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년째다.
내가 너에게 연락 하지 않은 게.
너에게 한 없이 초라한 나였기 때문에.
지금도 나에게 너무 과분한 너이기 때문에.
보고싶었어. 上
"…보고싶다."
항상 빼놓지 않던 네 생각이지만 왠지 오늘따라 더 그립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 그때 우린 처음 만났다.
남자친구의 이별통보에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
부끄러운 지도 모르고 그냥 엉엉 울었다.
그 때 나에게 다가온 너는 정말로 따뜻했다.
내 옆에 오는 것 만으로도 포근함이 느껴졌고
나에게 거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내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6개월의 설렘.
너에게 나는 그냥 친구였을 지 모르지만
나에게 너란 존재는 정말 내 마음의 넓은 공간을 차지 할 만큼
너무 큰 존재가 되었다.
그 날은, 평소와 너무도 다를 게 없었다.
"OO아, 우리 이제 고3이잖아."
"응."
"우리… 음…. 잠깐만, 만나지 말자."
"응…?"
몰랐다. 그래서 더 아팠다.
"수능만 끝나면… 수능만 끝나면 다시 만나서…
그땐 내가 고백할까…"
그 때 당장의 다짐이
지금은 3년 전의 다짐이 되어버렸다.
너에게 온 문자 한 통, 그 후로 너를 볼 수 없었다.
「OO아 나 이사가. 그동안 고마웠고 잘지내.」
네가 나에게 미리 말 한마디 없이 이사를 간다는 것과,
너의 그 형식적인 문자가,
나는 너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그런데 왜 일까.
왜 오늘따라 미운 네가 더 보고싶을까.
언제든지 돌아와달라고 나는
계속 그 집에 살고있고,
계속 같은 핸드폰 번호에,
남자도 못 만나고 있다는 걸 너는 알까.
그리고 뭘까.
3년 전 네 번호로 전화를 걸고 있는 이 배짱은.
그래봤자 네가 받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있는 이 행동.
실수인 척 넘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내 머리.
[여보세요]
받았다.
[…여보세요?]
종대야?
"여보세요…"
[누구세요?]
종대야.
"…김종대 핸드폰 맞아요…?"
[…누구세요?]
조금 달라진 목소리, 하지만 전화를 받은 건 분명히 너였다.
그런데 넌 어떻게 날 잊을 수 있었던 걸까.
"…아. 저…"
[네?]
"저기…"
괜히 울컥하는 마음이었다.
"죄송합니다. 잘못 걸었나 봐요"
[아 저기 잠깐ㅁ…]
그래서 그냥 끊어버렸던 거야.
**
저번에 썼던 거 완결도 못내고
다른 걸 써버린 이 똥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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