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했어, 좋아해.
너징과 종대는 초등학교때부터 같은 반에 짝꿍이었어
둘은 초등학교 3학년, 3년 째 같은 반에 배정되서 엄청 친한 친구였어
3학년, 종대와 짝꿍이었던 한 여름의 수업시간에
"징어야"
"……"
"징어야 징어야"
"조용히 해 수업들을 거니까."
"……"
"……"
"징어야 너 머리에 벌레!!"
"으아아각아댱ㄲ야가ㅑ아악깡챠아댞아아ㅇ꺄아앙각"
"뻥이야"
"……"
"종대랑 징어 수업시간에 떠들면 청소라고 했지?"
"……네"
"그럼 오늘 방과 후 청소는 둘이 하고 가."
"……네"
그래서 너징과 종대는 남아서 청소를 했지.
그 더운 날씨에.
너징은 종대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면서 청소하는 내내
종대한테 아무 말도 안걸었어.
그 때
"…징어야"
"……왜"
너징을 부르는 종대 목소리에 툴툴대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너.
"징어야 미안해"
또 장난스럽게 넘어갈 거라는 예상과 달리 종대는 사과를 했어
"…응"
당황한 목소리로 짧게 대답을 하는 너징.
마침 청소를 끝내고 자리 정리만 하고 가기위해 너징이 자리에 앉아서 가방을 주섬주섬 싸고 있었어
"징어야 있잖아…"
"…응?"
떨리는 목소리가 아직은 어새한 둘의 사이를 말해주고 있었어
"있잖아……"
"……"
"나 내일 전학가."
"……응?"
놀랐어. 또 장난 인 줄 알았어.
거짓말 같았어.
"전학을… 왜 가?"
"우리 아빠 회사 때문에 나 전학 가야 된대…
나 오늘이 마지막이야. 선생님한테는 평소처럼 수업 해달라고 엄마가 그랬어."
"……"
"미안해."
진지한 종대의 모습에 어린 나이에도 직감이 딱 오는거야
거짓말이 아니구나.
종대가 정말로 전학가겠구나.
이제 너를 볼 수 없겠구나.
"…나한테 왜 사과를 하는데?"
"응?"
그 동안 말도 안하고 갑작스럽게 들은 '나 내일 전학가' 이 한마디가
그땐 얼마나 당황스럽고 화가 났는지,
괜히 종대한테만 화를 냈어.
"나한테 사과 할 게 뭐 있는데?"
"…우리 친한 친구잖ㅇ…"
"난 너 전학 가는거 너무 좋은데?"
"……응?"
"앞으로 너 때문에 지각도 안할거고 선생님한테 걸려서 청소도 안할거잖아."
"…아."
말해놓고도 너무 미안했어.
그냥 네가 너무 보고싶을 거라고 말해버릴까 했어.
근데 그렇게 안돼니까 더 마음이 아팠어.
"…아 그렇구나……"
너징은 막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얼른 가방을 멨어.
"저기 징어야…"
"자꾸 왜?"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듣고 싶었어.
전학가면 네가 너무 그리울거야.
많이 보고싶을거야.
계속 생각 날 거야.
"뭔데?"
"나…너랑 1학년 때 부터 계속 친구여서 너무 좋았어."
"…그래서?"
"그래서…어… 내가 너를…어…"
뜸들이는 모습에 괜히 화가나고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왠지 더는 듣고 싶지 않았어
"나 먼저 갈게. 잘가."
그리고 교실문을 드르륵 닫고 나왔어
"…징어야. 징어야 좋아해.
말하고 싶었는데……"
결국 못 들은채로.
다음 편 下는
징어와 종대가 다 커서 만날거에여
0_<
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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