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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을 처음 만났던 곳은 학교 자습실이었다. 어쩌면 더 전에 지독시리도 마주쳤을 지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내가 기억 하기로는 그 자습실에서 박찬열을 처음 봤던 것 같다. 그냥 저런 애도 있구나-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처음 본 순간부터 첫 눈에 반했다거나 자꾸만 생각났다거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 내가 박찬열을 좋아하게 된 건 정말 단순히 타이밍 탓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 본다.







어느 순간부터 박찬열을 자습실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단순히 땡땡이를 친 건지, 학교도 나오지 않은 건지, 나는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다친건지, 학교에서 사고를 쳤는지. 내 상상은 머릿속에서 무한대로 뻗어 나가고 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아는 건 박찬열이라는 이름 석자에 그 아이와 내가 유일하게 엮일 만한 거리는 같은 자습실을 쓰는 학생이라는 것 밖엔 없었다. 이름표는 박찬열의 자리에 그대로 붙어 있었다. 정말,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걸까.


일주일 쯤이 지난 뒤에야 나는 박찬열을 볼 수 있었다.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였다. 어쩌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농구를 하다가 다리를 꽤 심하게 삔 모양이다. 일주일 동안 병원에 꼼짝없이 누워있었다고 했다.







그래, 그 쯤이었다. 자꾸만 박찬열이 생각나기 시작한 게. 수업시간에도, 점심 시간에도, 자습 시간에도 내 머릿 속엔 박찬열 뿐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건 다시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참 둔하다. 그렇게 좋아한다고 신호를 날리고 있었는데도, 알아차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처음이라서 그런 걸까. 나는 모든 게 서툴렀고, 서툰 만큼 순수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EXO/찬열] 피어도 사랑, 시들어도 사랑 01 | 인스티즈




피어도 사랑, 시들어도 사랑

01

























방학이 끝나기 하루 전날에 머리를 잘랐다. 가슴을 넘는 길이였던 생머리를 어깨에 닿지 않을 길이로 싹둑 잘라냈다. 실연을 하면 머리를 자른다는 말 때문이 아니었다. 그냥, 여름이고 더우니까. 아침마다 머리를 말릴 때 거추장스럽기도 했고 나름의 기분 전환을 위해서였다. 처음 시도해 본 단발은 꽤 잘 어울렸다.



미용실에서 눈을 질끈 감으니 머리가 어깨까지 잘려 나가 있었다. 순간 누군가가 생각났던 건, 너도 이처럼 쉽게 잘라보내고 싶었기 때문일까.








다음날 학교에서는 난리가 났다. 내 머리가 뭐가 그렇게 신기한건지 다들 달라붙어 긴머리가 더 잘 어울리네, 단발이 더 낫네, 기른 머리가 아깝네 같은 시덥잖은 얘기들을 주구장창 들었다. 자기들끼리 떠들기 바쁜 애들을 뒤로 하고 지갑을 챙겨 매점으로 향했다. 학기 초부터 박찬열을 한 번이라도 더 볼까싶어 아침에 생수을 사 매 쉬는 시간마다 물을 새로 받아오는 탓에 물 중독이라도 된 것 같았다. 이제는 매 쉬는 시간마다 꼼짝도 하기 싫지만 매일 3리터 씩이나 들이키던 물을 단번에 끊기는 쉽지 않았다.





박찬열을 만나면 어떡하지. 우리 사이의 당분간이라는 시간은 나를 겁쟁이로 만들었다. 박찬열을 혹시라도 마주치게 될까봐. 서로 눈길이라도 스칠까봐. 무서웠다. 그런 일들이 몇 번씩 반복된다면 박찬열이 나를 더 싫어하게 될 것만 같았다. 그건 죽어도 싫었다. 이젠 좋아하지 않을거라면서, 좋아하지 않을거라 노력하기로 했으면서도 미움 받는 것만은 죽어도 싫었다.





"아줌마, 생수 한 병 주세요."





