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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에그 - little star

 

 

 

 

 

 

 

 

 

[방탄소년단/김태형]어린 아빠

 

 

 

 

 

 

 

나에게는 아빠가 있다. 나랑 몇 살 차이 나지는 않지만, 어쨌든 아빠가 있다.

 

 

 

 

 

아빠가 나를 처음 만났을 때는 아빠가 고등학교 시절이라고 했다. 당시 아빠는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가 계시는 집을 떠나 혼자 살고 있었다고 했다. 고작 열여덟살 밖에 되지 않은 아빠의 무엇을 믿고 허락해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빠는 혼자 넓은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당시 아빠는 세상 모든 게 귀찮았다고 했다. 공부도 하기 싫었고, 그렇다고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고 했다. 꿈을 가지는 것조차 귀찮았다고 할 정도니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아빠의 유일한 낙은 매주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뿐이라고 했다. 딱 그 뿐. 맞아, 아빠는 인정하고 싶지 않아했지만 당시의 아빠는 뭐랄까, 좀 까졌었다.

 

 

 

 

 

나와 처음 만난 날에도 아빠는 여자와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다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여자와 만나서 시시덕거렸던 게 아니라는 것. 흥미가 떨어져 헤어지자고 했는데도 자꾸만 찾아오는 바람에 확실하게 정리를 한다고 늦게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뺨에는 빨간 손바닥 자국을 하나 달고는. 골목 입구에서 걸려온 할아버지 전화를 망설이다가 받았다고 했다. 평소였으면 회사 물려받을 공부해라, 정신차려라, 하는 소리가 듣기 싫어 휴대폰을 끄고는 친구 집에 가서 잤을텐데 그 날따라 뭐에 홀린 듯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아빠는 이 얘기를 해주며 작게 웃었다. 그 날 전화를 받길 잘 했다며, 나를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며, 그렇게 아빠는 내게 웃어주었다.

 

 

 

 

 

어쨌든, 어김없이 할아버지의 잔소리를 들으며 아빠는 천천히 골목을 걸어왔다고 한다. 그리고는 집 앞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했다. 사실 나는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쨌든 아빠는 할아버지께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할아버지께 뒤에 엄청 혼났지만. 아빠는 나를 한참 내려다보았다고 한다. 한참 고민을 하다가 내 눈을 맞춰 쭈그려 앉았다고 했다. 내가 멀뚱히 아빠를 쳐다보기만 하고, 아빠도 나를 계속 보고만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귀신인 줄 알았다고 했다. 애기 귀신인 줄 알았다고. 아빠가 농담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아빠는 진지하게 말했다. 울지도 않고,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어서 진짜 귀신인 줄 알았다고.

 

 

 

 

 

어쨌든 그 순간 내가 아빠를 보며 활짝 웃었다고 했다. 아빠는 미치겠네, 하며 머리를 헤집었다고 했다. 그러다 엄마는 어딨어? 하고 물었다고 한다. 사실 아빠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늦은 시간에 엄마도 없이 아이 혼자 앉아있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지 모를만큼 아빠는 어리지 않았으니까. 아빠의 물음에 내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몰라요! 하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런 나를 보며 아빠가 너털웃음을 터뜨렸고. 내가 아빠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고 했다. 엄마가 미안해, 하면서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근데 아저씨는 우리 아빠에요? 엄마가 백 밤만 자면 아빠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내 말을 들으며 아빠는 대충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고 했다. 오빠는 네 아빠가 아니야, 하면서 아빠는 다시 일어났다고 했다. 그러자 내가 으응, 그렇구나, 하며 오빠 안녕! 하고 손을 흔들었다고 했다. 엄마 기다릴거야? 나를 내려다보다가 아빠가 묻자 내가 잠시 답이 없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아빠는 어짜피 상관 없는 일이었기에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고 했다. 문을 여는데 내가 웃는 얼굴이 눈에 밟혔다고 했다. 결국 내가 아빠 맞아, 하며 나를 데리고 들어왔다고 했다.

 

 

 

 

 

