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빠 06
(부제; 김비서님!)
어김없이 아빠가 문을 벌컥 열었다. 내가 깜짝 놀라 눈을 뜨자 아빠가 헤헤거리며 웃는다. 아빠... 내가 중얼거리자 아빠가 오. 오늘은 일어났네? 하고는 문을 살짝 닫는다. 겨우 이불 밖으로 나왔다. 기지개를 한 번 쭉 펴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우와! 내가 탄성을 지르자 아빠가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아침부터 웬 고기? 내 말에 아빠가 우선 앉으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냉큼 자리에 앉아 아빠를 올려다보자 아빠가 부끄러워. 하며 내 머리에 손을 얹는다. 아니. 아침부터 고기에요? 내 물음에 아빠도 자리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잘 먹겠습니다! 젓가락을 들기는 했는데 막상 걱정된다. 나 요새 고기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내가 망설이자 아빠가 웃음을 터뜨린다.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야지. 괜찮아. 그래도 내가 젓가락을 들고 망설이자 아빠가 고기 한 점 집어서는 내 입에 넣어준다. 살 좀 쪄야 돼. 얼른 먹자.
아침부터 거하게 먹은 기분이다. 아, 거하게 먹은 게 맞기는 하지만. 배를 통통치며 다시 방으로 향했다. 으. 점심 때까지 소화 되려나 모르겠네. 내가 걱정을 하던말던 아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설거지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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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오라는 정국이의 카톡에 가볍게 ㅇ을 보냈다. 단답이라며 더 칭얼거리기에 웅. 했더니 그제서야 얼른 오라며 다시 카톡을 해댄다. 바본가. ㅇ이나 웅이나 한글잔데. 휴대폰을 집어넣고는 운전하는 아빠를 쳐다봤다. 자꾸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아빠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좋은 일 있어요? 내 물음에 아빠가 나를 힐끔 내려다보고는 활짝 웃는다. 음. 우리 딸이 오늘도 이쁘고 착한 거? 아빠의 능청스러운 답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 그런 거 말고! 내 말에 아빠가 고개를 젓는다. 그건 아니고. 그냥 느낌이 좋다고 해야하나? 일도 잘 풀릴 것 같고 그래. 아빠의 말에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화이팅. 아빠가 내게 주먹을 내밀었다. 같이 주먹을 치고 콩. 하고 치자 아빠가 활짝 웃고는 내 머리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는 곧 머리를 헤집는다. 꽤 거칠게 헤집어 아침부터 손 본 머리가 엉망되게 생겼다.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빠져나오려고 하자 아빠가 마지막 스퍼트를 내 듯 크게 헤집고는 손을 뗀다. 이게 뭐야... 무슨 꽃다는 처녀처럼 산발이 된 머리를 보며 내가 울상을 짓자 아빠가 짓궃게 웃는다. 아빠를 밉지 않게 노려보고는 머리를 손으로 빗어내렸다. 자꾸만 손에 머리카락이 걸렸다. 겨우 머리 정리를 마치고는 아빠를 돌아보았다. 아빠는 여전히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른 가야지~ 공부 열심히 하고! 능청스럽게 말하는 아빠를 빤히 보다가 웃었다. 내가 갑작스럽게 웃음을 터뜨리자 아빠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고는 어색하게 웃는다.
다녀오겠습니다! 아빠의 넥타이를 잡아내리고는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 차문을 닫고 서자 곧 조수석 창문이 열린다. 아. 진짜! 아빠가 넥타이를 정리하며 짜증 아닌 짜증을 낸다. 아니 자기가 매주고는 자기가 풀면 어떡해! 꿍얼거리는 아빠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쌤쌤! 다녀올게요~ 아빠는 연신 넥타이를 고쳐매며 고개를 들었다. 내가 활짝 웃으며 양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더니 결국 살짝 웃고 만다. 이따 봐. 아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교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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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힘 없이 엎드려 있는 정국이의 등짝을 세게 내려쳤다. 오. 판판해. 내가 감탄하며 자리에 앉자 끙끙거리며 정국이가 일어난다. 힘 존나 세. 날 잠시 노려본 정국이가 팔을 뒤로 해 등을 문지르기 시작한다. 누가 널 데려갈까 싶다. 정국이가 혼자서 말하든 말든, 가방을 정리하고는 1교시 수업 할 책을 꺼내들었다. 손이 잘 닿지 않는지 끙끙거리던 정국이를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내심 미안해져 등을 쓰다듬었다. 누가. 어. 누가 널. 계속 중얼거리던 정국이는 갑작스러운 내 손길에 깜짝 놀라며 나를 쳐다본다. 아파? 내 말에 정국이가 날 가만히 내려본다. 누가 널 데려갈까. 뜻 모를 말을 한 정국이가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망할 놈. 쓰다듬어 줘도 난리야.
