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고자이마스>
전 날 밤에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느라 늦게 자서 그런지 아침에 눈을 뜨는 게 힘겨웠다.
내옆에서 알람이 울리는데 왜 끄지를 못하니..★
"징어야 안 일어나니!?"
엄마의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알람을 껐다.
화장실에 들어와 씻고 나니 조금은 정신이 들었다.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와 틴트를 발랐다.
휴대폰으로 나의 모습을 확인하니 꼴이 말이 아니다.
산짐승이 왜 여기있지..?
엘리베이터 거울을 통해 머리를 정리하고 내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2분 후에 온다는 버스정보를 보고 멍을 때리며 앞을 봤다.
2분이 왜 1시간 같지..?
드디어 온 버스를 타고 카드를 찍었다.
남는 자리에 앉고 창밖을 보다가 잠이와 꾸벅꾸벅 졸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저절로 눈이 떠져 창 밖을 한 번 봤다가 휴대폰을 보았다.
문자 한 통이 와있네.
(안 오면 전화라도 해주지?-2학년 담임선생님)
나니? 안 온다니?
밖을 보자 처음 보는 곳이었고 기겁해서 하차벨을 누르고 빠르게 내렸다.
어떡하지.. 어떡해ㅠㅜㅠㅠㅠㅠㅠㅠ
손톱을 물어뜯다가 일단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아파서 병원갔다가 간다고 해야겠다..
"여보세요"
"선생님.. 저 아파서 병원 좀 들렸다갈게요."
"많이 아파?"
"네.."
"지금 막 징어 어머니께 전화 드리려고 했는데."
와.. 생각만 해도 끔찍해.
내가 바보같이 졸다가 학교 무단지각 했다는 거 알면 눈앞에 보이는 물건이 뭐든간에 나에게 던질 거야..
"아 그러셨구나.."
"목소리에 힘이없네. 병원 들렸다가 학교 올 거지?"
"네."
"알았어. 병원 들렸다가 천천히 와."
"네."
전화를 끊고 주위를 빠르게 두리번거렸다.
어쨌든 병원은 가야하는구나.. 병원진단서가 있어야하잖아ㅠㅠ
주변 병원에 들려 접수를 끝내고 내 차례가 되길 기다렸다.
내 이름이 들리고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열 재볼게요."
36.8 아주 지극히 정상이네.
어색하게 웃자 입을 벌려보라고 하셨다.
입을 벌리니 안을 꼼꼼히 살펴보신다.
"목이 부었네. 침 삼킬 때 아파요?"
"아..네..조금?"
"콧물은 나요?"
"아니요. 콧물은 안 나는 것 같아요."
하나하나 다 말하니 컴퓨터에 뭐라고 쓰신다.
중얼 거리시면서 입력하시는데 새삼 멋있어보인다.
"진단서 필요하죠?"
"네."
"기다렸다가 진단서랑 약처방전 받아가세요."
"네."
밖으로 나와 내 이름이 불리기를 또 기다렸다.
내 이름 참 많이 불리네!ㅎ
내 이름이 들리고 진단서랑 약처방전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솔직히 약국값도 아까우니 버스나 기다렸다.
진단서를 가방에 넣고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았다.
휴대폰을 보니 루쌤의 문자가 와있었다.
(많이 아파? 수업하는데 없어서 놀랐잖아-루쌤)
아 맞다 루쌤 수어뷰ㅠㅠㅠㅠㅠㅠㅠㅠ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학교 가는 중이라고 문자를 하니 답이 없다.
3교시 시작했나보네..★
여차저차해서 학교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자 벌써 3교시 중간쯤이다.
느릿하게 걸어올라가 교실문을 열자 아이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된다.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 앉자 진로쌤이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신다.
아.. 오늘 하루는 아픈척해야겠다.
"많이 아프니?"
"네.."
기침까지 콤보로 해주자 선생님의 눈이 커졌다.
가뜩이나 큰데 더 커지니깐 매력적이야♥
"엎드려있을래?"
"네.."
엎드려있는데 누가 옆구리를 콕콕 찌른다.
옆을 보자 민석이가 걱정스럽게 쳐다보고있다.
"괜찮아?"
손을 들어 내 이마에 손을 대려고 하길래 반대쪽을 보았다.
