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짧은 조각글 |
택시타고와. 자기 할말만 하고 끊어버렸다. 김종인은 항상 이런식이였고 이에 대한 나의 행동도 항상 같았다.
이젠 생각할 이유도 내가 가는 이유도 모른채 그곳으로 향할뿐이다.
감사합니다. -
도착지는 정해져있다. 딱히 뭐다하고 정한적은 없지만 김종인도 나도 반복되는 생활에 익숙해져 정하지 않아도 정해져있다.
처음 사랑을 시작했던 날부터 언제나 김종인의 오피스텔에서 관계를 맺어왔고 지금도 그곳으로 발은 움직인다.
종인아 나왔어- 답이 없는 종인에 안방으로 향하던 중 발을 멈췄다.
문밖으로 흘러나오는 얇은 신음소리, 또 여자를 불렀나보다. 그새를 못참냐고 핀잔을 주려 방문을 열었지만, 여자라 확신했던 신음소리는 남자의 것이였다.
그것도 친하게 지내던 세훈한테서 나오는.
오세훈은 문 앞의 나를 못봤는지 김종인의 밑에서 쾌락에 취해 앙앙 울부짖었고 김종인은 그런 나의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를 보고도 무시하였다.
시야는 어둠이 내려앉았고 머리는 그와 반대로 새하얘졌다. 비참하게도 나의 몸은 그자리에서, 마치 없었던 사람마냥 굳어버렸다.
방해되니까 비켜달라는, 흥분에 잠긴 김종인의 말을 듣고서야 내 발이 움직인다.
눈에서 흐르는 것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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