500원을 건네고 생수를 받았다. 가는 길에 한 모금 마시려고 뒤를 돌아 뚜껑을 돌리는데 딱 마주쳤다. 박찬열이다. 딱 한 달 만이었다. 방학 동안 한 번도 보질 못했으니. 한 달 만에 본 박찬열은 피부가 조금 더 탔고 조금 더... 잘생겨진 것 같았다.



황급히 눈을 피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자신이 싫었다. 어쩔 수 없이 휘둘리는 내가 싫었다. 그만하고 싶은데. 노력하고 있는데.


왜. 왜 나만.





아아, 쉬고싶다.





뭘 했다고 피곤했다. 그냥 박찬열을 보는 일이 피곤했다. 교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자꾸만 쳐졌다. 빨리 자리에 앉아 엎드리고 싶은데, 발걸음이 무겁다.











***











야야, 박찬열 여자에 관심없대

솔직히 꽤 잘생겼잖아

그런데도 지금까지 여자친구 한 번 사귄 적이 없대

친구들 사이에서 이상형 얘기 나와도 혼자 조용히 듣기만 한다더라








박찬열과 친한 남자애와 사귀는 친구에게서 들은 정보였다. 박찬열은 여자에 관심없대. 처음 그 얘길 들었을 땐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 말을 전해들은 지 며칠 후에 박찬열에게 되게 친한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 그러니까 여사친... 이라고 해야하나. 박찬열과 유일하게 친한 여자애라고 그랬다. 여자에 관심 없다더니, 저 여자애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밑도 끝도 없이 들었다.





여자에 관심이 없는 이유가,


여자친구 한 번 사귄 적 없는 이유가,


친구들의 여자 얘기에도 가만히 듣고만 있는 이유가.





다 그 애 때문인 것 같았다.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화가 나는 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같이 등교하는 걸 봤다. 머리카락을 만지더라. 같은 얘기들이 속속들이 들려올 때마다 질투심에 불타올랐다.



더러운 감정이다. 나 혼자 몰래 얘기를 듣고, 나 혼자 질투하고. 얼굴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애한테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나는건지. 가장  짜증나는 건 내가 그런 둘의 사이에 대해 왈가왈부 할 명분 조차 없다는 것이다. 나랑 박찬열이 사귀는 것도 아니면서. 애초에 만나도 인사 한 번 건네는 사이도 아니면서.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그 여자애랑 박찬열이 그냥 친구 사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아닌 걸 알면서, 혼자 그 더러운 감정들 속에 허우적 대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어렵다.





날 향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모를 네가 어렵고,


나만 쩔쩔매야 하는 이 상황이 어렵다.


그 어려운 문제들을 혼자 감당하게 만드는


짝사랑이 힘들다.











***











자리에 엎드려 있자니 예전의 쓸데없는기억들이 텅 빈 머릿 속을 치고 들어왔다. 너는 나를 그렇게 만든다. 단 한 번의 마주침으로, 몸도 마음도 상하게 만든다. 조용히 마음으로 너에게 사랑한다 말했다. 아무도 알 수 없게, 마음으로만 속삭였다. 소문들만 무성하게 나 버린 채 너에게 제대로 된 마음 한 번 전하지 못한게 화가 난다. 남들의 입에서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웃음기 가득한 말들만 들었을 네가 생각나 화가 난다. 이젠, 직접 전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으니.





더이상 건드렸다간 모든 게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무너지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있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미뤄두기로 한다. 다음 번에 딱 한 번. 다시 돌아 올 기회를 위해 미뤄두기로 한다.





네가 많이 보고싶다.


그렇지만, 참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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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ㅜㅜㅠㅠ작가님 진짜 대박이에요..완전 취저글..ㅜ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하고가요ㅠㅠㅠㅠ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8년 전
부릉부릉빵빵
ㅠㅠ 늦어서 죄송해요! 암호닉은 받지 않고 있어요~ 감히 제가ㅠㅠㅠㅠ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하트
8년 전
독자2
괜찮아요!다음에 암호닉 받으시면 꼭 얘기해주세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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