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가는 길목 말고. 나만 아는 지름길로 가면 담배가게 하나가 있음. 요즘 구멍가게도 없는데 담배가게가 있는게 신기해서 아무도 없을 떄 슬쩍 보다가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랑 눈 마주친 이후로 멀찍이 떨어져서 감. 근데 그 이후로 그 아저씨가 자꾸 그 가게앞에 탁자에 앉아서 나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좀 받음. 아 내착각이 아님. 맨날 나 오는 거보고 신문 읽는 척 하고, 이러면 내가 모를 줄 아나봄. 근데 사실 좀 쎄게 생겨서 왜 쳐다보냐고 묻기 좀 쫄림. 그래서 아빠 담배 산다는 목적으로 은근슬쩍 왜 나와있냐고 물어보기로 생각했음. 그리고 단디 준비해서 그 담배가게로 들어감. 그 아저씨 지나쳐서 들어가니까 따라 오는게 느껴짐.
"학생."
"네, 저는 아빠 담배를 사러 왔습니다. 정당하게 왔어요. 네...네에..."
"아니, 그게 아니라,"
"네?"
"미성년자한테 누가 담배를 팔아요."
아...생각해보니 나는 미자였음. 혼자 내가 병신인지 호군지 따져보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날 보는게 느껴짐. 그래서 최대한 당황하지 않은 척 내빼려는 데 내 팔을 턱 잡더니,
"학생 담배펴요?"
"네, 네? 아니요 절대 아닌데요."
"아... 근데 진짜 아빠 심부름?"
눈초리가 의심하는 눈초리이길래 좀 억울했음. 내가 누구 떄문에 지금. 이 아즈씨가 진짜. 이제 와서 아빠 심부름 아니라고 할 수도 없어서 그냥 몰랐다고 말하고 나오려 했음. 근데 그 아즈씨가 사탕을 주는거임. 뭔가 했는데 설마 내가 담배필까봐 이거 주는건가 싶어서 좀 쨰려봄. 날 뭘로보고 이러나 싶었음. 근데 츄파츕스 레몬맛이라 얌전히 받아먹었음.
"감사합니다."
"담배 피지마요."
"담배 안펴요!"
아 췾짜 안피는데 자꾸 그래서 성질났음. 그래놓고 실실 웃는데 미안한데 한 대 치고 싶었음. 그리고 인사하고 나오는데 학교 다와가는 길에 생각남. 결구 아무것도 못물어봄... 그래서 내일 다시 도전하기로 했음. 나는 낭랑 18세니까 십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