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67525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탄산메론 전체글ll조회 678


[방탄/뷔총]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방탄소년단/뷔총]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 인스티즈







 "...형"





 저 지금 보고 싶어요.





[방탄소년단/뷔총]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 인스티즈






 가림막 하나 없이 무방비한 채로 햇빛을 맞이하니, 꼭 타인의 품 마냥 따사로웠다. 푹신한 매트리스 위에 영혼마저 뉘자 무엇인지 모를 요란한 발소리가 가까워져 왔다. 푸른 하늘과 붉은 태양, 두 세상만이 공존하는 시선에 다른 존재가 끼어들었다. 흐릿하던 초점이 가까운 사물에 맞춰지자 비로소 그 존재를 이해했다. 기다렸지, 오래. 그저 웃고 있을 뿐 들리지 않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남준이 형의 손길에 의지해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반가운 얼굴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 진 형이다!"





 해맑게 웃은 정국이 수풀 사이로 손가락질을 했다. 정말 이렇게 다 모였구나. 유유히 걸어오는 석진이 형의 품으로 달려가 안겼다. 어쩌면 현실과는 조금 비틀어진 곳임에도, 그는 변함없는 따스함을 지니고 있었다. 보고 싶었어요, 형.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방탄소년단/뷔총]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 인스티즈







 어릴 때나 즐겨 하던 사소한 놀이들도,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쓰레기의 잔해들도, 모든 게 우리를 위한 것처럼 느껴졌다. 보기 좋게 뻗은 나뭇가지를 하나씩 꺾어 어린아이 마냥 칼싸움을 하기도 하고, 반주 하나 없는 길바닥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도 모르고 끊임없이 웃었다. 석진이 형은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인지,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문득 하늘을 쳐다보자, 전보다 가라앉은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왜인지, 쓴맛이 났다.





"야 위험하다- 내려와 태형아."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싫어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내려오라며 아래를 손짓했다. 형들이 있는 그곳으로 가야 할지, 저물어가는 해를 지켜보기 위해 혼자 남아야 할지. 아직은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형들 곁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내일까지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눈을 마주친 남준이 형의 표정이 의아했다. 시간을 더 줘요,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요. 비릿한 피맛이 퍼지도록 입술을 깨물자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공간이 흔들림을 멈추었다. 희미하게 웃어준 남준이 형이 고개를 돌렸다.





 살아 남아야 한다.





[방탄소년단/뷔총]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 인스티즈







"우리, 여기 갈까."





 석진이 형의 제안으로 다 같이 오게 된 바다였다. 눈에 익은 장소였고, 어딘가 익숙한 바다였다. 달리는 트럭 위에서 맞는 바람이 이렇게 좋았구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그 짧은 순간만큼은 아름다운 전경이었다. 금방이라도 발을 헛디딜 듯 빠르게 모래사장 위를 달려 하나둘 발자국을 남겼다. 미친척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몸을 적시자, 모든 게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내 죄도 함께 사라지진 않을까.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철조물에 눈을 질끈 감았다.





"태형아"
"...윤기 형"
"선택은 네 몫이다."





 형은 아무런 말도 보태지 않았다. 그저 이상 밖에서의 형이 늘 그랬던 것처럼 해맑게 웃어주었다. 그 웃음에는 재가 되어 사라진 고통이 묻어있어, 더욱 믿음을 주었다. 굳은 다짐을 하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선택은 나의 몫이었고 내 선택이 결말을 지어낼 것이었다. 두려웠지만 곧 깨어나게 될 현실의 나를 위한 선택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국이 독려해주듯 가볍게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 형은, 할 수 있어요.





"저쪽으로 한 번 가볼까."





 어느새 운전대를 잡은 윤기 형이 웃으며 시동을 걸었다. 좋아요, 내 대답에 모두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바퀴가 굴러가고 현실이 점점 눈앞으로 다가왔다. 사다리 하나 없는 철조물을 한 번 쳐다보고는 위태롭게 발을 디디기 시작했다. 어제와는 달리 위험하다는 말도 내려오라는 손짓도 하지 않았다.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듯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방탄소년단/뷔총]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 인스티즈







 밑에서 나를 올려다보는 석진이 형의 표정이 걱정스러운 듯 보였다. 형의 걱정을 덜어주려 밝게 웃어 보이자 씁쓸하게 마주 웃으며 캠코더의 방향을 틀었다. 어제만 해도 저물어가던 해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시야에 들어온 붉은 바다가 햇빛만큼 따스하게 넘실거렸다. 저것이 현실이 아니라 해도, 현실에 도전해야 할 시간이었다.




[방탄소년단/뷔총]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 인스티즈







 바다에 가까워져 하늘로 솟아오를 나비가 아닌, 태양에 가까워져 타들어갈 나방이 되더라도 좋았다. 





 나의 화양연화는 비로소 끝이 났다.










사실 뷔총이랄 것도 없는 그냥 주인공이 태형이인 글 같습니다;-;
진뷔 슙뷔 랩뷔 이정도가 나온 것 같네요 하여튼 똥글(?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뷔총]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1
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ㅜ짱멋있던데ㅜㅠㅠㅠㅠㅠㅠ흐엉ㅠㅠㅠ글 잘 읽었어ㅡ여ㅜㅜㅜ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5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