3교시까지는 평탄하게 흘러갔다. 1교시 시작 전 겨우 10분 잔 정국이는 일어나서 개운하다며 기지개를 활짝 폈다. 한마디하려다가 때마침 선생님이 들어오셨기에 가만히 책을 폈다. 미친듯이 지루한 시간에는 서로 콕콕 찌르며 잠을 깨워주기도 하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엎드려 쉬는 시간 내내 자기도 하면서, 그렇게 3교시까지 흘렀다. 4교시는 내가 일주일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다. 바로 진로라는 과목으로 가장한 자습시간이었기 때문에. 물론 이 시간에 공부를 하는, 아주 좋은 방법도 있었지만 오늘 우리반의 시간표는 최악 중 최악이었다. 2, 3교시가 연속으로 수학이었기 때문에. 덕분에 진로시간은 내게 꿀잠을 잘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김없이 3교시가 끝나자마자 책상에 엎드렸다. 잘거니까 건들이지 마라. 내 말에 정국이도 책상에 엎드린다. 너나. 정국이가 짧게 답하고는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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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내 머리를 정리해주는 느낌이 났다. 눈을 뜨자 얼굴을 가리고 있던 내 머리를 정리해주던 정국이가 보였다. 정국이가 한 번 머리를 넘길 때마다 서서히 내 얼굴이 드러났다. 다시 눈을 감자, 정국이가 다시 머리를 만졌다. 곧 내 얼굴이 완전히 드러나고, 정국이가 가만히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뜨자 한 쪽 손은 내 머리맡에, 또 한 쪽 팔로는 턱을 괴고는 가만히 나를 내려다보는 정국이가 보였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정국이가 살짝 웃었다. 수업 끝났어? 내가 겨우 말을 내뱉자 정국이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내 머리를 쓰다듬는 상태였다. 그 손길이 싫지는 않아 가만히 받고 있었다. 정국이가 날 빤히 내려다보다 다시 작게 웃었다. 나 할 말 있어. 왜인지 정국이의 말이 불안하게 느껴졌다. 무슨 말인지 괜히 알 것 같았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듣기는 싫었다. 그리고, 그 얘기를 듣고나면 정국이를 편하게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고개를 살짝 뺐다. 내 머리를 쓰다듬던 정국이의 손이 허공에서 어색하게 배회했다. 나 할 말... 정국이가 재차 입을 열었고 나는 정국이의 말을 가로막았다. 하지마. 내 말에 정국이가 할래. 하고 답했다. 눈을 감았다. 안 돼. 하지마. 제발. 꽤 단호한 내 말에 정국이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점심시간이야. 밥 먹으러 가자.
