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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남준] 그 꽃이 필 즈음에 上 | 인스티즈



그 꽃이 필 즈음에 






옆집에 어릴적 부터 알고 지내는 머스마 놈이 한놈 있다. 꼭 까논 닭알처럼 생긴것이 항상 나를 놀려대 싸우는 일이 일쑤다

어릴땐 나랑 키도 비등비등 했는데 나이가 하나 둘 먹어갈수록 키가 나를 넘더니 이젠 그냥 사내 장정하나가 뚝 서있다.

손도 나보다 몇마디가 크고 발도 크고 키도 크다 

아직은 순박한 시골 촌놈이다 

언젠지 모르겠지만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폼이 여간 나를 좋아하는게 아닏가보다. 내가 밭으로 논으로 일을 하러 가믄 저만치 뒷편에서 등치도 큰 놈이 안보일 거라 생각하는지 참도 잘 숨어 쳐다보구 있더라. 그러믄 아저씨가 일 안하고 지랄한다고 그놈 대가리를 통통 때리면서 귀를 댕겨 잡아간다. 한두번이 아니다.

생긴건 머리좀 쓰게 생겨가지고 하는 행동은 여간 바보촌놈이 아닐수가 없다.



그때는 학교갈 돈도 없고 여간 촌이 아니라 학교를 갈라믄 2시간은 훌쩍넘어 걸어가야 했다.

그 시절에 공부는 사치였고 나도 마을 이장님께 겨우 글을 떼서 책을 읽을수 있는 정도였다. 

그놈은 우리집 보단 나은 형편이여서 산넘어 학교를 다녔다. 새까만 얼굴에 새까만 교복을 입고 가는 모습이 여간 부러운게 아니였다.

매일 고된 일을 하다 집으로 터덕터덕 걸어올 즈음이면 그놈이 언제 나타났는지 교복을 입고 항상 옆에서 같이 걸어가고 있었다

항상 말하는 대화는 비스무리하다 오늘은 뭐했냐 자기는 뭐를 배웠다 요 앞집 누구가 무슨 일이 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시를 읽어주고 뭐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들

그래도 그시간들이 별거 없는 얘기들로 채워졌지만 하루끝의 재밌는 추억으로 남았으니까

해가 뉘엿뉘엿 지는 5월 이였다. 




그놈한텐 딱히 내숭을 떨 필요도 없었다 요 옆에옆에집 순이는 뒷집 아를 좋아하는지 점마만 지나가면 온 갓 지랄 예쁜척은 다 떨었다.

물을 길어 항아리라도 들고 가다 그 아를 만나면 거의다 드러나온 젖가슴이 남사스러워 항아리를 깨먹은 적도 있다더라.

나는 어려서 부터 같이 지내온터라 부끄러움을 못 느끼고 살았다 .

볼거 안볼거 있는일 없는일 다 느끼고 살아서 그런것인지 아를 좋아하는 개념은 잘 몰라도 나는 그냥 좋았다.


언제 그놈이 일 끝나고 걸어오는 나에게 또 언제왔는지 옆에 걸어가더니 나를 쿡 찌르고는 손에 보따리를 건네었다.

이게 무어냐 하고 물어보면 별거 아니다 함 열어봐라 하더라.

색이 바랜 튀튀한 보따리를 여니 다홍색 치마가 하나 들어있었다. 색이 고왔다.

나는 너무 놀라 눈이 똥그래져 놈을 쳐다보니 아 그놈이 씩 웃는게 아닌가 

" 이쁘냐 "


" 아니 니놈이 무슨 돈이 있다고 이런걸 사와! "


" 그거 맘에 드나 여주야"


내가 이런걸 언제 입어본다고 이런걸 사와"


"내한테 시집올때 입고오면 되지"



이런 실없는 얘기를 하는 놈이였다 남사스러운것도 모르는지 나한테 이런 말을 내뱉었다.

나는 보따리를 연것보다 더 놀라고 부끄러워서 놈을 퍽퍽 치면서도 보따리를 안놓치려고 꾹 잡고 있었다. 놈은 뭐가 좋은지 나한테 맞으면서도 실실 웃더라 

아마 내가 욕하면서도 벌개진 얼굴때문에 웃은 걸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씩 웃는 놈과 새까만 교복에 곡선하나 없는 이름명찰에 '김남준' 이 나를 설레게 했다.

