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날 물으러감. 아저씨 나 왜 쳐다보냐고. 사실 대놓고 물어보면 뭐라 그럴까봐 그냥 조금만 해볼려고 했음. 또 거기 앉아 있는 아저씨보고 아저씨가 먼저 인사하길래 같이 인사했음. 그리곤 계속 우물쭈물 하니까 뭐 할 말있냐고 물어봄. 사실 있는데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 어제 사탕도 보답할 겸 해서 양갱하나를 줌.
"어제 사탕... 잘 먹었습니다."
"이거 나 먹으라고 주는 거예요?"
그럼 님이지 누구겠어요... 그나저나 저 존댓말 같지도 않은 존댓말 집어치웠으면 좋겠음. 존댓말 쓰니까 괜히 더 어색해지는 것 같아서 반말 쓰랬더니 바로 말 놓음.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음. 그렇게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경찰서로 갈 것만 같은 상황이었음. 그래서 그냥 에라이 하고 질러봄.
"저기, 아저씨."
"응."
"저 학교 갈 때 항상 여기 앉아 계시더라고요."
"응,"
"네..."
마치 니가 날 엘오브이이 해서 날 지켜보고 있니란 뉘앙스의 말로 대화가 끝났음. 단답쩗. 크나큰 오해를 산 것 같아서 일단 자리를 뜨려고 일어섬. 딱히 그냥 가기도 그래서 담배 잘 파세요... 하고 튀듯이 학교로 감. 뒤에서 웃던 것 같던데 생각해 보니까 안녕히 계세요라고 하면 될 걸 왜 그딴 말을 했는지 나도 모르겠음. 그리고 다음 날에 토요일 보충이어서 썩창을 하고 학교를 감. 토요일이라 사복입고 가는데 그 아저씨 또 나와 있었음.
"안녕하세요."
"어, 안녕."
"네, 안녕히계세요."
"잠깐만, 기다려봐."
그리고는 가게안에 들어가더니 훈제계란을 몇개 들고나옴. 계탔음. 그러더니 그 아저씨가 양갱잘먹었다고 그걸 주는데 완전 신났었음. 훈제꼐란 가격이 낭낭해서 못 사먹는데 신나서 받아들고 감사하다 하니까 인사성 바르다고 칭찬까지 해줌. 별로 나쁜 아저씬 아닌거 같음.
"나쁜 아저씨 아니지?"
"헐, 네?"
"그냥 학생 지나가길래 본거야. 담배가게 보는 고등학생은 처음이라서."
"아, 네..."
순간 독심술인줄 알았음. 그래도 일단 계란 많이 받아서 급한대로 주머니에 있던 마이쭈 하날 줌. 담배가게니까 달달한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었음.
"여기 마이쮸... 선물이에요."
"괜찮은데. 애기 간식 뺏는 기분이라서."
"아..하하...괜찮아요. 이거 먹으면 담배냄새 금방 없어져요."
"어, 나 담배안피는데?"
무슨 개소린가 싶었음. 담배가게 차리고 누가봐도 골초인거 같은 아저씨가 담배 안핀대서 의심했음. 그랬더니 부정하는 손길이 꽤 억울해보임. 이도 하얗고... 믿어 준다니까 진짜 안핀다면서 손사래까지 침. 딱히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생각보다 열정적이길래 믿어주기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