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배가 끊겨 한방에서 자게 된 엑소와 징어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8/b/a8bbff5559a8827c1074284bc3764acb.gif)
1.
수호 - 마을 어르신들 성화에 못 이겨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연거푸 들이붓던 준면 오빠는 결국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절대로 남들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거나 절제력을 잃지 않았던 사람이
덥다며 옷까지 벗어대니 처음 보는 준면 오빠의 모습이 낯설었지만, 한편으로는 귀엽게 느껴졌다.
하지만 한 방에서 같이 잠들었다가는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어 천천히 옷가지를 챙겨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징어야.. 가지 마.."
이것은 분명한 술주정이었다.
"사실 나.. 너랑 단둘이 여행 와서 기분 무지 좋았다?
배 끊겼다고 했을 때도 속으로 혼자 엄청 좋아했어 ㅎㅎ 나 아무래도 널 무지무지 좋아하나 봐 아니 미치게 사랑하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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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백현 - "야, 징어야"
"왜"
"자냐?"
"아니 안 자니까 대답하겠지."
"아.. 왜 안 자냐?"
"잠이 안 와서"
"그럼 우리 끝말잇기 할래?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 소원 들어주기로 하자"
"아, 싫어. 귀찮아."
"왜~ 한 번만 하자~ 잠도 안 온다면서~ 그리고 니가 나 이기면 맘대로 막 부려 먹을 수도 있잖아"
"비글 길들이기가 어디 쉬우냐.."
"아, 진짜 ㅡㅡ 할 거야 말 거야!"
"알았어. 딱 한 판만이다."
"응. 나부터 시작한다. 기사."
"사주!"
"주사."
"사각형!"
"형사."
"야, 왜 다 사자로 끝나는 단어들뿐이야?"
"어쩔 수 없잖아. 난 니가 사랑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아.. 사..사랑해!!"
"해 질 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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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찬열 - 귀에 거슬릴 정도로 불어대는 바람 소리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새울 지경이었다.
"후~"
"야!!! 박찬열!!! 너 미쳤냐!! 갑자기 귀에다 대고 바람을 불면 어떡해 ㅜㅜ
깜짝 놀라서 식겁하는 줄 알았잖아! 그리고 누가 선 넘어오라고 했냐 빨리 니 자리로 돌아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귀에 바람을 불던 찬열은 이내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귀신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아까.. 이 마을에 오랫동안 사셨다는 할아버지한테 들은 얘기인데.. 사실 이 동네에 귀시ㄴ.."
"야!!!!! 진짜 그만하라고!!!! 나 이 방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분위기 완전 이상해서 계속 무서웠단 말이야! 너 자꾸 왜 그래!!
무서워하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연신 꾹 참고 있었던 나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우쭈쭈~ 우리 아기 많이 놀랐어요~? 오빠가 잘못 했어~ 오빠가 긴장 풀어주려고 장난친 거지~"
나의 우는 모습이 재밌다며 깔깔 웃어대던 찬열은 이내 자신의 품으로 나를 끌어당기며 달래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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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디오 - "징어야.. 자니?"
가까스로 얕은 잠에 빠져들었던 나는 다급하게 부르는 경수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고 말았다.
"무슨 일이야.. 잠이 안 와?"
눈이 덜 뜨여져 흐릿하게 보이는 경수의 얼굴에는 불안함이 가득 차 있었다.
"미안한데.. 우리 불 좀 켜고 자면 안 될까?"
"풉.. 무서워서 그래?"
"응.."
배가 돌아오면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겠다며 큰소리를 치던 경수의 모습은 지금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더듬거리는 손으로 겨우 불을 켜자 베개를 감싸 안고 놀란 눈으로 주변을 살피는 경수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됐지? 대신 선은 절대로 넘어오면 안 된다."
"그럼.. 우리 좀만 더 붙어서 자면 안 될까? 단 일 센티미터라도 좋으니까.. 나 너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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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카이 - "야, 너 내가 그어놓은 선 안으로 들어오면 진짜 죽는다!"
"안 넘어가"
입 아플 정도로 몇 번이고 경고했지만, 도무지 속을 읽을 수 없는 종인이었기에 아무리 두 눈을 꼭 감아보아도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만약 니가 먼저 넘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
"이게 ㅁ..미쳤나! 야, 니가 먼저 끈적한 눈빛 막 쏘아대면서 갑자기 날 덮치지 않는 이상 내가 먼저 선 넘어갈 일은 절대로 없거든!"
때마침 겁이라도 주려는 듯 추적추적 비를 흩뿌리던 검은 하늘이 갑자기 괴상한 소리를 내며 천둥과 번개를 치기 시작했다.
"엄마야!"
절대로 선을 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내가 갑자기 엄마를 찾는 것도 모자라 먼저 종인이를 껴안아버렸다.
"너 지금 선 넘었네? 그럼 지금부터 나도 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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