그리고 뭐, 나는 아빠가 생겼다. 열다섯 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아주 어린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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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열여덟살이, 그것도 남학생이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아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아빠는 처음에는 날 며칠만 데리고 있을 작정이라고 했다. 옷이 불편해보여 갈아입히려고 하는데 내가 손에 종이를 꽉 쥐고 있었다고 했다. 종이에는 내 이름과 생일 등등 자질구레한 정보들이 있었다고 한다. 아빠는 종이를 챙겨두고는 대충 제일 작은 옷을 골라입히고 남는 방에 나를 재웠다고 했다. 밥도 대충 먹이고, 그렇게 내 진짜 엄마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아빠는 느꼈다. 내 친엄마가 날 찾으러 올 확률은 아주 희박하다는 것을. 그리고는 날 시설로 보낼 거라고 결심했다고 했다. 혼자 알아보는 내내 속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 자꾸만 내가 눈이 밟혀 결국 시설 찾는 것을 포기했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줬지만 잘 쓰지 않았던 통장을 가지고 백화점으로 갔다고 했다. 내 옷과, 아기들에게 필요한 용품을 닥치는 대로 사왔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갖추어져있어도 아빠는 어쩔 수가 없었다고 했다. 기저귀 가는 것조차 낯설었던 아빠니까. 인터넷을 찾아보고, 조금 쑥쓰럽지만 육아카페 같은 것도 가입했다고 말했었다. 겨우겨우 나를 보살피는데 하루하루가 힘들어서 죽을 뻔 했다고 한다. 덕분에 여자를 만나는 시간도 확연히 줄었었다고 했다. 그렇게 고생을 했으면서도 아빠는 나를 복덩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네가 워낙에 얌전했어야지, 아빠는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늘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아빠에게로 걸어와 안기면 그곳이 천국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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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생활한지 몇 달이 지난 후, 아빠는 나를 제대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본인도 제대로 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빠는 나를 데리고 할아버지 댁으로 갔다. 삐까번쩍한 할아버지 댁 대문 앞에서 아빠는 한참을 망설였다고 한다. 내가 가만히 아빠를 올려다보자 아빠가 화이팅! 하며 주먹을 뻗었다고 한다. 이건 우리 사이의 일종의 약속 같은 것인데, 서로 힘을 줄 때 한 사람이 먼저 화이팅하며 주먹을 뻗으면 다른 사람이 교차시키듯 주먹을 뻗는 것이다. 내가 활짝 웃으며 아빠 팔에 내 팔을 교차시키자 그제서야 아빠는 자신이 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내 손을 꼭 잡고 할아버지 댁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처음에 나를 본 할아버지는 네가 드디어 사고를 쳤다며 골프채로 아빠를 때릴려고 했다고 했다. 옆에서 할머니가 말리시 않으셨다면, 아마 그 날이 아빠의 마지막 날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겨우 할머니의 말에 진정이 된 할아버지께서 앉으라고 하셨다고 한다. 아빠는 그런 할아버지께 처음으로 무릎을 꿇었다고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다 놀라셔서 뭐하는 짓이냐고 윽박질렀지만 아빠는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내가 아빠 옆에 가 같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무릎을 꿇자 할아버지께서는 어떻게 된 일인지 들어나 보자고 하셨다고 했다. 아빠는 두 분께 차근차근히 설명을 해드렸다고 한다. 그 날, 아버지께서 전화 거신 날, 제 집 앞에 있었다고. 친모가 버린 것 같다고. 처음에는 시설로 보내려고 했지만 어린 아이를 보내는 게 도저히 마음에 걸려 보낼 수가 없었다고. 어린 자식의 치기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이 아이가 정말로 친딸 같이 느껴진다고. 그래서 키우고 싶다고. 제발 허락해달라고. 그런 아버지의 말에 할머니는 눈물을 보이셨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못난 놈, 하고 중얼거리시더니 나를 보셨다고 했다. 낯선 사람들에 무서워 아빠 옆에만 꼭 달라붙어있던 내가 할아버지를 보며 웃었다고 했다. 사실 낯선 사람은 엄청 낯을 가리는데 아빠가 할아버지는 알아본 것 같다며 내게 말해주며 웃었었다. 할아버지는 다시 아빠를 보고는 한마디 밖에 안하셨다고 한다. 호적 정리는 해야할 거 아니냐. 생활비도 모자랄 것이고. 당시에는 감정표현이 서툴렀기에 할아버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애정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아빠의 호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불가능한 줄 알았는데 어떻게 할아버지와 아빠가 넣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할아버지의 호적으로 넣으려고 했지만 아빠가 생떼를 쓰는 바람에 아빠의 호적으로 넣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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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아빠의 딸이 된 뒤, 아빠는 한시름 덜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잠든 나를 바라보며 아빠는 밤마다 다짐을 했다고 한다. 친아빠보다 더 소중히 대하겠다고. 나를 잘 키워내겠다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고.

 

 

 

 

그리고 아빠는 휴대폰에서 수많은 여자의 번호를 지웠다고 한다. 가끔 무서운 언니들이 찾아오긴 했었지만. 찬바람 쌩쌩 부는 아빠의 냉대에 결국 눈물을 흘리며 욕을 쏟아붓고는 돌아가곤 했다. 아빠는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가도 날 발견하면 이런 건 보는게 아니라며 나를 안아올려 집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여자 관계를 정리하고, 그 다음으로 한 것은 공부였다고 한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다시 펜을 잡았다고. 다행히 머리가 나쁜 건 아닌지 금방 진도는 따라잡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빠가 학교에 가있는 동안에는 나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다. 처음에는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를 보냈다고 했다. 처음 유치원으로 가는 날, 나는 원복을 입고 아빠는 교복을 입었다. 교복을 입은 아빠가 나를 데려다주는 모습을 보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막둥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아빠는 제 딸이에요, 하며 웃어보였지만. 어색하게 웃으며 수근덕대는 사람들의 시선을, 나는 기억하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아빠는 생각했다. 어쨌든 아빠가 유치원 선생님께 내 손을 놓아주었다. 아빠는 잘 부탁드린다며 몇 번이고 부탁했다고 한다. 우리의 사정을 아는 유치원 선생님께서는 걱정하지 말라며 아빠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어색한 선생님의 손을 잡고 나는 아빠를 가만히 올려다 보았다고 했다. 아빠가 나중에 우리 딸 마치면 올게. 아빠가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었다고 했다. 나도 손을 흔들다말고 아빠, 진짜 꼭 올거지? 약속. 하며 손을 내밀었다고 했다. 아빠는 잠시 멍해졌다가 응, 꼭 올게. 하며 내 손을 잡았다가 놓았다. 그제야 안심한 내가 선생님을 따라가고, 아빠는 유치원에서 나왔다고 한다. 아빠는 조금 창피하지만, 학교 가는 내내 울었다고 했다. 어려서 모를 줄 알았는데 상처를 기억하고 있는 내게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빠와 나는 동네에서 유명해졌다. 시장을 가도, 함께 산책을 가도 우릴 향해 진득한 시선들이 따라붙었다. 우리를 보며 수근덕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아빠는 애써 모른 척 했다고 했다. 자신을 욕하는 소리를 내가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다행히, 유치원 선생님과, 나와 함께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에 의해 소문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어린 아빠인 우리 아빠를 동네 사람들이 챙겨주기 시작했다. 아빠도 내 아빠로 불리는 게 익숙해졌다고 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시장도, 아주머니와 흥정을 할 수 있을만큼 익숙해졌다고 했다. 그러지 않아도 시장 이모들은 우리에게 덤을 많이 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는 엄마같은 면도 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학교에서 아빠의 비밀은 아는 사람은 단 한 명, 아니, 담임 선생님까지 합쳐서 두 명이었다. 바로 아빠의 친한 친구인 지민 삼촌이었다. 아빠가 갑자기 정신 차리는 모습을 보며 지민 삼촌은 용돈이 끊겼나보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자꾸만 핸드폰을 보면서 혼자 웃는 게 조금 수상하긴 했지만 그러려니 했다고 했다. 아, 핸드폰 갤러리에는 어린 내 모습이 잔뜩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아빠가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집으로 초대했다고 했다. 안그래도 제 집처럼 드나들던 집을 몇 달 전부터 못 오게 해서 지민 삼촌은 답답했다고 했다. 야자를 하지 않는 두 사람이 가방을 챙기고 교문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아빠는 자연스럽게 집 방향이 아닌 쪽으로 향했다고 했다. 지민 삼촌이 이사했냐고 물어도 아빠는 묵묵부답이었다고 했다. 두 사람이 멈춰선 곳은 내가 다니던 유치원이었다. 아빠를 기다리고 있던 내가 바로 달려나와 아빠에게 안기자 지민 삼촌은 상황 판단을 하느라 죽을 뻔 했다고 했다. 오늘은 잘 놀았어? 아빠의 다정한 물음에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내가 쫑알쫑알 얘기했다고 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지민 삼촌이 누구냐고 묻자 아빠는 심드렁하게 우리 딸, 하고 답했다고 했다.

