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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종인/빙의글] 이웃집 남자 | 인스티즈








ㅡ 좋은아침이네요.
ㅡ …….
ㅡ 새벽부터 분주하신 것 같은데 오늘 어디 놀러가세요?
ㅡ …….




남자는 내가 말건것이 들리지도 않는지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 잠시동안 서성거렸던 발걸음을 다시 떼었다. 거짓말같이 느릿하게 사라지는 남자의 모습에 남자가 서있었던 모퉁이를 쳐다봤다. 항상. 매번. 남자는 아침마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표정, 똑같은 자세로 서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곤 했다. 남자를 추궁하고 있던 시선을 돌려 기지개를 편뒤 다시 집안으로 들어섰다. 물어볼때마다 말이없던 남자를 의아하게 생각하다 속옷가지를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아, 짜증나.

조금이라도 틈이 생길때마다 별 필요도없는 일들을 시켜대는 팀장에 대한 불만이 좀처럼 사그러들지않았다. 하루종일 현장조사한다고 걸어다니지도 못할만큼 이리뛰고 저리뛴 나는 보이지도않는지, 아님 내게 무슨 나쁜감정이라도 있는건지.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는 팀장의 마음에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빨리 들어가서 쉬고싶어. 퇴근시간이 점점 가까워질때마다 심장은 더 빨리 뛰고있는듯한 기분이였다. 10분만 더 버티면 돼. 10분만. 내게 1분 1초가 이리도 다급했던적이 있었던가. 아, 청소년때는 지각하는게 그렇게 싫어서 죽도록 달려본적은 있었다.




ㅡ 퇴근시간이네요, 퇴근들하세요.
ㅡ 수고하세요, 지영씨.
ㅡ 저희 먼저 갑니다.




끝마무리를 다 맺지못해서 야근을 한다는 지영씨를 제외한 직원들이 하나둘씩 가방을 챙겨 회사를 빠져나왔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대충 인사치레를 한뒤 급한 발걸음을 숨기지도 못하고 빠른걸음으로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하,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버스정류장 한켠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하루종일 앉아있을틈이 없었던 다리를 이리저리 두들기다 곧 도착하는 버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통카드가…, 아, 여깄다. 지갑안에 꽁꽁 숨겨뒀던 교통카드를 꺼내들어 단말기에 찍고 자리에 앉았다. 이 버스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좋다. 퇴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승객들로 복잡하게 얽혀있지않은 버스내부를 둘러보다 등받이에 기대 눈을 감았다.




‘ 이번 정거장은…. ’




아. 하마터면 내려야할 정거장을 지나칠뻔했다. 자연스럽게 숙여진 고개를 들어올려 가방을 챙긴뒤 정차벨을 눌렀다. 뻐근한 어깨를 두어번 두들기다 이내 정류장에 서는 버스에 챙겼던 가방을 꼭 붙들고 내렸다. 어둑어둑해진 하늘을 바라보다 곧 비가 내릴 것 같아 걸음을 빨리했다. 비오면 안되는데…. 어제 저녁에 지친몸 이끌고 힘들게 빨래해서 베란다에 널어놓은 옷가지들을 생각하다 비가 올 생각을 하니 아찔해졌다. 그짓을 또 하라고? 이럴때면 빨리빨리 못 가고 나름 멋낸다고 신은 하이힐이 원망스러워졌다. 곧 보이는 오피스텔에 아픈 발도 무시하고 걸음을 바삐했다.


다행히 내가 집에 도착할때까지 비는 오지않았다. 그래도 이맘때쯤이면 어느정도 말랐을 빨래를 생각해 베란다로 나갔다. 어? 내가 오늘아침에 빨래를 걷었었나? 어제 널어놓았기는 한건지 의심되는 상황에 입을 다물지못했다. 이상해, 분명히 오늘아침까지만 해도 빨래가 널려있는 걸 보고 나왔는데…. 설마….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서랍장을 열어 안에 든 옷들을 뒤적였다.




ㅡ 말도 안 돼.




내가 몽유병이 있었나? 어제 널어놓았던 옷가지들이 깨끗하게 개켜져있는 상태로 서랍장에 놓여져있었다. 엄마가 왔다가셨나? 아닌데. 엄마는 집에 오실때면 꼭 전화를 하곤하셨다. 아빠도, 하다못해 동생놈도. 풀리지않는 미스테리를 곰곰히 생각하다 어질러놓인 상태를 보고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찝찝한 기분을 견뎌내지 못 하고 베란다창을 열고 나왔다. 따뜻한 공기가 있는곳에 있다가 갑자기 차가운 공기를 쐬니 잠시동안 몸이 부르르 떨렸다.