곧 평소와 다름 없는 정국이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알 수 있었다. 정국이가 하고자 했던 말은 밥 먹으러 가자는 시시콜콜한 얘기 따위가 아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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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섯살이 되었을 때, 아빠와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게 되었다. 다름아닌 아빠가 국가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에. 입영통지서가 나온 날 아빠는 술을 엄청 마셨다. 그 와중에 내 걱정을 한답시고 아빠의 사정을 아는 친한 선배 한 명과 지민 선배를 집으로 불러서는 미친듯이 마셔댔다. 내게는 안주거리로 사온 과자 하나를 뜯어서 티비를 틀어주고는 새벽까지 술을 마셔댔다. 평소라면 아빠가 일찍 자야한다며 나를 재웠겠지만 그 날은 아빠가 제정신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새벽까지 티비를 볼 수 있었다. 지민 삼촌은 엉엉 울면서 아빠를 끌어안고는 동반 입대 하자! 응? 김태형! 하고 소리쳤고 아빠는 박지민 너 밖에 없다. 하며 지민 삼촌을 안았다. 옆에서 아빠의 친한 대학 선배는 혀를 차고 있었고. 한마디로 개판이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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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럴수가 있냐! 거나하게 취한 태형이 소리쳤다. 그런 태형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진짜 세상이 야박하다! 어! 태형이 다시 잔을 채우고는 소리쳤다. 스무살 밖에 안 됐는데 무슨! 군대야! 태형이 잔을 들어 원샷하고는 크으. 하고 소리를 내며 인상을 썼다. 태형의 선배는 묵묵히 태형의 잔을 채울 뿐이었다. 태형이 그런 선배를 보다 입을 열었다. 형은 군필이라서 좋겠다. 중얼거린 태형이 아. 일단 마시고! 어! 죽자! 하며 다시 잔을 들었다.
태형과 지민, 그리고 태형과 지민의 친한 대학 선배가 태형의 집에 모이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전날, 태형에게 입영 통지서가 날라왔기 때문에. 태형의 짧은 문자 하나에 둘은 태형의 집으로 달려왔다. 지민은 자신도 곧. 이라며 태형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했고, 선배도 시간은 금방 간다며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물론 미(래의군)필 두 명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그리하여 태형의 집에서는 술판이 벌어졌다. 태형의 어린 딸에게는 안주로 사온 커다란 과자 하나를 뜯어 손에 쥐어주고는 티비를 틀어주었다. 저거 다 먹으면 안되는데. 태형이 내심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곧 술판이 벌어지자마자 모든 것을 잊고는 위에 술을 들이붓기 시작했다.
"나랑 동반입대하자! 혼자 못 보내!"
"진짜 박지민... 너 밖에 없다!"
집 안은 가관이었다. 이미 거실은 난장판이 되어있었으며 술에 쩔은 지민과 태형만이 남아있었을 뿐이었다. 그 시끄러운 와중에도 아이는 가만히 티비만 보고 있었다. 지민과 얼싸안고 네가 최고니, 짱이니. 하던 태형이 자신의 딸을 발견하고는 제 품에서 지민을 떼어내었다. 아야. 바닥에 널부러진 지민을 태형의 선배가 일으켜세웠다. 그러거나 말거나 태형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아이에게로 향했다. 우리 딸 어떡해. 아이를 품에 껴안은 태형이 곧 울음을 터뜨렸다. 혼자 있어야되서 어떡해. 어떡해! 태형이 눈물을 방울방울 흘려내는 것을 본 태형의 선배가 가만히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미친. 김태형. 주책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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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달 뒤, 태형은 입대를 했다. 처음 머리를 빡빡 밀고 왔을 때, 딸이 다가오지 않아 태형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었다. 고 태형은 훗날 고했다. 태형이 모자를 쓰고 자신의 얼굴을 몇 번이나 보여주고나서야 아이는 태형에게로 와 안겼다. 제 품에서 꼬물거리는 아이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태형이 아이를바닥에 내려놓았다. 똑바로 세워서는 아이의 양 손을 잡은 태형이 다정하게 아이를 바라보았다. 우리 딸, 잘 들어. 이제 아빠는 어디갔다 와야 돼. 태형의 말에 아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빠 이제 나랑 못 살아여? 아이의 말에 태형이 고개를 저었다. 같이 살 수 있는데... 우리 딸이 백 밤만 자면, 아빠랑 살 수 있어. 아빠도 가기 싫은데 가야 돼. 태형이 양손바닥을 쫙 펼쳐 보이자 아이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까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자. 응? 아빠가 미안해. 태형의 말에 아이는 아무 답 없이 태형을 바라보았다. 차마 아이의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 태형이 고개를 숙이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진짜 올거지? 태형이 고개를 들었다. 가만히 자신을 보는 아이가 보였다. 태형이 애써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곧 아이가 웃음을 터뜨리며 태형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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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아닌 위기를 넘기고 마지막 교시가 되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오늘은 야자하지 말고 나와. 아빠의 문자에 의아해하면서도 반장에게로 갔다. 참, 우리반 반장 박수영이었지. 왱. 수영이의 물음에 나 오늘 야자 안 해. 하자 수영이가 헐. 왜! 하며 소리를 친다. 순간 우리에게로 쏠린 아이들의 시선이 창피해 수영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아빠가 야자하지 말고 오래. 내 말에 수영이가 힝.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저녁도 안 먹겠네... 왠지 침울한 수영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미안. 내 말에 수영이가 고개를 젓는다. 일 있는거니까. 알겠으니까 얼른 가.