 

 

 

 

그 말에 지민 삼촌의 정신은 완전히 나갔다고 했다. 아빠가 자신을 놀리는 줄 알았다고 했다. 아빠의 뒤를 따라 겨우 집으로 들어선 지민 삼촌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고 했다. 패스트푸드 껍질과 인스턴트 식품으로 가득했던 집이 어린 애들 용품으로 가득해서. 지민 삼촌은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아빠와 마주앉았다고 했다. 다행히 나는 좋아하는 만화를 보느라 두 사람 쪽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아빠는 담담하게 지민 삼촌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멍하게 듣던 지민 삼촌이 네가 미쳤구나. 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나서는 결국 한숨을 쉬었다고 했다. 누구누구 알아. 지민 삼촌의 말에 아빠가 활짝 웃었다고 했다. 담임 말고 학교에는 아는 사람 없어. 아빠의 답에 지민 삼촌은 또 한숨을 쉬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민 삼촌은 내 1호 덕후가 되었다. 아빠한테는 미쳤다, 뭐다, 하고는 틈마다 나를 찾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우리 딸이 너 싫대, 하며 철벽방어를 하던 아빠도 결국 포기를 했다. 사실 어린 시절의 나는 지민 삼촌을 꽤 좋아했다. 맨날 나랑 놀아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다정하고. 무엇보다 우리 아빠의 친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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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그 때다. 내가 처음으로 유치원에서 학예회를 했던 날. 아빠는 꿀리면 안된다고 할아버지께 떼를 써 정장을 맞춰입고 왔었다. 아, 나를 꼭 봐야한다는 지민 삼촌도 옆에 데리고. 학부모 사이에 끼여있는 두 남정네는 음.. 생각보다 볼만한 풍경이었다. 마침 그 때 내가 학예회에서 맡은 것은 피날레를 장식하는 연극의 여주인공이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나를 카메라로 담아내던 아빠는 결국 청승맞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우리 딸, 벌써 저만큼 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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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의 삶이 항상 평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우리의 사정을 알아도 언제나 수근거리는 사람들은 존재했다. 내가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가 가장 심했는데, 우리 반에서 정말로 나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먼저 나서서 우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고는 했다. 뭐, 사실 동네 사람들 전부 우리집 사정을 알아서 믿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 아이가 나를 괴롭히는 것은 점점 도가 지나쳐 결국 내가 다쳤던 적이 있었다. 당시 스무셋, 제대하고 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아빠는 눈이 뒤집혀져 학교에 찾아왔다. 참, 아빠는 스무살이 되자마자 입대를 했다. 얼른 다녀오겠다며 나를 할아버지 댁으로 맡기고 갔다. 어릴 때는 아빠가 날 떠난 줄 알았는데 가끔씩 찾아오는 아빠를 보며 무슨 일이 있구나, 하며 대충 이해했다. 그리고 그 때, 나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척 친해졌다. 딱딱한 할아버지가 저렇게 다정하고 손녀바보였다는 사실에 아빠는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할아버지는 네 놈이랑 같냐며 아빠께 한마디씩 했다고 했다.

 

 

 

 