들키면 답도 없어.
"많이 아픈 거야?"
"요즘 감기 잘 옮아."
"뭐야.. 감동스럽게 내 걱정 하는 거냐?"
웃음을 꾹 참고 고개을 끄덕이니 민석이가 앓는 소리를 낸다.
또 시작이다;
"약은?"
"점심먹고 먹으려고."
"아침약은 안 주셨어?"
"주셨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좀 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민석이의 말에 잠을 자려고 했으나 잠이 안 온다.
그렇게 잘 오던 잠이 왜 이렇게 안 오냐..
눈감고 루쌤이랑 동네마실이라도 나가는 상상을 하니 흐뭇해진다.
ㅎ허허헣허허헣 이런 꿈은 왜 안꾸는 거야ㅎㅎㅎ
"담요있는사람? 있으면 징어 좀 덮어줄까?"
진로쌤의 말에 고개를 빠르게 저을 뻔했다.
지금 더운데 담요라니ㅠㅠㅠ 담요라니...!
가만히 엎드려 있으니 내 위로 담요 몇 개가 올려졌다.
묵직한 게 오지게 많이 올렸나보다.
아 가뜩이나 더운데 이 여름에 담요라니ㅠㅠㅠㅠ
땀이 홍수처럼 흐르지만 난 모르는 척 자는 연기를 했다.
"징어 땀좀 봐.. 어떡하니.."
선생님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렸다.
여자선생님같은 말투좀 봐.. 어떡하니..
"보건실에서 쿨팩을 가져와야하나?"
"감기인데 핫팩을 가져와야하는 거 아니에요?"
서로 아주 쿵짝이 잘 맞는구만?
진로쌤과 민석이의 대화를 듣자하니 내가 엄청나게 아픈사람이 된 것 같다.
"원래 차가운 물수건 올리지않니?"
"아 그렇네. 가서 가져올까요?"
조심스럽게 일어나 고개를 젖자 웬 겸손이냐며 민석이가 일어났다.
이새끼야.. 제발.. 찔린단 말이야..
"추워서 그래.."
"추워? 그럼 핫팩 가져올까?"
"아니야 자면 괜찮아질 것 같아."
"그래? 알았어."
민석이가 자리에 앉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선생님은 그 한숨이 아파서 나온 줄 알았는지 내 등을 토닥여주셨다.
"오늘 급식 맛있는데 많이 못 먹겠네.."
무슨 소리에요! 아파도 먹을 수 있는 게 맛있는 음식인뎋ㅎㅎ
수요일이니 맛있는 거 겁나 많이 나오겠넿ㅎㅎ
"네.."
오늘 네자판기인듯.
무슨 질문만 하면 네밖에 안해;
오늘 컨디션으로 입 털 수 있는데ㅠㅠㅠㅠ
아픈 척 하는 거 겁나 힘드네ㅠㅠㅠㅠㅠ
"귀찮게 안 할게. 얼른 자."
아니ㅇ요ㅠㅠㅠㅠㅠ 제발 귀찮게해주세요ㅠㅠㅠㅠ
엉엉엉엉엉어ㅠㅠㅠㅠㅠ
다시 엎드려 눈을 감고 있는데 금방 종이 쳤다.
담임선생님께 진단서를 드리기 위해 일어나니 땀이 한방울 떨어졌다.
담요가 이게 몇개야..?
"식은땀봐.. 교무실 데려다줄까?"
그냥 땀이야;
이 많은 담요 뒤집어쓰고 있어봐 땀제거수술해도 폭포수처럼 흐르겠어.
"아니야. 나 혼자 갈 수 있어."
"가다가 쓰러지면 어떡해.."
"오바하지마 그 정도는 아니야."
진짜 앵간히해..
민석이를 겨우 말리고 교무실로 왔다.
안으로 들어와 담임선생님 자리로 가니 안계신다.
오시는 중인가?
"땀이 이게 뭐야? 얼마나 아프길래 땀이 흘러?"
루쌤의 걱정스런 목소리에 울컥했다.
나 안아파요ㅠㅠㅠ 건강해요ㅠㅠㅠㅠ
"더, 더워서 땀 나는 거에요."
"다한증도 이만큼은 안 나겠어."
"괜찮아요 정말."
