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가상 애인 대행 서비스 입니다."
가상 애인 대행 서비스라는 단어를 들은 윤기가 잠시 멈칫하다 곧 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이고 대답했다.
" 예에, 그 저 뭐냐... " " 성함이 민윤기씨 맞으시죠? " "예? 예... "
윤기는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 기억이 없는데... 라며 신기해 하는 반면 혹시 몰래 카메라 하기 좋아하는 정호석이 꾸민 몰래 카메라는 아닌지 집 안을 살펴 봤다. 의심이 많은 윤기는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 하려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몇 달 째 머리를 쓴 적이 없는 그의 머리가 돌아 가겠는가. 이내 포기한 윤기는 집 주소를 물어오는 여자에게 대충 집 주소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다. 윤기는 끊은 전화 번호를 가만히 바라보다 쇼파에 업드렸다. 에라 내 이름이랑 집 주소로 뭘 협박하거나 그러진 않겠지. 태평한 마음을 먹고 있었던 윤기에게 문자 하나가 날아온 것도 바로 그 때 였을 것이다.
' 민윤기 고객님 집 앞에 차가 준비 되어 있으니 탑승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
윤기는 제 휴대폰으로 온 발신 번호 표시 제한 문자가 아까 그 장난 전화 걸었던 번호에서 온 것이라는 건 단번에 눈치 챌 수 있었다. 윤기는 한참동안 문자를 바라보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창문에 딱 붙어 섰다. 주택이 즐비한 허름한 동네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리무진 한 대가 떡하니 서있었다. 윤기는 상황이 꽤 흥미롭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대충 옷을 걸쳐 입었다. 4층에서 1층까지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 내려온 윤기는 차 문을 열어 저를 맞이하는 리무진을 무시하지 못한채 차에 올라 탔다. 차 창문이 짙게 썬팅 되어 있어서 밖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윤기는 차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내려 애를 썼다. 주변에 큰 빌딩이 잔뜩 있었고 곧이어 차가 멈춰섰다. 차 문이 열리고 저를 안내하는 사람을 쫒아 큰 건물 안으로 들어간 윤기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큰 방 안에 있었다.
" 민윤기 고객님, 눈 앞에 보이는 헬멧을 써주시고 가만히 서계시기 바랍니다. "
윤기는 본인의 이름이 나오자 흠칫 놀랐다. 아까 전화에서 들었던 목소리랑 비슷한 것 같은데... 윤기는 벽에 걸려있는 헬멧을 쓰고 가만히 서 있었다. 곧 헬멧에 초록색 불이 켜지고 눈 앞에 커다란 스크린이 나왔다. 커다란 스크린 안에는 예쁘장하게 생긴 사람들이 S부터 D까지 등급이 쓰여있었고 아바타처럼 쭉 나열 되어 있었다. 흠, 내 스타일은 아닌데 라고 생각하며 차례대로 넘겨 보았지만 확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여자가 모두 지나가고 남자로 넘어가자 윤기는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한 명씩 살펴 보았다. (성적 취향은 속일 수 없는 윤기는 확실히 이성애자는 아니었다.) 꽤 많은 사람을 넘기고 이름 옆에 있는 등급이 B로 넘어 갈 때 쯤 윤기는 한 사람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윤기는 흘러나오는 나레이션에 귀를 기울였다.
" 안녕하세요, 저는 M110-73입니다. "
맑고 앳된 목소리를 가진 M110-73을 넋 놓고 바라보다 선택 버튼을 누른 윤기였다. 그러자 스크린에서 M110의 모습이 사라졌다. 윤기는 헬멧을 벗으라는 나레이션에 헬멧을 벗어 벽에 걸어놨다. 스크린에서 나온 그 사람은 수 많은 여자들보다 훨씬 예뻤다. 웃을 때 네모가 되는 입이 정말 아름다웠다. 윤기는 자신을 건물의 높은 층으로 안내하는 사람을 따라 올라갔다. 안내원이 안내하는 층에 도착하자 꽤 큰 커피숍이 나타났다. 윤기가 걸어 간 곳엔 M110이 앉아있었다.
"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기다렸잖아요. " "아... 미안 "
스크린에서 들었던 목소리와 같은 맑은 목소리를 가진 M110을 보곤 윤기는 반쯤 넋이 나갔다. 어디서 이런 애가 나타난 거지 하늘에서 떨어졌나. 갑자기 불안함을 느낀 윤기가 손톱을 깨물었다. 윤기의 불안함을 느낀 M110이 앞에 놓여진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윤기의 눈치를 봤다 . 살풋 웃는 모습은 확실히 스크린에서보다 몇 배는 더 예뻤다. 이 모습을 본 윤기도 제 앞에 놓은 물을 벌컥벌컥 모두 마셨다. 어리버리한 윤기의 모습에 M110은 크게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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