어쨌든 열받은 아빠가 학교로 찾아왔다. 여자애 얼굴이 이게 뭐냐며 그 아이와 부모님까지 모두 소환시켰었다. 헐레벌떡 달려온 그 아이의 부모님은 젊고 앳된 아빠를 보자마자 태도가 바뀌었다고 했다. 아빠가 어려서 미안했던 적은 처음이라며 아빠는 후에 내게 말했다. 아빠는 애써 당당하게 보모님께 따졌다고 했다. 그 아이의 부모님들의 말은 가관이었다. 아이들 사이에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뻔뻔하게 나오셨다고 했다. 아빠는 뒷목을 잡고 넘어갈 뻔 했다고 했다. 지금 어리다고 무시하는 거냐며 아빠는 헛웃음을 지었다고 했다. 하지만 작은 아빠는 건들면 아주 좆되는 것이다. 당시 손녀 바보였던 할아버지께 지민 삼촌이 SOS를 쳐놓은 상태였다. 할아버지께서는 하시던 일도 잠시 멈추시고 비서 아저씨와 위풍당당하게 학교로 찾아왔다. 할아버지를 본 부모님들은 쩔쩔매며 어쩔 줄 몰라했다. 결국 나에게도, 아빠께도 사과를 하고는 줄행랑치듯이 도망쳤다. 마침 마지막 시간이었기에 할아버지와 아빠가 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같이 밥을 먹으러 갔었다. 아, 뒤에 할머니께서 서운해하셨지만. 그래서 할머니랑 나랑 몰래 나간 적도 있었다. 어쨌든 그 사건 이후로 나를 건드리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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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어려서 어딜가나 주목 받는 아빠는 많은 여자의 손길도 받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빠는 싫다며 거부했다. 아직은 나랑 사는 게 좋대나. 내가 엄마 갖고 싶다고 하면 장난스럽게 우는 척을 하며 아빠로는 만족 못하니? 하며 말하고는 했었다. 더 커서 느낀 건데 아빠는 나 때문에 여자를 만나지 않은 게 맞았다. 첫 째는 나와 함께 할 시간이 없어지고, 내게 신경을 못 써줄까봐. 그래서 나와 멀어질까봐. 그리고 둘 째는 그 여자가 내게 좋은 엄마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서. 이유가 뭐였든간에 내가 아빠의 청춘을 갉아먹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질 때마다 아빠는 화를 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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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학예회하니까 생각났는데 아빠는 내가 초등학생이 되어도 변하지 않았다. 내 운동회도 왔었고, 학예회도, 학부모 참관 수업에도 왔었다. 젊은 아빠를 보며 다들 수군거리긴 했지만 친구들이 우리 아빠가 제일 젊고 잘생겼다고 했었기에 나는 언제나 뿌듯했다. 참, 아빠가 혼자 운동회를 오는 것을 알고 그 다음해에는 지민 삼촌이 따라왔었고, 그 다음해에 운동회의 존재를 알게된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오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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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친아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중학생 때였다.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충격이 좀 컸었다고 해야하나. 아빠와 사소하게 다투다가 친아빠도 아니면서! 하고 소리쳤던 것은 아직도 후회하는 일이다. 충격에 빠진 아빠를 뒤로 두고 집에서 나왔지만. 갈 곳이 없어 놀이터에서 시간을 죽이던 나를 찾아낸 아빠가 가만히 나를 끌어안았다. 한번도 널 내 친딸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어. 진짜야. 그런 생각하지마. 결국 아빠의 품에서 엉엉 울고는 사이좋게 손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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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어느새 아빠가 나를 만났던 열여덟살이 되었다. 어렸던 아빠는 여전히 젊은 나이인 서른 세 살이었다.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말을 이뤄낸 아빠는 할아버지의 회사의 본부장님이 되었다. 어린 나이에 본부장이라며 주위에서는 소근거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아빠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왔는지. 낙하산 소리가 듣기 싫어서 말단부터 오기로 올라간 자리였다. 그런 아빠를 보면서 할아버지는 굉장히 흐뭇해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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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내 아침은 아빠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얼른 일어나! 하는 소리에 거실로 나가면 셔츠를 입고 부엌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아빠가 있다. 십오년 동안 다행히 아빠의 요리솜씨는 최고가 되었다. 빨리 출근해야 되면서 언제나 아빠는 아침을 굶길 순 없다며 일찍 일어나 밥을 하곤 했다. 아, 가끔 지민 삼촌이랑 한 잔하고난 다음 날에는 토스트를 해줬지만. 아빠에게 국 끓어요. 하고는 다시 내 방으로 들어와 화장실로 갔다.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피곤한 정신으로 머리를 말린 후 교복까지 챙겨입고 다시 거실로 나가면 한 상 차리고는 뿌듯하게 앉아있는 아빠가 있다. 우리 딸 잘 잤어? 항상 다정한 아빠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자 아빠가 힝, 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아빠가 귀여워 크게 웃고는 아빠도 잘 주무셨어요? 하고 물으면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의 아침은 콩나물국이다. 오, 맛있다. 작은 내 말에 아빠가 활짝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많이 먹어, 우리 딸. 아빠의 말에 아빠두요. 하자 아빠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십 오년 전부터 지금까지 아빠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아빠랑 이것저것 얘기하며 밥을 먹는데 대뜸 아빠가 입을 연다. 오늘 일찍 마치지? 백화점 갔다가 할아버지가 외식하자고 하시더라. 아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 먹은 그릇을 씽크대에 놔두고 화장실로 향했다. 양치도 마저하고 고데기도 했다. 가방을 매고 나가자 그새 설거지를 했는지 고무장갑을 벗는 아빠가 보인다. 다 됐어? 아빠의 말에 넹.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아빠도 허겁지겁 방으로 들어간다. 한 손에는 넥타이를 들고 한 손에는 가방과 차키를 들고 나온다. 자연스럽게 넥타이를 매주고는 아빠와 집을 나섰다. 조수석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핸드폰 진동에 깼다. 언제 오냐는 친구의 물음에 가는 중. 하고 답하자 그새 신호가 걸렸는지 나를 내려다보는 아빠가 보인다. 다 컸어, 우리 딸. 감탄하듯이 말하고는 초록불이 된 신호등을 보고는 차를 출발한다.

 

 

 

 

운전하는 아빠의 옆태를 보는데 우리 아빠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너무 잘났다. 얼굴도 잘생기고, 능력도 좋고, 아직 젊고. 뭐, 아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유일한 흠이라고 하면 다 큰 딸 하나 정도. 아빠를 보다가 아빠는 여자 만날 생각 없어? 하고 묻자 아빠가 헛기침을 한다. 너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어? 애써 담담하게 말을 하는 아빠에게 아니, 뭐... 아빠도 여자 한참 만나야 될 나이니까. 하자 아빠가 작게 웃고 만다. 교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아빠가 차를 세웠다. 교문에 차를 세우면 벌점이기 때문에. 여튼 안전벨트를 풀었다. 가만히 나를 내려다보던 아빠가 활짝 웃는다. 아빠 걱정해주는 마음은 너무 이쁜데. 아빠는 딸이랑 지내는 게 훨씬 좋아. 그리고 아빠는 젊을 때 여자를 너무 많이 만났어. 기껏해야 나만한 나이 때 짧게 만나 여자가지고 나름 허세를 떠는 아빠가 귀여워 그냥 웃고 말았다. 맞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하라고 하면 싫어요! 하고 대답해, 응? 아빠 말은 안 들으셔도 네 말은 듣잖아. 아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지간히 싫나보다. 그래, 오늘도 잘 지내고! 몇 시간 뒤에 봐. 아빠가 화이팅, 하며 주먹을 내민다. 화이팅. 아빠의 주먹에 내 주먹을 맞대었다.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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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도착하자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며 정국이가 칭얼거린다. 나랑 유치원 때부터 알던 사이다. 물론 아빠와 나의 관계도. 아, 오해하면 안된다. 얘랑 나랑은 진짜 친구일 뿐이다. 아저씨 차는 아까 전에 섰던데 부녀끼리 무슨 찐한 얘기를 나누셨길래? 정국이의 등을 치고는 옆에 앉았다. 미친놈이, 못하는 소리가 없어. 내가 맞은 부분을 문지르며 앓는 소리를 내던 정국이가 참나, 하며 책상에 엎드린다. 조회 끝나고 매점 콜? 곧 고개를 돌려 하는 말에 콜! 하고 답했다.