"의사 선생님이 뭐라셔?"
"목이 부었다고했어요. 그거 말고는 아무 이상 없대요."
"목 부으면 열까지 난다고 하던데."
루쌤한테 매달리면서 말하고싶다.
나 안아프다고! 제발 알아달라고!
뭔가 환자취급 받는 게 어색해서 못 견디겠다.
"징어야 체육했어? 땀이 왜 이렇게 나?"
문학쌤이 지나가며 한 말에 루쌤이 발끈했는지 뭐라고 하려는 걸 빠르게 말렸다.
루쌤 미쳤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
"한문선생님 표정이 왜 그래요?"
"애가 땀이 괜히 나겠어요?"
"하긴 징어가 열정적이긴 하죠? 그러니깐 땀이 폭포수처럼 흐르지."
얄미웤ㅋ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의 말에 웃음이 터질뻔 한 걸 간신히 참았다.
빵터지면 대국민 사기극 뺨칠 거야.
"꼭 운동한다고 땀이 나?"
"학교에서 반말 하지 말라니까요?"
"애가 아픈데 웃어?"
아니 뭐 이런 일로 반말까짘ㅋㅋㅋㅋ앜ㅋㅋ
뭔가 진지하게 싸우는 것 보단 유치해서 안 말렸다.
영상찍고싶닼ㅋㅋㅋ 루쌤 흑역사짤.
이불킥은 보너스로 하겠지?
"징어야 아파?????"
"조금 아파요."
"그럼 땀도 아파서 나는 거야?"
"더워서 그런 거에요.."
"거짓말. 선생님 마음 아플까봐 그러는 거지?"
"왜 선생님 마음이 아플까봐 거짓말을 해요?"
또 시작됐다.
난 은근슬쩍 빠지려고 뒷걸음질 치는데 교무실로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신다.
드디어 왔다 나의 구원자.
"징어 왔어?"
담임선생님의 목소리에 급 반가워서 웃으며 인사할 뻔.
진단서를 내고 선생님을 보았다.
"식은땀 좀 봐. 수업 들을 수 있겠어?"
담임쌤의 다정한 목소리에 놀랐다.
헐 선생님 가끔 다정한 모습도 보여주세요ㅠㅠㅠ
"선생님.."
"응?"
"별명 도다정어때요?"
"아파도 여전하구나?"
오늘 성격으로는 내가 욕해도 넘어갈 느낌이다.
경수새끼야!! 야!!(얄밉)
"얼마나 아팠으면 한문 수업도 빠지고 병원을 갔다왔겠어.."
선생님의 측은한 눈빛에 고개를 숙였다.
제가 한문수업도 빠진 건 잠때문이에요.
잠을 없애야 돼;
"반에 가서 쉬어."
"네.."
루쌤쪽을 보자 문학쌤이랑 막 장난을 치고 있었다.
오늘따라 초딩같아..
"징어 가려고?"
"네."
"선생님 들어오실 때마다 엎드려있겠다고 말하고 엎드려있어."
"네."
"가서 그 누가 말 걸어도 받아주지마. 특히 민석이."
"네ㅋㅋㅋ"
웃자 의심스럽게 쳐다볼 줄 알았더니 웃으니까 좋다고 한다.
어색하게 한번 더 웃어주고 인사하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문앞에 거대한 물체가 있다.
이 길쭉한 건 생과쌤일 거야.
"많이 아프냐?"
"많이 아파요.."
"나도 아프다."
어우.. 선생님도 어제 드라마 정주행하셨나?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헛기침을 하신다.
"항상 너 놀리는 맛으로 학교왔는데 이러니깐 의미없잖아."
"맨날 아파야겠네요."
"징어야 그 누가 말 걸어도 받아주지말라니까?"
루쌤의 말에 잘됐다 싶어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유쾌 통쾌 상쾌☆
반에 들어와 앉자 담요로 날 둘둘 감싼다.
친구랑 안 놀고 왜 자리에 앉아있니.. 제발 놀러가ㅠㅠ
"너 4반 안 가?"
"헐 내가 4반 가는 거 어떻게 알았어?"
"항상.. 가니까?"
"은근 나한테 관심 많구나. 이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구나."
지랄하고 자빠졌네.
