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열 성종
"좋아해요."
그 말 한마디에 모든 세상이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 비실비실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입안의 여린 살을 꼭 깨물고선 성종이를 쳐다보니 비에 젖은 병아리처럼 바들바들, 유리잔 위에 맺힌 물방울들처럼 성종이의 두 눈에도 어느새 방울방울, 눈물들이 한 아름 맺혀있다. 어쩌면 좋을까, 이렇게 귀여운 녀석을…. 괜히 골려주고 싶은 느낌에 아무 말도 없이 성종을 쳐다봤다.
"미안해요, 형"
조용한 나를 쳐다보고선 토끼처럼 붉어진 두 눈가를 세게 비비며 입이 축 튀어나와 있는 게 마치, 토끼 같았다. 하얀 토끼 귀가 성종의 머리 위로 쑥 솟아오르더니 축져진 모습이 마구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죄송해요, 형, 그냥 제가 말이 헛나왔나 봐요."
두 눈가에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고 말해주면 과연 누가 믿어줄까, 꽉 주먹을 쥐고 있는 성종의 손이 하얗게 질려있다. 근데 이상하게 왜, 이런 성종이도 예뻐 보이는지, 햇살을 받고선 더 사랑스러워진 성종이를 쳐다보니 이젠 뚝, 뚝… 성종이의 두 눈에 매달려있던 눈물들이 비가 되어 성종이의 얼굴을 타고 흐른다. 흠, 인제 그만 놀려도 괜찮겠지?…
"성종아"
너는 말이야, 웃는 게 너무 예뻐, 햇볕을 받아 웃을 때는 정말 빛이 나는 것만 같아서 자꾸 쳐다보게 되, 너를 보면 볼수록 더, 바라보고 싶어, 성종아, 그리고 너 윙크할 때 한쪽 눈이 완전하게 감기는 것도 너무 예쁘고, 그리고 인상 쓸 때 모습인 되게 귀여워, 마치 7살짜리 아이 같아, 또 너 손끝 되게 분홍색인 거 알아? 온통 하얀데 거기만 분홍색이라서 자꾸 눈이 가, 그리고 너 가끔 생각할 때마다 눈가가 살짝 찌푸려진다? 그게 되게 예뻐… 주룩주룩 흐르던 두 눈가에 눈물도 다 멈추고선 나를 쳐다보며 무슨 소리냐는 표정의 성종이를 보면서 하얗게 질린 성종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러니까 내 말뜻은 나, 이성열이 너를 무척 좋아하고 있다고, 성종아"
예쁘다, 고운 선을 그리며 접히는 두 눈이나, 붉게 달아오른 볼 그리고 분홍색의 입술도, 너는 다 예뻐, 성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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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조각/열종] 너는 늘 예뻐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2/c/a2caf30ef7ee8dffd552167b769a329c.gif)
그래 성열아...너 눈엔 성종이 뭐가 안 예뻐보이겠니..
참고로 예뻐란 말이 많이 들어간 이유가 외간남자한텐 이쁘단 말을 못들어본 작가의 ..사심...이란게 사실?
ㅇㅇ 그러하다..흐엏으헝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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