 

 

 

 

-

 

 

 

 

학교는 늘 그렇듯 똑같이 흘렀다. 수업을 하고, 급식을 먹고.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선생님들 연수 덕에 일찍 마친다는 것. 심지어 모의고사치는 날보다 훨씬 일찍 마쳤다. 신나서 가방을 싸던 정국이가 야, 오늘 새로 생긴 거기 갈래? 하는 물음에 놉. 하고 답했다. 아, 왜. 칭얼거리는 정국이에게 오늘 아빠랑 약속. 그리고 외식하기로 했지롱. 하고 약올리자 씩씩댄다. 와, 치사해. 그럼 다음에 가는 거다. 굳이 다른 애를 찾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기에 그러마하고 답했다. 그 순간 아빠의 카톡이 도착했다. 딸 마쳤어? 안봐도 아빠가 교문에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겠구나 싶어서 서둘러 가방을 쌌다.

 

 

 

 

하이, 아빠. 조수석에 타자 눈을 감고 있던 아빠가 눈을 뜬다. 하이, 도터. 장난스러운 아빠의 말에 웃음이 나온다. 오늘은 어땠어? 아빠의 물음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쫑알쫑알 풀어놓기 시작했다. 아빠는 내 말을 들으며 차를 출발시켰다. 간간히 내 말에 답을 해주며. 그래서 정국이랑 다음에 가기로 했어. 하고 말을 마치자 아빠가 정국이 보고싶네. 다음에 집에 초대해야겠다. 하며 주차를 한다. 백화점 간다고 해서 여기일 줄 알았어. 안전벨트를 풀고는 내렸다. 평소라면 전화를 할텐데 오늘은 아무 말 없이 아빠가 내린다. 지민이 삼촌한테 전화 안해? 내가 묻자 아빠가 이미 전화 해놓은 상태라며 웃는다. 엘리베이터를 찾아 꼭대기 층을 눌렀다. 밖이 보이는 유리 엘리베이터라 우와. 하며 구경했다.

 

 

 

 

꼭대기층에서 내리자 지민 삼촌의 모습이 보인다.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지시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우리 딸! 아빠에게 늘 한소리 들으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딸 소리를 외치며 삼촌이 다가온다. 나를 안고 부둥부둥하다가 여기 앉아, 하며 의자에 앉힌다. 우리 딸은 코코아지? 자연스럽게 종이컵을 들고와 내게 주고는 아빠에게는 물 한 컵을 건넨다. 가을 옷 나왔지? 아빠의 물음에 삼촌이 당연. 조금만 있어봐. 하며 사라진다. 난 지민 삼촌이 항상 허당이고, 좀... 만만하고, 나이 차이는 나지만 사실 좀 귀엽고 그래서 영원히 대학생일 것 같았는데 할아버지만큼 잘사는 집 아들이었다. 이 백화점도 지민 삼촌네 것이라고.

 

 

 

 

"다음에 놀러갈게."

"넹, 삼촌 보고 싶었어요."

"우리 딸이 그런 말도 해주고.. 감동이다. 옷 마음에 안 들면 다시 가져오고. 오늘 저녁 비싸고 맛있는 거 먹고!"

 

 

 

 

삼촌에게 손을 흔들고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손에 한가득 쇼핑백을 든 아빠가 싱글벙글이다. 왜 그렇게 웃고 있을까~ 내가 장난치듯 말하자 아빠가 웃는다. 다 컸어, 역시. 얼른 가자. 할아버지랑 할머니 기다리신대.

 

 

 

 

-

 

 

 

 

할아버지 이름을 대자 룸으로 안내한다.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계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보였다. 할아버지, 할머니! 얼마 전에도 봤지만 반가운 얼굴에 달려가자 두 분 다 허허 웃으신다. 아빠가 예쁜 옷 사주든? 할머니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너무 많이 산 것 같아요. 내가 칭얼거리자 할아버지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두고두고 입으면 되지. 뭘 걱정해. 할아버지의 말에 그런가, 하며 웃었다. 아빠 먼저 자리에 앉히고 아빠 옆에 앉았다. 우리를 바라보던 할아버지가 뭐 먹고 싶어. 하며 메뉴판을 건넨다. 음, 이건 아빠가 좋아하는 거. 이건 할아버지, 이건 할머니.. 마침 그 메뉴 모두 들어가있는 코스 요리가 있길래 이거요! 하자 할아버지가 크게 웃으신다. 하여튼 네 센스는 못이긴다. 종업원을 불러서는 내가 말한 코스를 시키신다.

 

 

 

 

"태형이는 요새 만나는 여자 없고?"

"아버지. 그런 말 안 하기로 하셨으면서... 전 우리 딸만 있으면 되요."

"그래. 그 소리도 지겹다."

 

 

 

 

그러면 너는 만나는 남자 없고? 할아버지의 물음에 헛기침을 했다. 물을 마시던 아빠도 뿜을 뻔 했는지 켁켁거린다. 아버지! 아빠의 말에 할아버지가 장난스럽게 웃는다. 남자 만날 때 됐지. 우리 손녀가 어린 애도 아니고. 할아버지의 말에 할머니가 동조하시듯 맞아. 하고 거드신다. 아빠를 놀려주고 싶은 마음에 음.. 그게 사실. 하고 말을 늘리자 아빠가 내 어깨를 잡는다. 설마 있어? 누구야! 정국이? 옆 반 반장? 누구야! 아빠의 반응에 결국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없어요, 없어요. 저도 아빠랑 지내는 게 재밌어요. 내 말에 할아버지가 너네는 못 말린다. 하며 웃으신다. 때마침 요리가 나온다. 많이 먹어라. 할아버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뭐부터 먹지.

 

 

 

 

-

 

 

 

 

오늘 재밌었어?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아빠의 물음에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응, 지민 삼촌도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랑 저녁도 먹고. 아빠랑 쇼핑도 가고. 완전 재밌었어. 내 말에 아빠가 조용히 웃는다. 아빠도 오늘 우리 딸 일찍 봐서 좋다. 아빠의 말에 헤헤거리며 웃었다.