절레절레 저으며 담요를 하나씩 뺐다.
결국엔 걸려서 다시 둘둘 감겨졌지만.
"왜 나랑 짝꿍 되고 이러냐? 괜히 그래?"
"아냐.."
"아프지 마."
"내일이면 다 나을 거야."
"여름감기가 얼마나 독한데."
정말 아픈 것도 잊을 정도로 나을 걸?
왜냐하면 지금도 안 아프거듢ㅎㅎ
"걱정 마. 나을 거야."
" 오늘 약먹고 일찍 자야돼."
"알았어. 난 좀 잔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점심시간이었다.
친구랑 밥을 먹고 반으로 올라오니 민석이가 자리에 곱게 앉아있다.
"징어야 약먹자! 까먹을까봐 기다렸어."
누가 저새끼 좀 없애주세요..ㅂㄷㅂㄷ
약을 뭘 먹어야하지..?
"나 화장실 갔다가 오면서 먹을 거야."
"그래? 약 먹고 이거 먹어. 혹시 쓸까봐 샀어."
민석이의 손에는 킹꿈틀이가 있었다.
겁나 꿈틀거리게 생겼네;
"고마워..민석아."
"이름 오랜만에 불러주네."
민석이.. 너무..착해..
민석이는 정말 천사일지도 몰라ㅠㅠㅠㅠㅠ
인제 민석이새끼라고 안할거야ㅠㅠㅠㅠ
화장실을 갔다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킹꿈틀이를 뜯었다.
역시 젤리는 예스맛!
교실로 돌아와 다시 엎드렸다.
오늘은 잠만보가 되어야짛ㅎㅎㅎㅎ
<여어어어어러어어어부우우우운!>
반갑습니다!!! 은근 일찍 왔지요..?ㅎ
오늘은 참 새롭게 왔네욬ㅋㅋ 질병지각..?
대신 선생님들이 별로 못나왔네요ㅠㅠㅠㅠ
다음 편은 알차게 돌아올게요(찡긋)
+금요일 시간표는요!!!
코끼리님:문학, 영어
독자4님:영어, 진로, 생명
독자6님한문, 진로, 영어
박뜨거운열:한문, 영어, 생과
이렇게 나왔는데 영어와 진로는 3번 2번씩 들어가있어서 정해졌구요!
생명과학과 한문 중에 하나 골라주세요!
++암호닉 신청은 ()안에 아니면 []안에 넣어서 알려주세요(찡긋)
<암호닉입니다>
조니니 님/양치맨 님/코끼리 님/슈웹스 님/이요르 님/다람쥐 님/사과머리 님/징짱 님/훈교 님/잇치 님/까꿍이 님/태영이 님/손가락 근육 님/
핑꾸색 님/징징 님/시우슈 님/luci 님/스젤졸 님/됴랑 님/하리보 님/준짱맨 님/치노 님/요구르트 님/땡글이융융 님/라임 님/서경아 님/냐옹 님/
똥잠 님/밍속찌 님/박듀 님/소녀 님/잠윤보 님/크리스탈 님/이영킹♥ 님/요요 님/디스녀 님/시카고걸 님/홍이 님/라즈베리님/치킨이먹고싶어요 님/바
닐라라떼 님/새우깡 님/나름 님/규야 님/솜사탕 님/씽씽카 님/배규니 님/포카리 님/독영수 님/미어캣 님/쌍수 님/초코칩 님/낯선이 님/유레베 님/마이보
틀 님/고루한 님/dd 님/산딸기 님/니베아워터링라벤더향 님/lobo12 님/내여자 님/아리찬 님/똥칼라파워 님/스티치 님/교촌치킨널사랑해님/데일리감
님/나 님/꽃세 님/망고스무디 님/까만원두 님/꽯뚧쐛뢟 님/냥냥이 님/강우 님/치약 님/나냐노뇨 님/핑꾸담요 님/레몬라임님/타앙슈욱 님/청퍼더 님/시동
님/할라 님/유후 님/연블리 님/알찬열매 님/슈사자 님/됴됴륵 님/혀니콤보 님/하얀토끼 님/백현아시집와 님/하프하프 님/쌍수 님/나쵸 님/오덜트 님/쪙만보 님/밥 님/박뜨거운열 님/우리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