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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1. 

 

 

오늘도 평화로운 시티 유치원. 5세반인 새싹반의 교사인 영호 씨는 오늘 아이들에게 ‘콩쥐팥쥐’ 동화를 읽어줄 예정입니다. 영호 씨의 옹기종기 모인 새싹반 아이들. 영호 씨는 항상 하던 것처럼 동화책을 뒤로 숨긴 후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오늘 선생님이 읽어줄 동화책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자기가 아는 동화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합니다. 영호 선생님에게 맞혔다는 말을 듣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 가운데, 동혁이가 벌떡 일어나 영호 씨의 뒤로 달려갑니다. 화들짝 놀란 영호 씨가 동화책을 숨기려고 하지만, 동혁이의 눈이 더 빨랐습니다. 

 

 

“콩지팟찌! 선새밈 콩지팟찌 읽어줄 꺼자나여!” 

 

 

영호 씨가 동화책을 읽어주기 전에 늘 책을 뒤로 숨기고 제목을 맞히게 한다는 것을, 이제 동혁이는 압니다. 영호 씨는 허탈하게 웃으며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맞아요. 오늘 선생님이 새싹반 친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콩쥐팥쥐예요.” 

 

 

제목이 큼지막하게 써진 동화책을 가만히 보던 제노는 엄마의 친구 분들이 껌뻑 죽는 예쁜 미소를 지으며 제 옆에 앉아 있는 여주의 귀에 속삭입니다. 

 

 

“콩쥐랑 고을 왕자님이랑 겨론한다?” 

“......” 

 

 

스포 당했습니다. 

단지 제노는 여주에게 자신이 저 동화를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여주는 흥미와 기대감을 잃고서 허망한 눈으로 제노를 바라봅니다. 제노는 아무것도 모르고 뿌듯하게 웃습니다. 

그런데 여주는 곧 제노의 말에 의문이 생깁니다. 

 

 

“고을 왕자님이 모야...” 

 

 

여주는 고을이라는 단어도 알고, 왕자님이라는 단어도 압니다. 근데 고을 왕자님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콩쥐는 대체 누구랑 결혼한 걸까요? 

 

 

 

 

2. 

 

 

영호 씨가 실감나게 읽어준 콩쥐팥쥐전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준이는 영호 씨를 졸졸 쫓아다니며 질문을 와다다 쏟아냅니다. 

 

 

“선새밈, 선새밈! 언님은 머찌고 착한 사람이에여?” 

“네~ 원님은 정의롭고 멋진 사람이에요.” 

 

 

제노가 여주에게 ‘고을 왕자님’이라고 말했던 것의 정체는 ‘원님’이었습니다. 인준이는 ‘원님’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짱짱 세고 짱짱 멋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래서 인준이는, 

 

 

“나는 커서 언님이 될 거야!” 

 

 

장래희망을 ‘원님’으로 바꾸었습니다.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잔뜩 지저분해진 아이들의 테이블을 닦던 영호 씨는 그 말을 듣고 당황합니다. 인준이에게 ‘원님’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어야 하나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는 동심을 깨뜨릴 필요가 없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어지는 아이들의 대화가 그러한 결론에 더 힘을 실어줍니다. 

 

 

“언님?” 

“웅, 언님. 언님이 돼서 공주 너처럼 이쁘구 착한 사람이랑 겨론할 거야! 공주는 콩지처럼 이쁘구 착하니까!” 

 

 

여주는 인준이가 장래희망을 말하는 건지, 자신에게 청혼을 하는 건지 헷갈립니다. 

 

 

 

 

3. 

 

 

“공주야~” 

 

 

재민이가 여주에게 와다다 달려갑니다. 그런데 홱 고개를 돌려 재민이를 바라보는 여주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화라도 난 것처럼 얼굴을 찌푸린 채로 자신을 바라보는 여주에 재민이는 당황스럽습니다. 

 

 

“공주야, 왜 구래...? 화나써?” 

“이제 공주라구 부르지 마.” 

 

 

쿠궁! 

재민이는 방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공주라고 부르지 말라니. 시티 유치원의 공식 공주님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이야기일까요? 그건 절대 안 되는 일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시티 유치원의 공주님은 여주인걸요? 누구 마음대로냐고요? 그야 물론 재민이 마음대로지요! 

 

 

“시러! 공주는 공주야! 공주 빼고 아무도 공주 못해!” 

“아냐! 나 공주 안 할 거야. 난 여왕님 할 거야!” 

“...으응? 여왕니임...?” 

 

 

어제 여주는 우연히 도영 삼촌에게 공주보다 여왕이 더 높은 사람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여왕님이라는 게 있는데 자긴 겨우 공주라니! 여주는 왠지 분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먹었습니다. 공주 말고 여왕을 하기로. 

 

몇 시간 뒤, 낮잠 시간. 영호 씨는 새싹반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불을 정성스레 덮어줍니다. 이 시간이 되면 늘 ‘그 네 명의 아이들’이 ‘공주님’께 인사를 합니다. 지금쯤이면 할 때가 됐지요. ‘잘 자, 공주야!’ 하고요. 

 

 

“잘 자세요, 여왕님!” 

 

 

...? 

영호 씨는 당황스럽습니다. 갑자기 여주의 작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에 맞춰 아이들이 (괴상한) 높임말을 쓰는 것일까요? 조금 당혹스럽지만, 

 

 

“(ㅎㅎㅎ)” 

 

 

어린 여왕님께서는 만족스러운 눈치입니다. 영호 씨는 웃음을 꾹 참으며 낮잠시간 뒤에 먹을 간식을 준비하러 갑니다. 

 

 

 

 

----- 

 

오랜만입니다 여러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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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웅 아가들 넘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읽었습니당 💗💗 좋은밤 되세용 작가님 !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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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오 너무 귀여워서 침나와여ㅠㅠㅠ 너무 사랑둥쓰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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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진짜 귀엽다 ㅋㅋㅋㅋㅋ큐ㅠㅠ 아가들 말투가 음성지원돠는 것 같아용ㅎㅎㅎㅎㅎ 자까님 잘 읽었어욤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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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가들 진짜 귀욥다ㅎㅎ 잘 읽었어요 작가님~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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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아악 작가님 넘 오랜만이예욤❣️ 그나저나 애기들 너모 귀엽잖아유ㅠㅠㅠㅠㅠ 오늘듀 잘보구가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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