ㅡ 날이 찹습니다.
ㅡ …….
ㅡ 깜짝이벤트는 마음에 드셨을지 모르겠네요.
ㅡ 네?
ㅡ 어제 저녁에 널어놓았던 옷가지들이 없어졌는데
ㅡ 저기요.
ㅡ 그 옷가지들이 서랍장에 반듯하게 개어진 상태로 있었다면.
ㅡ 지금 무슨….
ㅡ 아마 아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부터 의심해야하는게 정상이겠죠?
ㅡ …….




저는 거짓말이 체질에 안 맞아서요. 담배끝을 태우던 남자가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을 정리할 틈도 없이 웃었다. 설마, 그쪽이. 머릿속에 혼동이 찾아왔다.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나와 말조차 하지않던 남자가, 오늘 저녁 이상한 소리를 한다. 그것도 알수없는 미소와 함께. 짙게 진 쌍커풀이 늘 쓸쓸하게 보인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그러고보니 남자는 똑같은 자세로 서있지도 않았다. 자주 나오는 똑같은 시간도 아니고, 똑같은 표정을 짓고있지도 않았다. 손이 닿을만큼 가까운 베란다가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금방이라도 뛰어올라 내가 있는 자리로 넘어올것만 같은 남자가 겁먹은 내 모습이 재밌다는 듯 한동안 웃음기를 거두지않았다.




ㅡ 지겹지않아요?
ㅡ …….
ㅡ 어차피 원하는 대답도 못 들을건데,
ㅡ …….
ㅡ 매번 말걸고.
ㅡ …….
ㅡ 웃어주고.




사람이 무섭지도 않은지. 그 말을 끝으로 내내 웃고만 있던 남자가 웃음기를 거두고 집안으로 사라졌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처음 내게 말을 걸어준 남자의 목소리는 새삼 따뜻했다. 하지만 따뜻한 목소리와는 대조되게 행동은 그렇지 못 했다. 생각해보니 요즘따라 사라지는 물건이 많았다. 별 생각없이 놔두었던 물건들이라 찾아볼생각도 않고 청소하다보면 어디서 나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넘겨두기만 했었는데….




‘ 딩동ㅡ. ’




갑작스레 울리는 초인종소리에 멍하니 서있던 베란다에서 집안으로 들어왔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베란다문까지 걸어잠구고 침대에 대충 올려뒀던 코트를 옷걸이에 걸어두고 문을 열었다.




ㅡ 그렇게 함부로 문을 열어줘도 되는 겁니까?
ㅡ !
ㅡ 여자 혼자사는데.


내가 무슨 짓 할 줄 알고.




푹 눌러쓴 모자를 더 깊이 눌러쓰고 마치 늘 있었던 일이라는듯 익숙하게 집안으로 들어오던 남자가 씩 웃었다.




몰랐다, 항상 밝았던 남자의 집이 어느순간 어두워져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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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ㅁ...뭐야...무서워....
10년 전
독자2
뭐죠 .....으스스스스ㅡㅅ
10년 전
독자3
무서워...
10년 전
독자4
오우...너님 짱짱...ㅎㄷㄷ
10년 전
독자5
헐.....대박이다
10년 전
독자6
헐아....☆★8
10년 전
독자7
헐,.................
10년 전
독자8
할 무서워..혼자살면 조심해야대여
10년 전
독자9
음...??!!!!!!
10년 전
독자10
아 무서워...
10년 전
독자11
이게므야 헐 왜들어와 이눔찌끼
문을 열면 어떡해ㅜㅜ

10년 전
독자12
으아 소름돋앗쪙ㅠㅠ 무서버ㅠㅠㅠ
10년 전
독자13
무서워서 소오오오르...음..
10년 전
독자14
....홀.... 작가님 모델썰에 반해서 전에쓰신글들 정독하는데.. 홀... 소오름....... 니니.. 무서워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15
무...무서워요 모델썰 보고 반해서 왔는데 분위기가 완전 딴판이라 놀람...ㅏ
그래도 이런 분위기도 좋아요♡

10년 전
독자16
무섭...
10년 전
독자17
헐..... 이웃집 남자....
10년 전
독자18
헐대박 소오름....
10년 전
비회원234.2
헐 이웃집 남자분 대박ㅋㅋ 소오룸이 잔득힝
9년 전
비회원249.137
뭐...뭐지....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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