뉘엿뉘엿 지는 붉은 해가 내 얼굴이 되었다 

요전 순이가 했던 행동이 같잖아 비웃었는데 그게 내가 하게될 행동이라곤 그땐 상상도 못했다.



그 이후로 나는 뭔가 묘한 감정으로 놈을 보았다

열일곱에 머스마 하나때문에 피해 다닌다는것이 부끄러운 일이였지만 , 여전히, 나는 뭔가 부끄러웠다.

일부러 일 끝나고 오는 길에도 피해다녔다 .

이게 며칠이나 됐을까 이유도 모르고 자기를 피해다니는 내가 답답했는지 일 끝나고 또 몰래 피해가는 나를 턱 붙잡고는 뒤 동산으로 올라갔다.

나는 손목을 붙잡혀 가는길에도 손목이 화끈거릴 정도로 심장이 빨리 뛰었다

이게 예기치 못한 당황스러움때문인지 ,김남준 때문인지 그 정도로 나는 무지했고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

동산에 다다랐을때 넓게 펼쳐진 노란꽃들과 그 사이에 서있는 너와 나

별사건 없는얘기를 하기엔 무대가 너무 넓직했다.

내 손목을 그제서야 놓고 나에게 나즈막하게 물어왔다.


" 니 요즘 왜 나 피하나 "


" 내, 내가 은제 니를 피했다고 그르나 "


" 니 지금도 내 눈 안맞치보잖아"


" 아, 아인데? "


" 아 쫌 "



자꾸 눈을 피하게 되는데 나보고 우짜라고.. 

내 얼굴을 큼직한 두손으로 턱 잡아 내 얼굴을 들어올린다. 나는 힘주어 안 올려지려 애를 썼지만 어찌 다 큰 머스마를 힘으로 이길 수 있겠는가

힘없이 얼굴이 올려지고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 상태로 계속 얘기를 하는 김남준 이었다.


" 내 싫나 "


" 싫, 싫긴 뭐가 싫나 "


"글믄 니 요즘 와 그러는데"


" 내,내가 뭘 그러는데 "


"니 요즘 나 피해 다니잖아 "


"내, 내가? 하이고 아, 아이다 , 내가 뭐 캥기는게 있다고…."



답지않게 말까지 더듬어 가며 당황했다. 얼굴을 내릴수도 없어 눈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뭐라고 말하는지 머리는 어지럽고 얼굴은 벌개졌다.

입안은 자꾸 텁텁해지고 여기가 어딘지 1초가 1분처럼 길어지는것 같았다. 

이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놈은 알 수 없다는듯 표정을 짓고 단호하게 계속 캐물었다.

조금 화났는지 낮아진 목소리가 나를 흠칫 떨리게 만들었다.


"내 부담스럽나"


"… 아, 아이다 "


"내는 니 좋다 "


… "


" 계속 눈이가.저집 순이가 이쁘다고 하는디 나는 하나도 안이쁘다, 니가 더 이쁘다 참말로 

니가 참말로 나는 좋다 여주야 "



예기치 못한 고백에 나는 눈물이 핑돌 정도로 가슴이 뛰었다.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여 이게 무슨 감정인건지도 모른다

뜀박질을 한것도 아닌데 숨이 퍽 찼다. 손이 떨리는것만 같다. 놈의 작은눈에 눈빛이 퍽 단호했다.

열일곱의 나이에 처음 겪어본 감정에 나는 어리숙했다. 무어라 대답할 정신도 없었다 .


" 니는, 내 , 싫나 "


아마 그놈도 나와 비슷한 감정이겠거니 싶었다, 안 그런척해도 목소리가 끊기고 떨리는것 같았다.

나를 잡아온 두손이 뜨거워 데일것만 같았다. 자기가 싫냐는 말에 나는 아니라고, 좋다고, 참말로 무어라 대답했는지 정신도 없다.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노오란 꽃들속으로 파뭍혔고 해가 다 질 즈음에야 집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등짝을 쉼 없이 맞았었다.


6월에 끝자락에 김남준과 나는 헤어졌다.

그날의 날짜는 1950년 6월 25일 이었다.







안녕하세요

연애입니다.

처음써보는 글이라 아직 많이 미숙하네요 정말 뭐라고 썼는지..

아마 짧게 쓴글이라 10편넘게 연재를 못하고..상중하..

오타나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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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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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전쟁...ㅠㅠㅠㅠ 진짜 마지막에 날짜 보고 식겁했네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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