 

 

 

 

집으로 돌아와 씻고 나오자 과일을 깎는 아빠가 보였다. 얼른 와. 편한 옷차림의 아빠 옆으로 가자 때마침 아빠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시작된다. 저거 저거, 내가 저럴 줄 알았어. 드라마를 보는 아빠는 완전 아줌마 같다. 그런 아빠 옆에서 보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아빠 입에 복숭아를 하나씩 넣어주며 드라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끝나고 아빠가 티비를 껐다. 접시랑 쟁반을 씽크대에 가져다놓고 거실로 나오는데 아빠가 내일 놀러갈까? 하며 대뜸 말을 한다. 오랜만에 놀러갈까? 주말인데. 아빠의 말에 나쁠 건 없겠다싶어 넹. 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아빠가 웃는다. 딸도 아빠 여자 만났으면 좋겠어? 아빠의 조용한 물음에 잠시 망설였다. 여자를 만나기 보다는... 음... 아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 답에 아빠가 나를 와락 끌어안는다. 그럼 이미 이루어졌는데. 아빠는 네 덕분에 매일 행복해. 아빠의 말에 웃었다. 어쨌든. 그래도 아빠 혼자 늙어죽기 싫으면 여자 만나야지. 내 말에 아빠가 툴툴거린다. 혼자 늙어죽긴. 우리 딸이랑 함께 살건데. 아빠의 말에 난 남자 만날건데? 하고 놀리자 아빠가 품에서 나를 떼어낸다. 진짜? 아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는. 아, 근데 지금은 아니고. 내 답에 아빠가 한숨을 쉰다. 진짜 다 컸구나... 휴... 그래도 완벽한 남자여야 돼. 아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같은 남자 만나야지. 내 말에 아빠가 웃는다. 힘들겠는데, 그럼.

 

 

 

 

어쨌든 잘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만나. 아빠가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방으로 향했다. 넹, 아빠도! 나도 아빠 뒷통수를 쓰다듬고는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너! 아빠의 소리를 무시하고는 방문을 닫았다. 침대 위에 대충 던져놓았던 핸드폰을 켜 친구들에게 카톡 답장을 했다. 페이스북도 좀 보고, 인터넷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침대 머리 맡의 램프를 켰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와 나 전부 함께 찍은 액자가 조금 삐뚤어져있길래 손을 뻗어 정리를 했다. 아빠와 나, 둘이 찍은 사진 액자 옆에 휴대폰을 놔두고는 눈을 감았다. 오늘도 행복했어.

 

 

 

 

나에게는 아빠가 있다. 나랑 몇 살 차이는 나지 않지만, 내 친아빠도 아니지만, 나를 누구보다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내 가족.

나에게는 아빠가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나를 키워준, 그 때는 어렸고, 지금은 젊은,

우리 아빠, 김태형.

 

 

 

 

 

 

***

태형이가 어린 아빠인 조각글이 보고 싶어서 찌기 시작했는데 두시간 잼....8ㅅ8 두시간이나 걸려서 미앙합니다... 금방 찔 수 있을 줄 알았는데....8ㅅ8

오늘 글잡 구독료 무료라고 해서 짧게 찐건데 왜 때문에 곧 끝이져... 힝...

그래도 몇 분 안남았지만! 이 글은 노양심으로 20 포인트 받겠습니다!!!!!!

저 여주 엄마 잘 할 자신 있으니 태형아빠를 제게 주십쇼....8ㅅ8

사실 좀 평범한 가정이고 이런 걸 쓰고 싶은데 나름 그사세가 되어버렸네옄ㅋㅋㅋㅋ 어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꼭 쓰구 싶었어여. 사실 애들 한바퀴 다 돌면 태태 어린 아빠로, 딱 이글로 연재하려고 했는데 썰처럼 되거나 자신이 없어서!

여튼 조각글임미당'ㅅ' 태태어빠... 아니 태태아빠 발리자나여.... 쓰다가 잼 될 뻔... 헤헤

늘 고맙구 사랑합니당. 앙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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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비비빅이에요! 12시 되기 전까지 2분밖에 안남아서 알림 울리자마자 왔는데 읽다가 중간에 폰이 꺼져서 지금 다 읽었네요ㅜㅜㅜ태형이가 아빠라니ㅠㅜㅜㅜㅜㅜㅠ제가 이런 단편글 좋아하는건 어떻게 아시고ㅜㅠㅜㅜ제가 딸이면 아빠만큼 완벽한 남자 못 찾을 것 같아요ㅋㅋ큐ㅠㅜ이 글 연재 하셔도 정말 재밌을 것 같은데 작가님 말대로 썰이거나 결말 나오기는 또 애매한 것 같기도하고 그러네요! 재밌는 글 잘 읽고가요!♥
8년 전
독자2
와...ㅠㅠ 좋다
8년 전
독자3
아아... 태형아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보다 어려보이는 태형아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아빠라면 정말 엄마가 없어도 충분할것 같아요. 사랑도 듬뿍듬뿍 관심도 듬뿍듬뿍 ㅠㅠㅠㅠㅠㅠㅠ 태형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가 아들인 글은 봤어도 아빠인 글은 처음봐서 낯선감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와대박 이거 연재해도될텐데 왜 조각으로왔디야~
8년 전
빛나는
구럼 겨울에 연재해보까여~'ㅅ'
8년 전
독자7
저수능ㄴ끝나면 시간많으니까 꼬박꼬박올수있어요그러는김에 [꼬박]으로암호닉신청먼저해놓을게요! 잊지마시라고...겨울에저글이연재되면저 꼬박으로 암호닉신청할꺼니까 ㅣ지만말아주세요..★저는 저글이무척보고싶네용
8년 전
빛나는
아이쿠 고3이시구나...8ㅅ8 일단 겨울이나 가을쯤에! 아니면 지금 애들 글 쓰는거 한바퀴 끝나면 이거 정식연재 할지 고민 해볼게요! 헣ㅎ 근데 아마.. 과거 얘기 조금 더 나오고 여주 러브라인이랑 태형이 여자 만나면 아마... 끝일거에요...ㅎㅅㅎ... 헤ㅔㅎ... 정식연재하면 틀은 가지고 내용을 좀 엎겠져...? 헿헤 여튼 그 때 꼬박으로 댓글 달면 제가 알아보겠습니당!!!!!1
고3이라 힘들텐데 고생많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읽어줘서 고맙구 사랑해요!!

