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가끔씩 실화가 포함되어 있을겁니다^^
기분도 거지같고 혁수나 만나기로 했다. 우빈이를 소개시켜 준 장본인.
문 앞에 멀뚱히 서 있는 최승현을 지나쳐 왔다.
어줍잖게 날 위로하려나 본데 나를 보는 눈빛이 변한 거 다 티난다.
아오.. 왜 하필 저 인간한테 들켜가지고. 남한테 그런 장면을 들킨 건 처음이다.
생각할수록 기분 엿같네.
바에 들어가자 구석 자리에서 혁수가 손을 흔든다.
"표정이 또 왜 이래? 뭔 일 있어?"
"아 말도 마. 짜증나 죽겠으니깐."
그 때 바 분위기와 같은 깔끔한 복장의 웨이터가 다가왔다.
"뭐 마실래?"
"블랙 러시안."
"뭐야, 그렇게 독한 거 마시면 괜찮겠어?"
"상관없어."
"휴, 블랙 러시안이랑 준벅이요."
끊임없이 떠오르는 잡념과 최승현의 눈빛. 분명 날 더러워 하겠지. 정말 최악이다.
"아 이혁수.. 넌 왜 우빈일 소개시켜 준거야..."
"왜, 우빈이가 속 썩여?"
"아아..아냐 아냐 우빈인 잘못없지. 이제 끝낼 때가 된거 같다."
"뭐?"
"들켰어. 최승현한테. 것도 내 방에서 홍콩가기 직전에. 씨바알.."
고개를 들어보니 혁수가 뜨악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뭐? 미쳤구나 권지용. 어쩌다 그랬어?"
"아 몰라 지금 다들 휴간데 그 인간이 갑자기 쳐들어왔어. 어쨌든 내일 우빈이한테 그만 만나자 해야지."
"우빈이.. 만난 지 꽤 되지 않았냐?"
"그치. 최고의 섹파였는데 너무 질질 끈 거 같애 감정 생길라 그랬는데 잘 됐지 뭐."
혁수가 날 지그시 쳐다본다. 난 시선을 회피했다. 그래 솔직히 나도 안다. 우빈이가 나 좋아하는거.
그런데 어쩌겠어. 난 남자는 섹파 이상 취급 안한다.
안 그래도 고달픈 인생 게이라는 이유로 매장당하고 싶지 않으니깐.
"그래..알아서 해라. 그보다, 승현형은 어쩔거야?"
"하아..그것 땜에 죽겠어. 그 형 완전 노말인데 날 어떻게 보겠어 이제."
"음.. 그래도 완전 노말은 아니지 않아?"
"형 여자 존나 좋아하는데."
"아니, 난 처음에 형이 너 좋아하는 줄 알았어."
이건 또 뭔 소리래.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한다.
"근데 형도 여자 사귀고, 너도 딱히 관심 없어보여서 아닌가보다 한거지."
"대체 뭘 보고 그런 생각을 한거래.. 안 그래도 노말티 팍팍 내길래 찔러보지도 못했는데."
"얼 권지용, 그럼 관심은 있었단 얘기?"
아..말실수. 확실히 취하고 있다. 이런 말을 입밖으로 내다니.
반반한, 아니 졸라 잘생긴 얼굴에 가까이서 들으면 소름이 쫙 끼치는 섹시한 목소리.
어느 누가 마다하겠느냔 말이다. 여자든 남자든.
끈적한 장난을 치다가도 항상 선을 긋는 형 때문에 나도 장난에서 그쳐야했다.
게다가, 같은 팀이기도 하고..
"말해 봐. 관심 있는데 왜 천하의 권지용이 이렇게 가만히 계실까."
"천하는 무슨.. 넌 같은 팀이랑 섹파하겠냐? 삐끗하면 괜히 분위기만 이상해져."
그 후로 한참동안 서로 술만 들이켰던 것 같다. 나도 생각이 많았고 혁수도 침묵을 지켰다.
먼저 입을 연 건 혁수였다.
"진짜 애인 말이야, 섹파 말고. 너 연애 할 때 된 거 같다."
"내가 안하겠다는데 네가 뭔 상관이야아.. 권지용 인생, 안 그래도 피곤하다구.."
"너 남자 맛 보고 여자랑도 안 사귀지, 평생 혼자 살래 그럼?"
"어..평생 그렇게 살거야.. 내 주제에 연애는 무슨."
머리가 핑핑 돈다. 괜히 독한 술을 마셨나 싶지만, 차라리 정신 없는 게 낫거든.
살면서 날 미워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는 것만 같다. 아마도 세상 사람들이 이런 날 알면 더 미워하겠지?
누군가 내 손을 꽉 쥐는 게 느껴진다.
"괜찮아. 너 연애해도 돼. 이제 사랑 좀 받고 살아라."
나도 그러고 싶다 혁수야. 사랑 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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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워훜ㅋㅋ 혁수가 권죵의 연애에 불을 확확 지펴주네요 제발 권죵아 너의 그 떽뛰한 몸짓으로 최승현을 유혹하렴흐흐흐 읽어주시는 독자여러븐 스릉흔드는...♥ 작가는 댓글을 먹고 글을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