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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꽃은 쉽게 잠들지 않는다 ]

1994년 영화 '레옹'에 영감 받아 의거 재해석합니다.

 

 

 

 

 

 

 

 

 

 

" 이미 1학기 학비를 지급하셨지만, 정상이 이렇게 상습적으로 결과를 한다면 학비 반환도 어렵습니다. "

" 네 죄송합니다. 내일은 보낼게요. "

 

 

전화기를 갖다 댄 붉은 입술이 오모조모 이야기한다. 그 붉은 입술은 곧 전화가 끊어지니 옆에 엎드려 있던 정상에게 가시 박힌 말을 쏘아댄다.

 

 

" 넌 왜 학교를 안 가는데! "

" 그냥 죽었다고 해요. "

" ..내일부터 등교한다고 했으니까 꼭 가렴. "

" 싫어요. "

 

 

삐딱선을 타고 누워 있는 정상의 엉덩이를 있는 힘껏 내리친다. 엄마 말 들어야지!

 

 

" 당신이 왜 엄마야. "

" 뭐? "

" 배아파하고 낳은 자식도 아니면서 당신이 왜 엄마냐고! 우리 엄마는 안 그렇다고! "

 

 

대꾸도 하기 전에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집 밖으로 달아난다. 그리고선 아빠 몰래 가져온 담배를 조용히 입에 물고 밀가루 같이 고운 가루를 포장한 비닐 봉지는 바지 주머니에 고이 모셔둔다.

 

 

 

 

 

 

*

 

 

 

" 자네는 언제나 두 개구만 그래. "

 

 

알베르토는 손으로 봉투를 가르켰다.

 

 

" 아, 넣어 달라고? 그냥 가져가도 괜찮건만.. "

 

 

알베르토는 상인을 쳐다보며 지긋이 봉투를 가르킨다.

 

 

" 알겠네, 알겠어. 이렇게 자주 우유 사놓고 썩히는 거 아닐까 모르겠네. "

 

 

 

 

 

*

 

 

 

 

" 안녕하세요. "

 

 

정상은 담배를 뒤에 숨기고 알베르토에게 인사한다.

 

 

" 담배는 왜 숨기니? "

" 담배 피지 말라고 했잖아요. 아저씨도 우리 아빠한테 고자질 할 거 같아서요. "

 

 

" 아, 저희 아빠한테 담배 핀 거 말하지 마요. "

 

 

알베르토는 대답 없이 가버린다. 몇분뒤 정상은 다시 담배를 숨기게 된다. 그 이유는 즉슨

 

 

" 이봐, 친구. 왜 그러는건데? "

" 난 정말 모른다고, 난 너희가 말한대로 보관만 했을뿐, 이걸 어떻게 쓰는 건지도 모른다고! "

" 요즘 사람들이 양심을 조금씩 팔고는 하지. 기억 좀 해보는 게 좋을걸? "

" 난 결백하다고. "

 

 

아빠와 그 주변에 다른 남자들이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정상은 봉투를 꺼내어 상황을 동물원 보듯 응시하다가도 다시 부시럭 거리며 봉투를 숨긴다.

 

 

" 지난 6월에 준 건 순도 100%였어. 근데 오늘 와보니까 90%잖아. 10%는 어디에 빼돌린 거냐고. "

" 나랑은 상관 없어. 난 보관만 했을 뿐이야. "

" 너가 자꾸 이러면 타일러를 성가시게 만들어. 타일러는 노래 들을 때 건들이면 무척이나 싫어하거든. "

" 난 진실이야. "

 

 

자신은 결백하다고 굳게 말하는 것에 남자는 한숨을 쉬며 조용히 노래를 듣는 또 다른 사람에게 다가간다.

 

 

" 타일러. 방해해서 미안한데, 자기 짓이 아니라네? "

" 아, "

 

 

뒤를 돈 남자는 외국인이었다. 알베르토와 같이 높은 코에 깊게 들어가고 두꺼운 쌍커풀의 큰 눈. 정상은 흥미롭게 돌아가는 상황을 더 주시했다.

 

 

" 그래. 자네 짓은 아니겠지. "

" 후.. 고맙네. 난 당신이 미국인이라 말이 안 통해 오해 할 줄 알았어. "

" 대신에, 내일까지 약을 가져 간 놈을 찾아와. "

" ... "

" 정오까지. "

 

 

짧고 굵게 타일러는 제 갈 길을 간다. 타일러는 지나갈때 자신을 뚫어지게 보던 정상을 잠시 쳐다보고 간다. 그가 지나간 뒤로 아빠의 표정은 한층 앙칼졌다.

 

 

" 정말 내가 그런 게 아니야! "

" ... "

" 여기서 뭐해? 숙제 하러 당장 들어가. "

" 숙제 다 했어요. "

" 그래? 그럼 청소나 빨래라도 도와, 이렇게 쓸데 없이 빈둥대지 말고! 담배도 끊으라고!! "

 

 

타일러의 뒷모습을 보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결백을 말하던 아빠는 옆에 앉아있는 정상의 뺨을 내리쳤다. 정상은 맞은 뺨을 아랑곳 하지 않아하고 곧바로 집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보고 있던 알베르토도 조용히 문고리의 작은 구멍을 다시 막아놓는다.

 

 

 

 

 

 

 

 

 

 

 

 

 

 

 

 

 

 

 

 

 

 

 

 

 

 

 

 

 

안녕하세요, 예쁜손입니다 :) 대망의 1편이 나왔네요.. 사실 스토리 다 짜서 11화정도로 생각해놨는데 끝까지 갈 수 있을련지 모르겠네요ㅠㅂㅠ

참고로 최애가 탈러여서 레옹역으로 탈러를 넣으려다가 아무리해도 레옹 같이 어느 정도 겸미한 듬직한 체격이고 한 분야에 몰두하면서 정상에게는 허당끼가 보이는 이미지에서는 차애인 알베가 어울리더라구요.. 아쉬운대로 탈러는 스탠스 필드 역이나 해버려...ㅎㅎ..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맞춤법 지적도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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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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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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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호~~ 재밌게 봤습니다!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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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96.58
진짜 핵재밌어요!!쓰니정 화이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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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96.58
브금이랑도 잘 어울리고 글도 좋구...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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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9.235
헝...완전 좋아요...글 더보고싶어요오엉ㅇ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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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기다렸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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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인티 오랜만에 들려서 보는데 브금도 적절하고 너무 좋아요 분위기 ㅠㅠㅠ 잘읽었습니다! ♥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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