어김없이 손에 가방은 든 정국이와 교실을 나왔다. 오. 3일에 한 번 도복 빠는 남자~ 내가 장난을 치자 정국이가 내 머리를 툭 친다. 아, 돼지. 다이어트 한다면서 손힘은 왜 이렇게 세냐! 내 말에 정국이가 픽 웃는다. 깝치면 죽는다. 장난이지만 정국이의 말에 괜히 소름이 돋아 깨갱거리며 입을 닫았다. 왜, 그거 있지않나. 한 연예인이 방송에서 형의 목을 따버릴 순 없잖아~ 하는 식으로 장난을 쳤는데 괜히 소름이 돋았던 그거. 당한 연예인의 기분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 얼른 대회 끝나면 좋겠다. 교문에 거의 다다르자 정국이가 한숨을 푹 내쉰다. 내가 가만히 등을 툭툭치자 인생... 하고는 중얼거린다. 얼마 안 남았으니까 힘내고... 금메달 구경시켜주세여. 내 말에 정국이가 작게 웃는다. 얼른 대회 끝나라. 얼른. 다시 중얼거리는 정국이의 말에 입을 열었다. 어짜피 대회 끝나도 계속 훈련하면서. 내 말에 정국이가 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본다. 틀린 말도 아닌데. 정국이가 다시 한숨을 푹 내쉰다. 그래도 대회 끝나면 원할 때 며칠이라도 휴식 주니까. 정국이의 말에 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지. 그 때 푹 쉬어야지! 아, 파이팅! 내 말에 정국이가 하. 하고 작게 한숨을 내뱉고는 웃음을 터뜨린다. 휴식 받으면 놀아줘. 정국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잘가고 카톡해라~ 교문 앞에서 정국이와 헤어졌다. 정국이는 대충 손을 몇 번 흔들고는 체육관이 있는 방향으로 향한다. 그런 정국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아빠가 늘 차를 주차해놓는 곳으로 향했다. 도착했는데 아빠 차는 없고 다른 차가 서있다. 엥. 아빠 아직 안 왔나? 가만히 서서 아빠 차가 보이기만을 기다리는데 대뜸 차의 창문이 열린다.
"어! 김비서님!"
"안녕~ 잘 지냈어? 딱딱하게 김비서님이 뭐야."
"그럼 남준 삼촌!"
놀랍게도 운전석에는 남준 삼촌이 있었다. 아빠와 지민 삼촌의 절친한 대학 선배이자 현재 아빠의 비서. 반가운 얼굴에 소리치자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를 한다. 안그래도 요새 못봐서 아쉬웠는데. 내 말에 활짝 웃으며 일단 타. 하고 말한다. 냉큼 조수석에 올라타고 나서야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는요? 내 물음에 시동을 걸고는 야근. 너 데리러 가야된다고 땡깡 쓰기에 내가 왔어. 하고 답한다. 때마침 아빠의 문자가 도착한다. 남준이형 만났어? 형이랑 저녁먹고 들어가. 아빠는 저녁 먹었어. 형한테 비싼 거 사달라고 해. 보고싶어, 우리 딸ㅠㅠ 왠지 음성지원 되는 기분이라 웃음이 나왔다. 우리 저녁 먹으러 가요? 내 물음에 남준 삼촌이 고개를 끄덕인다. 곧 아빠의 문자가 한 통 더 도착한다. 형 뜯어먹고 일찍 들어가ㅠㅠ 아홉시에 집으로 전화걸거야.