8년 전
독자9
정말 이런응원글보면 힘이엄청나요진짜...가끔공부안될때 생각이나요 작가님이 힘내라고했는데 이런식으로 그래서 다시펜을잡아요!!!! 고맙습니다!
8년 전
빛나는
9에게
구럼 더 해야겠구만ㅎㅅㅎ 지금 제일 힘들고 외롭고 막 걱정되고 그러겠지만 돌이켜보면 진짜 진짜 별 거 아닐거에요! 노력한만큼 댓가가 따르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고3 시절이 나름 재밌기도 했거든요! 지금 딱 덥고 막 공부도 안되고 그럴 때지만 정 안되면 애들 사진 한 번 보고 공부하고 그렇게 해요! 가고 싶은 학교 원하는 과 생각도 좀 해보고! 대학가서 눈치 안보고 애들 덕질할 생각도 좀 해보구용ㅎㅅㅎ 제가 그렇게 버텼거든요! 그리고 독자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대학은 훨씬 즐겁고 재밌는 곳이에요! 얼른 신입생되서 즐겨봐야죵! 그동안 고생했던 거 풀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우리 조금만 더 힘내고 겨울에 애들 워더하면서 만나요! 사랑해요! 횡설수설 써서 미안해용'ㅅ'

8년 전
독자10
빛나는에게
스크랩했어요 와 이거 감동이다...울컥했어요! .....

8년 전
빛나는
10에게
울컥하지말구! 화이팅!(주먹을 내민다)(같이 크로스하기를 기다린다) 얼른 날이 추워져서 꼬박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여! 워더하고 앓고 놉시당! 화이팅!

8년 전
독자12
빛나는에게
(수줍게손을내밀어크로스를한다)아정말감사합니다♥

8년 전
빛나는
12에게
전 여기 있을게여 겨울에 만나여'ㅅ'♥

8년 전
독자5
태형아빠 완전 발리네여 ㅠㅠ 글읽는 내내 계속 아빠 태형이생각하면서 봤어요 ㅠㅠㅠㅠㅠ 뭔가 짠하기도 하고 멋있어요 ㅠㅠㅠ
8년 전
독자6
라현인데여 이거 혹시 막 이어나가시면 안되여ㅜㅜㅜ? 이거 너무 좋잖아ㅜㅜㅜㅜㅠ 무슨 어린아빠가 태형이면 남자 안 만나여ㅜㅜㅜㅡㅜㅠ 다음에라도 이거 써줘여ㅜㅜㅡㅠ·
8년 전
독자8
와.... 작가님 짱이예요... 길고 내용도 재밌고 보는 내내 흐뭇했어요ㅠㅠㅠ
8년 전
독자11
ㅜㅜㅜㅠㅠㅠ아ㅜㅠㅠㅠ아너무좋아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태형이같은아빠라니ㅜㅠㅜㅠㅠㅠㅠㅠ듬직하다ㅜㅠㅠㅠㅠㅠ작가님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14
헐.. 작가님 대박.. 완전 좋아요 ㅠㅠㅠ 태형이가 아빠라니 ㅠㅠㅠㅠㅠ 그것도 저렇게 딸사랑 엄청난 아빠 ㅠㅠㅠ 진짜 하나하나 다 챙겨주고 ㅠㅠㅠ 진짜 너무 좋은 아빠네요.. 뭔가 이 글은 되게 제 옆에 있는 엄마를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글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
8년 전
독자15
호에에ㅠㅜㅜㅠㅠㅠ 기여워요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는 애기들 좋아해서 아무래도 진짜 잘 키울 것 같은 느낌...ㅋㅋㅋ
8년 전
비회원30.168
세상에.......태형이가 우리 아빠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멋있어요 ㅠㅠ 연재해도 엄청 재밌을것같아요 진짜 !!!!!!!!! 추천 누르고 가요ㅠㅠㅠ 최고당.. 입벌리면서 봐써요..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
8년 전
독자16
헐..ㅁ7ㅁ8글왜이렇게이쁘게쓰세요..ㅠㅠㅠㅠㅠ태형이가어린딸을키우면서철도들고해서내가괜히아기같이키운느낌..ㅠㅠㅠㅠㅠㅠㅠㅠ잘봤어유ㅠㅠㅠㅠㅠㅠ태형이너무완벽...캬
8년 전
독자17
헐 좋아요 이런글 진짜 좋아요 작가님 호강하고갑니다ㅠㅠ 김태형이 아빠라니 그것도 몇살 차이나지않는 아빠 상상만해도 좋네요ㅠㅠ 그나저나 태형이가 정신차려서 다행이에요! 꼬마아이덕분에ㅎㅎ
8년 전
독자18
태태같은 아빠라면 어리고, 또 주위에 뭐라고 해 행복할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8년 전
독자19
아..진짜..작가님장난아니시다..단편이라너무아쉬워요..힝..ㅠ
8년 전
독자20
태태가 아빠라니ㅠㅠ너무 좋잖인여ㅠㅜㅜ완전 짱잼입니다!!!!!
8년 전
독자21
태아빠ㅠㅠㅠ 저도 잼될뻔했어요ㅠㅠㅠㅠ
태형이 같은 아빠있으면 평생 결혼못할것같아요ㅠㅠ 아빠만큼 완벽한 남자가 없어ㅠㅠㅠ
이런글 써주신 작가님 사랑해요ㅠㅠ

8년 전
독자22
오곡이에여 와 이건 정말 번외가 필요해요 번외 진짜 연재해도 너무좋을것같아요. 썰도 재미있을것같구!!!!! 와 기대해도되는거죵ㅎㅎㅎㅎ 저는 왜 이걸 이제 읽었는지ㅠㅠㅠㅠ 분량도 대박이고 짱짱 작가님 싸라해요...★!★!★
8년 전
독자23
작가님이 힘들지 않으시다면 연재해도 될것같은데여?ㅜㅜㅜㅜ어린아빠 태형이라니ㅜㅜㅜㅜ여주 이뻐하는게 너무 이쁘지나여ㅠㅠㅠㅠ눈빛부터 막 꿀뚝뚝떨어지고 있을게 너무 잘 보이자나여ㅠㅠㅠㅠ
8년 전
빛나는
각 나왔네여ㅎㅎㅎ 연재각ㅎㅎㅎㅎㅎㅎ 일단 애들 한바퀴 다 돌고 천천히 구상해서 가을~겨울 쯤에 연재 생각 중이에여ㅎㅅㅎ 저도 태태아빠 마음에 듭니다...! 사랑스러워라...8ㅅ8
읽어줘서 고마워요! 사랑합니당'ㅅ'

