 둥 참새처럼 짹짹댔다. 한참을 그러다가 백현의 말소리가 갑작스레 뚝 끊겼다.

 

 

 

“…근데, 아저씨는 어디에서 왔어요?”

 

 

 

“…….”

 

 

 

“치. 아저씬 만날 내 말 안 들어.”

 

 

 

“…….”

 

 

 

“그나저나 아저씬 내 이름 모르죠?”

 

 

 

“…….”

 

 

 

“내 이름은 백현이에요. 아저씨는 이름이 뭐에요?”

 

 

 

박 찬열. 가슴에 사무치는 한 마디는 찬열의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사금처럼 쏟아지는 햇살 아래, 백현의 맑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기대하는 그 눈망울은 찬열의 가슴을 일렁이게 했다. 꽃핀 듯 활짝 백현이 웃었다. 그럴수록 찬열은 불투명했다. 알 수 있을 듯, 그러나 안 보이는 찬열의 표정은 백현의 마음을 애석하게 했다. 백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알겠어요.”

 

 

 

“…….”

 

 

 

“아저씨 이름 몰라도 괜찮아요. 얼굴 알면 됐어.”

 

 

 

갑자기 찬열의 가슴께가 저릿저릿하고 목구멍이 턱 막히는 듯 했다. 찬열은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백현에게 시선을 뗐다. 닿지 못하는 백현이 아득했다. 시린 눈을 뜨면 백현이 보이고 눈을 감자니 눈물이 비집고 흐를 것 같아 어찌 할 수 없었다. 그냥, 그냥 그대로 두었다. 제 눈동자도, 이 바다도. 그리고 너도.

 

 

 

 

 

 

 

 

 


더보기

여기에 글 올리는 건 처음이네요!

찬열이는 미군이고, 백현이는 일반인이죠..

둘 사이에 이루어질 수 없는 금기 사랑..!ㅋㅋㅋㅋㅋㅋ그런 내용 입니다.

아 그리고

'백현아, 닿을 수 없는 그대가 아득하고 아득하여. '

이 문장 중 '아득하고 아득하여'는 도종환 시인의 <꽃잎>이란 시에서 인용하였습니다!

그럼 다음엔 DMZ 중편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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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 글 독방에서 본 적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건데 되게 소재도 좋고 이런 분위기나 찬열이랑 백현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도 좋고 좋아요 네. 완전 좋아요. 금손을 발견해서 매우 기분이 행복합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 작가님.
8년 전
독자2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니.. 소재도 신선하고 재밌어요ㅠㅠ 다음편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신살신 하고 갈게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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