남준 삼촌은 아빠가 본부장이 되었을 때 아빠의 비서가 되었다. 좋게 말하면 스카웃 된 것이고 좀 안 좋게 말하자면 낚인 것 정도. 다른 회사에서 능력 좋은 엘리트로 대우 받고 있었는데 아빠의 회유와 협박, 그리고 찡찡거림에 아빠의 비서가 되었다. 아빠와는 대학 때부터 알고 있었으므로 이미 10년은 훌쩍 넘은 사이. 아, 물론 나랑도다. 내가 5살 때부터 알았으니까 나와도 역사가 깊은 편이다. 지민 삼촌 다음으로 아빠와 가장 친한 사람이며 나도 굉장히 좋아하는 삼촌이고.
아빠 요즘은 일 잘해요? 내 물음에 남준 삼촌은 한숨을 내쉰다. 말도 마, 진짜... 그 한마디에 모든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괜히 애잔해졌다. 삼촌이 고생이 많아요... 내 말에 삼촌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작게 웃는다. 그래도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김태형 조련에는 딸이 최고거든. 삼촌이 말을 덧붙인다. 안그래도 하루에 스무번 정도는 네가 있는 쪽을 향해 절을 하고 싶어. 진짜 너마저 없었으면... 삼촌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시동을 끈다.
헐. 여기 비싼 곳인데. 내가 가게 입구에서 멈칫거리자 삼촌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가게로 들어선다. 아, 삼촌. 진짜.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삼촌이 괜찮아. 하며 선수를 친다. 너네 아빠가 비싼 거 사먹으라고 하지 않았어? 귀신 같이 알고 있는 삼촌에 소름이 돋아 고개를 끄덕이자 남준 삼촌은 한 쪽 입꼬리만 올리며 미소를 짓는다. 이거 김태형 카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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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 날, 아빠는 할아버지께 나를 잘 부탁한다며 또 눈물을 쏟아내었다. 할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면서도 고개를 끄덕이셨다. 사내놈이. 너희 딸한테 운 거 들키지나 말아. 아빠를 방에서 쫓아내고 할아버지가 미소를 지으셨다는 사실은 죽을 때까지 나와 할아버지만 아는 비밀일 것이다.
처음에 아빠가 입대할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설명 덕에 아빠가 군대에 갔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군대가 뭐하는 곳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언젠가 아빠가 돌아오겠거니. 하며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나름 즐겁게 지냈다. 나름이라는 말을 안 붙이면 아빠가 내심 서운해한다. 자기 없이 그렇게 잘 지냈냐며. 처음 이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어이없어 하셨지만 곧 너희 아빠 풀어주라며 내게 살짝 귀띔했다. 그래서 아빠의 군복무 기간 동안의 일에는 반드시 나름을 붙여야한다. 나름 즐거웠다. 나름 괜찮았다. 나름 잘 지냈다. 아, 나름이 안 붙는 말도 있기는 하다. 엄청 그리웠다. 무척 보고싶었다. 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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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 처음으로 휴가를 나왔다. 전화로 목소리만 듣던 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태형은 전날부터 싱글싱글거리며 다녔다. 그러다 몇 번 핀잔을 받았지만. 참, 무슨 운명의 얄궂은 장난인지 태형은 최전방으로 가게 되었다. 그 유명하다는 철원, 그 곳의 백골부대로. 그래도 태형의 군대 생활은 꽤 순탄하게 흘러가는 편이었다. 워낙 싹싹한 성격이라 선임들도 태형을 갈구거나 심하게 대하지는 않았다.
처음 태형이 전화를 쓴 날, 망설임없이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전화를 받자 태형은 잘 지내고 있어요. 딸 좀 바꿔주세요. 하는 바람에 휴가나와서 잔소리를 좀 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빠? 하는 자신의 딸의 목소리에 태형은 왈칵 울음을 터뜨릴 뻔 했다. 응. 아빠야. 할머니, 할아버지랑 잘 지내고 있어? 태형의 물음에 아이가 할무니, 할부지.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응응, 우리 딸. 보고 싶어. 건강하게 잘 있고... 아빠가 얼른 갈게. 할머니 다시 바꿔줘. 곧 태형의 어머니가 수화기를 넘겨받았다. 태형아. 제 어머니의 말에 태형이 겨우 침을 삼켰다. 엄마. 태형의 목소리에 태형의 어머니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할무니, 울지마. 하는 아이의 칭얼거림이 수화기를 통해 들렸다. 엄마. 다시 태형이 입을 열자 겨우 그래. 하는 답이 돌아왔다. 이제 곧 끊어야되요. 엄마, 아버지.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고 우리 딸도 부탁드릴게요. 다음에 다시 전화할게요.