8년 전
독자24
가을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태형이네여!기다리고있을게영 올른 한바퀴돌고 오세여!!ㅋㅋㅋ저도 작가님 사...사..사랑해여♥♥ㅎㅎㅎㅎㄹ
8년 전
독자25
디즈니예요!! 제가 이걸 못보고 지나쳤었네요ㅎ 어린아빠라니ㅠㅠ 까진 태형이가 딸 위해서 공부도하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됐네요ㅎㅎ 주위 시선이 어떻든 태형인 정말 멋지고 자랑스러운 아빠네요ㅎ 친아빠가 아니지만 그런생각이 전혀 들지 않도록 많은 사랑을 주고 아껴준 태형이모습 감동ㅠㅠ 그러니 딸도 이쁘게 바르게 컸죠ㅎㅎ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도 받고 지민삼촌의 애정도받고ㅎㅎ 아휴 태형이같은 남편있으면 딸한테 질투느끼겠어요ㅎㅎㅎ 그래도 좋겠다ㅎㅎ 잘봤어요 이런 조각글들 너무 좋아요 작가님♡
8년 전
독자26
카누
홀 역시 김다정 아빠도 참 잘 어울리네8ㅅ8 태횽이의 육아일기 이런거 나오면 진짜 누텔라가 될 듯해요8ㅅ8

8년 전
독자27
오오오 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 어린아빠 태형이라니ㅠㅠㅠㅠ 읽는내내 진짜 재밌게 읽은 것 같아요ㅠㅠ♥♥♥
8년 전
독자28
재밌어요~~~!! 아빠라니 괜히 태형이가 듬직해 보이네요ㅠㅜㅜㅠㅎㅎㅎㅎ
8년 전
독자29
우와...멋있다...진짜.....그냥저런마음을갖고아이를키운다는것자체간멋있네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30
토마토마에용~ 작가님이 이거부터 읽고 오라고 하셔서 왔어용ㅋㅋ 근데 태형이가 진짜 너무 어른스럽고 책임감 있는게 짱멋있어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31
ㅠㅠㅠㅠㅠ태형아ㅠㅠㅠ
8년 전
독자32
태형이가 아빠라니ㅠㅠㅠㅠ그것도 어린아빠.....완전취저♥ 재밌어요!!!!!
8년 전
독자33
근친가능한가요? 태형아빠와 결혼하겠습니다(당당)
8년 전
독자34
헐 대박...
8년 전
독자35
헐 작가님 대박..저 정주행 달리러 가겠습니다..♡
8년 전
독자36
와....대박....ㅠㅠㅠㅠㅜㅜㅠㅠ태태아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먼가 브금이랑 글 분위기랑 잘어울린다ㅠㅠㅠㅠㅠㅠ작은별ㅠㅠㅠㅠㅠㅠ어머어머ㅠㅠㅠㅠㅠㅠ태태같은 아빠면...난....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17.18
기억을 삽니다 글에 댓글남긴 비회원이예요! 작가님 필체가 너무 좋아서 다른글도 읽어보려고 어린아빠를 눌러봤어요 수험기간에 이 글을 봐버렸다는 후회감과 정말 재밌고 좋은 글을 만났다는 설레임이 동시에 듭니다ㅠㅠ 러브라인없이 이렇게 달달한 글이 나올 수 있다뇨... 제가 원래 글잡에서는 브금을 안 듣는데 작가님 글은 왠지 브금을 듣고 싶어서 눌러봤어요 수험기간에 이 곡을 들어버렸다는 후회감과 정말 달달하고 좋은 곡을 만났다는 설레임이 또 동시에...ㅠㅠ 시간이 빠르게 진행되는 글인데도 전혀 급하지 않고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서 읽기 너무 편했어요 정주행하러 갈게요 암호닉 신청하고 싶네요 수험생이라 글잡에 자주 못들어오지만 작가님 그리워할테야...
8년 전
독자37
너무 좋아요 ㅠㅠㅠ 어린 아빠라니 태형이 이미지 떠올려도 너무 잘어울리고 태태 이스 뭔들.. 우리 태형이 완벽한 남자ㅠㅠ 정주행하겠습니다!
8년 전
독자38
어린아빠라도 마음은 어느부모들 못지않게 잘해내고 있군요 후우우우우
8년 전
독자4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ㅠㅠ왕 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1
댓글진짜안다는데 처음달아봐요..ㄷㄷ 진짜 대박이에요ㅠㅠㅠ너무 슬퍼요 왜지 슬픈분위기는으닌데 ㅠㅠ
8년 전
독자42
허류ㅠㅜㅠㅠ좋다ㅠㅠㅠㅜㅜㅜㅜ그냥보고 안지나치고 못지나친 암트뉴ㅜㅠ그맘도이쁘고ㅠㅠㅠ저렇게 착하게 바른생활로변해서 더이쁘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3
진짜글 잘쓰세요! 내용이너무재밋어요!!
8년 전
독자44
왜이제서야 이런글을 봤을까요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5
30대의 태형이라니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46
어ㅠㅜㅜㅜㅠ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 넘나 좋은것 ㅠㅜㅠㅜㅜㅜㅜㅜㅠㅠㅜㅜㅜㅠㅜㅜㅠㅜㅜㅜㅠ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47
헐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8
...나글하나읽었는데누 ㄴ물났어 ㅠㅠㅠㅠㅠ조나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형아ㅓㅇ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9
와완전고퀄..... 끄아아 김태형이라니.... 추천받고 읽으러왔는데 진짜 ㅜㅜㅠㅠㅠㅠ 읽으러오길잘했어요ㅜㅠㅠㅠㅠ
8년 전
독자50
독방에서 추천받고왔는데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생글일꺼같네요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1
추천 받고 읽으러 왔는데 스토리짱이에요!!실제로 이렇게 연재하셨어도 엄청 인기좋았을거 같은데ㅠㅠ이런 내용 넘나 좋아요ㅠㅠ태형이 넘나 다정한것!!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8년 전
독자52
어린아빠라니 이 좋은 글을 왜 이제야 봤을까요ㅠㅠㅠㅠㅠ정주행합니다!!!!!111
8년 전
비회원0.107
혼절할거 같애여....진짜 저런 아빠 있으면 좋겠다....
7년 전
독자53
!! 헐
아니 와...
오..진짜 그냥 좋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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