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돼
나에게,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
.
.
그날은 내가 좀 아픈 날이었다.
아니 조금이 아니라, 사실 좀, 많이
전날 야근을 하고 속으로 도경수팀장을 씹으며 집으로 가려고 할때,
하필이면 소나기가 내렸고,
우산이 없던 나는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그때,
"우산, 없습니까?"
"네?"
"없냐구요, 우산."
그때 난, 도경수팀장과 대화하는 것조차 싫어서
"아뇨, 있어요 우산."
이라고 대답했었다.
도경수 팀장은
"그래요? 그럼.."
혹시 태워다주는건가?
"나와요."
"ㄴ..네?"
"나오라구요, 지금 000사원이 제 차 막고 계시잖습니까."
"아! ㄴ..네! "
"그럼 전 이만."
그렇게 멀어져 가는 도경수팀장의 차를 보며
저 개새진짜.. 아오 도경수!!!
하며 욕을 하다가 문득 내가 우산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다가,
택시를 타볼까 하는 마음에 지갑을 보니
아.........아까 낮에 마신 스무디를 마지막으로 돈을 다썼다.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하나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은,
"으아아ㅏ아!!!!!!"
미친년처럼 집까지 뛰어오는 수밖에.
그날 나는 심각한 몸살에 걸렸고,
회사를 빠지려고 했으나 빠졌다간 다음날 도경수팀장한테 무슨 말을 들을지 몰라서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회사를 나간게 화근이었다.
"으에취!!"
"00씨 감기걸렸어?"
"ㅇ..아니에요! 에어컨이 좀 춥네요 하하.."
"조심해~ 요즘 여름감기 독해"
그러자 맞은편에 있던 도경수팀장이 힐끗, 나를 쳐다보고는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개새끼 내가 어제 자기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따지고 보면 도경수 잘못은 아니긴 뭐가아니야!
정말 도경수팀장은 틈만나면 나한테만! 유독 나한테만! 야근을 시켜대는 바람에
어제도 그렇게 된것이라며 도경수잘못으로 돌리는 나다.
진짜 이놈의 회사를 때려치우던지 해야지.
"000씨, 업무 보고 언제하실 겁니까?"
"아 지금! 하겠습니다."
뭐야 언제는 이번주 안으로 하라면서
하여간 변덕은 놀부보다 더한 사람이다.
진짜 짜증나.
안그래도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데
보고할 서류를 들고 도경수 팀장한테 가는데
갑자기 머리가 띵-해졌다.
그러곤 난 그자리에, 쓰러져버렸다.
희미하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진짜.. 하여튼 우산도 없으면서 있다고 거짓말할때부터 알아봤어..
진짜 000씨 귀찮은거 알아요?"
도경수 팀장인거 같다.
"미안해요. 어차피 지금 들리지도 않겠지만,
000씨 남들보다 더 오래보고 싶어서 일부터 막대하고
야근시키고 그랬던건데.."
이게 무슨 말이지?
"사실 000씨 좋아해요. 처음 봤을때부터."
?????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래서 일부러 더 많이 괴롭힌건데,
000씨가 싫어할것 같았는데 그래도 이렇게해야
000씨 관심 받을수 있을거 같아서."
"헐."
헐 미쳤다! 속으로 할말을 입밖으로 내버린 것이다.
"이거봐, 엿듣고 있을 것 같았어요.
근데 나 지금 되게 떨리는데."
"ㅁ..뭐가요?"
"000씨가 내마음 알아버려서.
내가 말한거긴한데 어쨌든,
금방 대답해달라고 안해요. 그냥 알고만 있어요."
".."
"그래도, 되도록이면 빨리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저..그게.."
"좋아해요. 많이"
.
.
.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됐냐고?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00씨, 아니 00야 치마가 너무 짧은거 아니야?"
"뭐가요? 이쁘기만 한데."
"내가 보기엔 이쁜데
남들이 보니까 그렇지!"
"혹시 지금 질투해요?"
"그래!"
이런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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