그리고 그 감격적인 통화를 했던 것이 몇 달 전이고, 태형은 첫 휴가를 받았다. 바로 집으로 온 태형이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를 품에 안아들었다. 잘 있었어? 태형의 말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이제 온거야? 아이의 말에 태형이 고개를 저었다. 잠시 우리 딸 보러 온거야. 태형의 말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아빠 또 가야 돼? 아이의 말에 태형이 고개를 끄덕이자 가만히 태형을 보던 아이가 활짝 웃었다. 태형의 양 볼에 손을 대고는 활짝 웃는 아이를 보며 태형도 겨우 활짝 웃었다. 그럼 기다리께. 아빠 얼른 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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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휴가 끝에 태형은 결국 전역을 했다. 제대한 태형은 곧바로 아이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내심 부모님이 서운해하셨지만 자주 들릴테니 걱정하지 마시라며, 그렇게 안심을 시켰다. 오랜만에 온 집이었음에도 집은 깨끗했다. 할무니랑 나랑! 여기 청소해써! 청소하는 듯한 시늉을 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태형이 작게 웃었다. 아빠 이제 온 거 맞아? 갑작스러운 아이의 물음에 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와아. 아이가 박수까지 짤깍짤깍 쳐가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보다 태형이 팔을 뻗자 아이가 쪼르르 걸어와 태형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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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삼촌과의 저녁 식사가 끝나고, 삼촌이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잘 먹었습니다. 고마워요! 내 말에 남준 삼촌은 활짝 웃으며 얼른 들어가 쉬라며 손짓했다. 다음에 또 봐요! 내 말에 남준 삼촌이 고개를 끄덕인다. 태형이는 새벽 쯤 일 끝날거야. 마지막으로 내게 말한 남준 삼촌이 창문을 닫았다. 멀리 사라지는 삼촌의 차를 보다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
껌껌한 집 안은 영 어색했다. 아빠 없이 혼자 있으려니까 더 어색하기도 했고. 온 집 안의 불을 다 켜놓고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아빠와 사놓은 간식을 꺼내어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티비도 보고, 핸드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죽이는데 영 안간다.
저녁 맛있는 거 먹음? 때마침 정국이의 카톡이 도착했다. 훈련 끝? 내 물음에 응. 하는 간결한 답장이 온다. 얼른 집 가서 쉬엉. 하고 답하자 안 그래도 집. 하고 답이 온다.
저녁은?
남준 삼촌이랑 먹었엉.
아저씨는 어쩌고? 남준 삼촌? 아. 그 아저씨 비서님.
웅. 아빠 오늘 야근이래.
그래서?
안 자고 기다릴려공ㅎㅅㅎ
헐... 미쳤네. 얼른 자. 그냥.
아, 싫엉. 아빠보고 잘랭.
일단 씻고 올게. 기달.
웅. 내 답이 마지막으로 정국이는 답이 없었다. 다시 소파에 누워 시간만 보내는데 답이 온다. 그냥 자. 정국이의 말에 시로시로. 기다릴꾸얌~ 하고 답하자 욕이 날라온다. 쩨성. 내 사과는 가볍게 씹고는 아저씨 언제 오시는데. 하고 딴소리를 한다. 한 열두 시? 한 시? 내 말에 한참 답이 없다가 뭐 하고 기다리게. 하고 답이 온다. 몰라. 정국이랑 놀까~? 내 말에 ㅋ을 잔뜩 보낸다. 좋아. 특별히 놀아준다.
