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백수인 윤기가 배를 내놓고 티비 채널을 돌리다 잔뜩 신경질을 내며 티비 전원을 꺼버렸다. 입을 쩍 벌려 하품을 한 윤기는 심심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울리지 않는 스마트폰만 빤히 바라봤다. 36개월 할부로 산 반짝이는 아이뻐 6가 조용히 윤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스마트폰과 눈싸움을 시전하던 윤기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웃으며 휴대폰을 들고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번호를 눌렀다. ' 뚜르르- ' 몇 번의 신호음이 가다 또박또박한 발음의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안녕하세요, 가상 애인 대행 서비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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