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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고오오 전체글ll조회 571

-제목좀 지어주세요...

 

 

 

"...다녀왔습니다"

 

기분나쁜 쇳소리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아무소리도 아무런 빛도 없는 곳에 몸을 밀어넣었다.

탁 하는 소리를 내며 몇번 깜빡이다 켜지는 환한 빛에 눈이 싸하게 아려왔다.

가방을 던지듯 벗어두고 현관에 엎어진다.

많이 피곤했다.

꾸역꾸역 일어나 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한명이 들어가면 겨우 꽉차버리는 화장실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적어도 제가 17살 가을 적만 해도 이런 집에서 사는것은 상상도 못했고,

살리라는 생각도 못했다.

많이 부유하진 않은 가정이였다.

오히려 조금 잘 산다 할정도로 부족함 없이 그렇게 살았다.

더구나 형제도 없는 외동이라 부모의 사랑과 물질적 풍요를 만끽해오며 살아왔었다.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지만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구조요청보다는 엿을 날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수도꼭지를 돌리자 차가운 물이 쿠르릉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나왔다.

이 물 마저도 언제 끊길지 몰라 전전긍긍해 하는 내가 우스워졌다.

구질구질했고 창피했다.

어릴적 제가 딴에 친한친구라며 항상 같이 놀던 무리들은 우리 집이 폭삭 망해버리자 언제그랬냐는듯이 하나둘 떠나버렸다.

개같은 놈들이였다.

바가지에 물을 담아 몸에 한번 쏟아부었다.

절로 신음 소리가 나올정도로 차가웠다.

"..."

온몸에 찍혀있는 빨간 자국들에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이성은 그렇다는데 마음은 아닌지 손은 이미 그 자리들을 쥐어 뜯어내고 있었다.

 

 

씻어서인지 한껏 개운해진 마음으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내 손바닥만한 티비를 들여다 보고있었다.

나까짓것 없어져도 세상은 잘 돌아갈테지만

적어도 다시 권력에 굴복하지 않겠노라며 늘상 뉴스를 챙겨봤다.

사실, 기자라는 어릴적 꿈의 한이 어려서 그러는걸지도 모르겠다.

무의미하게 흘러나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한참을 넋을 놓고 보고있었다.

그런 저의 귀를 깨우는 소리는

'-다. 다음 소식입니다. N사 회장 아들이 커밍아웃한 것으로 알려서-'

N사...?

곧 눈에 촛점이 살아나고 티비를 삼켜낼듯이 티비를 노려보았다.

곧 익숙한 건물이 나오고 또 익숙한 사람과

젊은 사람?

...익숙했다.

남우현이다.

 

 

 

복수가

어렵지만은 않을것같은 예감이 든다.

어쩌면, 학창시절만큼은 남우현, 그자식 위였다.

사교성도 성적도 집안도 나름 좋았던 저와 달리

남우현은 아웃사이더에 음산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친구가 없었으니 남우현이 그 대기업 아들인지도 아무도 몰랐고,

딱히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도 어느 순간 그 자들 보다 한수위였던 시절이있었다는 생각에 우월감에 빠져있다가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못하는 저에게 원망과 자괴를 던졌다.

친구도, 돈도, 순결도 어느것하나 가지고 있지않기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처참했다.

그리고 좆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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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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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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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어. 혹시 독방....?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기대할게요 재밌을것같아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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