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낭만주의 작곡가 정호석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다가 문득 배가 고파 빵을 사러 길거리에 나섰다. 아직은 추위가 다 풀리지 않은 모양인지 얇은 카디건 속으로 찬 바람이 들어왔다. 어깨를 한껏 움츠리고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꽤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공사 같은 건 하지 않았고 그런 소리도 없었는데 이 시끄러운 소리는 대체 뭘까 궁금하여 소리가 난 쪽으로 가보니 몇 명의 사람들이 이삿짐을 옮기고 있었다. 아, 그제야 생각이 났다. 오늘 누군가가 우리 마을에 이사를 온다는 것을.
나중에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곤 추운 몸을 이끌고 빵집으로 들어섰다. 고소한 향기와 따뜻한 온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이젠 단골이 되어버린 나를 주인 아저씨도 반기며 차를 한 잔 내주었다. 고맙다며 한 모금 들이키자 달달한 향이 내 목을 감쌌다.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이사 온 외국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방금 전 그 사람이 이 가게에 들렀다고 하는데, 아저씨는 그 사람의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며 좋은 사람인 거 같다고 하셨다. 그 말에 괜히 그 사람의 얼굴이 궁금해졌다.
추운 길거리로 나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장사에 방해가 될까봐 몇 분 후 빵집을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니 짐이 별로 없었는지 이사가 다 끝난 것 같았다. 인사나 할까 싶어 그 집 대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기웃거리다 대문에 귀를 귀울여 보니 피아노 소리가 약하게 나고 있었다. 피아노를 치느라 못 들은 건가 싶어 다시 대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앞으로 넘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문이 잠겨있지 않았던 것 같았다. 무단 침입을 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발걸음은 피아노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피아노를 치고 있는, 아마도 오늘 이사 온 사람일 그의 뒷 모습은 뭔가 신나보였다. 그럼에도 그가 내는 선율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그 뒷 모습을 쳐다보는데 내 시선을 느낀 것인지 갑자기 연주가 뚝 끊겼다.
"누구세요?"
뒤를 돌아보며 나를 쳐다보는 그의 얼굴엔 빵집 아저씨의 말과는 다르게 웃음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집을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어 사과를 하려던 찰나 누구냐고 재차 묻는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박혔다. 순간 짜증이 일어나긴 했지만 지금 상황은 내가 잘못한 것이니 일단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마음대로 들어온 것은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의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지며 그의 입은 또 다시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니 왜, 작곡을 방해하냐고요.
이런 사람이랑 연애를 하면 어떨까 를 연재하게 됐어요 뿌뀨
댓글 하나라도 달리면 계속 쓰고
안 달리면 안 쓸거에요 'ㅅ'
예 뭐 댓글 다시고 포인트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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