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다각] 조각 ver.좀비물 W.찍찍 종대는 제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끔찍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를 가려고 집 문을 열었다. 그러자 보이는 건 내장이 튀어나오고 신체가 온전하지 않은 사람...아니, 좀 전까지는 사람이었던게 분명한 괴물이었다. 자신이 자는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상황파악을 하려 눈을 돌리자 아파트의 그늘에 숨어있던 번쩍이는 노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분명히 그것은 제 앞에 쓰러져있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공포감이 훅 끼쳐왔다. 눈을 피해야했지만 몸이 딱딱하게 굳어 움직이질 않았다. 그늘 속에 피신해있는 괴물은 금방이라도 종대를 향해 달려들 것처럼 위협적인 소리를 내었다. 크르렁- 흡사 짐승의 것과 같은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린 종대가 바르르 떨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떨려서인지 문을 잠그는 손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한참의 씨름끝에 문을 잠군 종대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오늘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핸드폰에는 수백개의 카톡과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도망쳐. 어디야. 살아있어? 주욱- 카톡을 살피던 종대가 백현에게서 온 카톡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전화 좀 받아 이새끼야!! 좀비가 나타났다고!!!] 좀.비... 티비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급히 뉴스를 틀었다. 어느 채널에서든 다 같은 얘기만 나왔다. 서울시, 좀비 습격. 오직 하나의 소식만 전하는 뉴스에 종대가 전화를 걸었다. 가장 최근에 연락이 온 사람. 백현에게. 뚜르르르르- 자신이 언제나 멋없다고 놀렸던 백현의 기본 통화연결음이 끊기질 않았다. 백현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세 통 쯤 했을까. 쿵쿵쿵- 무언가가 힘차게 문을 두드렸다. 혹 그 좀비가 아닐까. 겁이 났다. 그러나 곧 백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종대! 안에 있어?!! 야!!!" 긴장으로 풀린 다리에 힘을 주어 문을 열었다. 백현은 땀범벅이었다. 그리고 하얀 그의 셔츠는 피로 물들어 거의 하얀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문 앞에 멍하니 서있는 종대를 밀어 집 안으로 들어온 백현이 문을 꼼꼼히 걸어 잠궜다. "너 괜찮아? 다친데는 없어?" "...너,너는...이 피는 뭔데?" "내 피 아니야." 신발은 벗으려다 그대로 신고 들어온 백현이 냉장고를 열어 물병에 그대로 입을 대고 벌컥벌컥 마셨다. 물을 다 마시자 백현은 냉장고와 찬장을 살폈다. 가만히 백현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던 종대가 입을 열었다. "지금...무,슨 상황인거야?" "카톡 못 봤어? 좀비라고." "왜 나타난 건데?" "내가 알아? 학교에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몸을 떨더니 반 애한테 달려들어서 목을 물어뜯었어. 그리고 그 애도 선생님처럼 변했고. 놀라서 학교 나오니까 온 시내가 그렇게 변해있더라?" 이게 내가 아는 다야. "...그럼..이제 어떡해?" "일단 여기서 버텨야지. 누가 구조해줄 수도 있고" ...야, 김종대. "손톱깨물지마. 너 안 죽으니까." 극도의 불안으로 아까부터 깨물고 있던 종대의 오른손을 백현이 끌어내렸다. 어느새 엄지손가락에는 핏망울이 맺혀있었다. "내가 너 죽게 안 놔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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