내게 구세주같은 정국이랑 한참 놀다보니 아빠가 올 시간이 다 되었다. 그새 졸음이 쏟아져 눈을 끔뻑거리는데 현관문이 열린다. 아빠! 내가 현관으로 달려가자 피곤한 표정으로 조심히 들어오던 아빠가 깜짝 놀란다. 안 자고 뭐했어! 아빠의 말에 치. 하고는 아빠의 가방을 건네받았다. 아빠 기다렸지. 내 말에 아빠가 잔소리를 하면서도 입은 귀에 걸린다. 남준이형이랑 맛있는 거 먹었어? 아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아빠 카드길래... 걱정 없이 먹었어용. 내 말에 아빠가 웃음을 터뜨린다. 문자 보고 난 깜짝 놀랐는데. 아빠 방까지 졸졸 따라갔다. 아빠의 침대에 앉아 싱글벙글 웃으며 아빠를 바라보자 아빠가 대뜸 짓궃은 표정을 짓는다. 옷 갈아입어야 되는데. 아빠의 말에 조용히 뒤로 돌았다. 다 됐어. 하는 아빠의 말이 곧 들리고 뒤를 돌자 편한 옷을 입은 아빠가 보인다. 아빠는 저녁 거른 거 아니죠? 내 말에 아빠가 고개를 끄덕인다. 난 혼자서 사치부렸어.
아빠 피곤하겠다. 아빠에게로 다가가 가만히 어깨를 조물거렸다. 시원하다. 아빠의 말에 몇 번 더 주무르고는 손을 뗐다. 아빠 얼굴 봤으니까 얼른 자야겠다. 아빠도 안녕히 주무세요! 내 말에 아빠가 내 머리를 약하게 헝크러뜨린다. 우리 딸도 피곤하겠다. 얼른 자.
소파에서 뒹굴거리는 휴대폰을 찾아 내 방으로 향했다. 한참 대화하다가 아빠가 온 것이라 내가 어느 순간부터 정국이의 카톡을 읽씹하고 있는 상태였다. 몇 개는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떠있었고. 잠금을 열자 바로 정국이와의 채팅방이 나왔다. 야. 자? 결국 자? 괜히 아저씨 기다려가지고. 응? 자냐고. 진짜 틈만 나면 테러야. 내가 피식 웃고는 침대에 누웠다. 우리 아빠 퇴근했당. 이제 자야지. 너도 자! 내일 보쟝ㅎㅅㅎ 바로 카톡을 확인한 정국이가 얼른 자. 하고 답이 왔다. 정국이의 카톡을 확인하고는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았다. 액자 옆에 휴대폰을 놔두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아, 편하다.
***
여러분 보고싶었어여8ㅅ8 월요일까지는 1일 1연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랑 그제랑 일이 있어서...(말잇못)
설마 절 기다린 사람은 없겠죠. 없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당. 있으면 미안할 것 같아... 있어도 없는 거에요. 하하.
참. 제목이 바뀌었어요. 제목은 아니고 뭐랄까.. 하하. 여튼 정국이가 추가 되었어여! 이제 슬슬 정국이랑도 응..! 해야죠! 이미 러브라인 다 밝힌 마당에 늦기 전에 썼어요. 하하. 하지만 아직은 러브라인 안 나옵니당. 저는 평화로운 일상이 좋아요. 사실 주변 사람이 방탄이라는 것에서 이미 평화로운 일상이 아니지만, 하하하. 힐링에 평화로운 편한 글이 목표였으니 저는 열심히 쓸 겁니다. 그래도 글에서 그 미묘한 그런 거 안 느껴지나요? 정국이의 마음이라던가... 여주의 철벽이라던가.... 네. 사실 제가 미묘한 그런 거 못 씁니다. 하하. 죄송해요. 하하. 나름 있게 쓴건데. 하하하.
오늘편 무한도전을 보는데 마음이 되게 짠했어요. 이 글에서 태형이는 입양을 한 것은 아니지만 태형이도 제 피 한방울 안 섞인 아이를 키운 거잖아요. 그리고 오늘 방송을 보는데 양부모님들의 말씀이 되게 감명 깊었어요. 제 가장 소중한 보물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던가 이 아이가 제게 온 것이 행운이에요. 라는 그런 말들. 제가 똥손이라 잘 표현을 못했지만 태형이의 마음과 딱 맞는 말이어서 더 짠하고 이 글이 생각났어요. 사실 여주의 친엄마 만나는 것도 쓸까 고려는 해봤는데 그럼 진짜 큰 난리 날 것 같아서... 하하. 물론 제 마음 속에서. 그냥 태형이 부녀는 둘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 바람이기도 하구요. 하하. 그리고 또 방송에서 가족들을 보는데 되게 기분이 묘했어요. 그냥 그 기분은 복잡미묘해서 뭐라 설명할 수가 없네요. 제 마음 속에서 억지로 꺼내 글로 표현하려고 하면 그 마음이 다 엉망이 되어버릴 것 같아요. 그 방송을 아빠랑 같이 봐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하하.
사실 이 글 보면서 부모님 생각 난다고 할 때 마다 괜시리 기쁘고 그래요. 저도 이 글 쓸 때 부모님 생각 되게 많이 하거든요. 이 글에 저희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알게 모르게 자주 쓰기도 하구요. 되게 사소한 부분이라서 아마 모르실 겁니다. 하하. 어쨌든 우리 이쁜 독자님들은 부모님의 꽃이자 가장 큰 자랑거리이며 보물이라는 사실을, 저는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 글의 태형이가, 독자님들의 부모님과 꼭 닮아있을거에요. 글 속의 태아빠는 저의 부모님도, 여러분들의 부모님도 될 수 있어요. 다만 글에서 태형이로 대표되었을 뿐이지 우리 이쁜 독자님들의 부모님도 다 같은 마음이에요. 꼭 이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아. 이제 브금은 제가 원하는! 삘이 꽂히는! 노래로 넣겠습니다. 씽크 안 맞아도 어쩔 수 없어요...8ㅅ8 안 원하시면 끄고 들... 으... 셔도... 되요... 하하ㅏ...ㅠㅠㅠㅠㅠ 제가 브금 고자라 죄송합니다ㅠㅠㅠ 사실 그냥 멜로디가 따뜻한 곡들을 브금으로 넣고 있어요. 가사 같은 거... 하하.. 고려하지 않아요... 하하. 이 글은 따뜻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따뜻한 멜로디의 노래를 넣을거라구요! 그래도 little star는 참 마음에 들어요. 다른 곡들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에요. 하하.
그리고 제가 전에 썼던 글들 구독료 없앴다고 저 떠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던뎈ㅋㅋㅋㅋㅋㅋ 떠나는 거 맞지만. 전 안 떠납니다! 아마 느리면 이 주에 한 번. 빠르면 3~5일에 한 번 정도는 연재할 수 있을 거에요. 사실 저도 확답을 드리지는 못하겠네요ㅠㅠ 틈틈히 써서 올릴 거니까 걱정마시고! 저 진짜 떠나는 거 아닙니다! 예?! 저 잊으면 안 돼요ㅠㅠㅠ 저 올거라구요ㅠㅠㅠ 글 쓸 거라구요ㅠㅠㅠ 그냥 구독료 없애고 싶어서 없앤건데... 힝...8ㅅ8
음. 이 정도면 된 것 같은데.
아. 저 독방에서 제 글 추천 봤어여. 하앙...ㅠㅠㅠㅠ 진짜 감동....ㅠㅠㅠㅠㅠㅠㅠ 진짜로...ㅠㅠㅠㅠ 고마워요.
그리고 항상 제 글 읽어주시는! 우리 독자님들! 추천이랑 댓글! 전부 다 너무 고맙고 늘 애정합니당'ㅅ'♡
오늘 불타는 토요일인데 설마 이 시간에 자는 사람은 없겠져? 저는 지금 잠이 와여... 뭐라 썼는 지도 모르겠다... 횡설수설ㅎㅅㅎ
암호닉
꼬박/탕수육/너를 위해/라현/솜이불/비비빅/뿝뿌/바카0609/슈룰루/구구콘/마틸다/모찌모찌해/오곡/디즈니/햄쮸/연/밥팅이/들레/토마토마/즌즌국/민피디/몽글/맙소사/범블비/샘봄/boice1004/민윤기/슈비두바/눈웃음/초딩입맛/태아빠
늘 고맙고 사랑합니당'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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