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백도] 지금,우리의 여름은 500˚C (Goodbye Summer) 매우매우긴글주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d/d/7dd762a2fb0987a6c3d65aa370dc35f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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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그리 시작하는말 |
안녕하세요 비그리 입니다. 예전엔 떡썰만 두개를 썼죠..(종인빙의떡설 적극 추천합니다ㅋㅋㅋㅋㅋ 초록글 1 페이지까지간 그 전설의 게시물) 사실 제 손재주가 그렇게 좋은편 절대 절대 절ㄹㅈㄷㄹㄷ잴ㄷㅈㄷㄹ절ㄹ대 아니거든요. 그래서 떡썰을 쓰기전에, 가벼운 글로 오백도를 들고왔습니다! 백현이를 공으로 할지 경수를 공으로 할지 많이 고민했는데 끝을 보시면. 알수 있으실 겁니다! 그럼 오십포인트에 감사하며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짱짱길게썼다고 나름 자부..합니다...) |
[오백도] 지금, 우리의 여름은 500˚C w.비그리
"너 남자 맞냐? 아니 병신같이 축구하다가 자빠지는새끼가 어딨어?"
"거기서 박찬열이 태클걸려고만 안했어도 이 모양까진 아니야,아 박찬열 개새끼..아 따거! 야 살살해!"
"닥쳐. 소독약 부어버리기전에."
시끄러운 점심이 지나고 각 층이 선생님의 목소리로 채워질때, 경수와 백현의 반은 체육시간이었다. 체육복을 갈아입고 한 손엔 서로의 축구화를 챙겨든 채 운동장으로 달려 나갔다.아 진짜 덥다. 여름은 여름인가 보네 그치? 백현이 눈쌀을 찌푸리며 이야기했다. 경수가 어 존나 덥네, 이 더위에 축구했다가 우리 죽는거아니냐? 라고 말하며 웃었다. 아이들의 응원 분위기는 여름공기를 뚫을만큼 시작전부터 고조 되어있었고 그 분위기는 축구게임에도 영향을 끼쳐 게임이 시작됨과 동시에 출전하지 않는 아이들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는것으로 표출되었다. 우리반의 뜨거운 응원기세에 공부하던 다른 반에선 빼꼼,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게임 중반, 한창 백현이 볼을 차며 상대팀 골대 앞으로 돌진했을때 저 멀리서 찬열이 달려와 백현에게 태클을 걸었다. 멋지게 개인기로 허세를 부리며 빠져나가려던 백현은 찬열의 태클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나자빠져 운동장 바닥에 무릎이 쓸렸다. 체육선생님이 휘슬을 불고 경수가 백현에게 다가와 백현의 상처를 살폈다. 그런데 경수의 생각보다 무릎에서 철철 흐르고있는 피때문에 백현은 더이상 경기에 참가하기 힘든상황이었다. 씨이발 내가 연습을 얼마나 했는데. 백현이 분한듯 입술을 꾹 깨물었다. 백현에게 태클을 건 찬열은 그런 백현의 모습을 보고 미안한듯 쭈뼛쭈뼛다가와 '저,저기..' 하며 큰 키와 아까 태클을 걸던 기세와는 다르게 백현에게 소심하게 사과했다. 괜츠느..백현이 이빨을 꽉 깨물고 찬열에게 웃어주었다. 그모습을 본 경수는 그냥 빨리가자 병신아.라고 말하며 백현을 부축하고 보건실로 데려갔다. 아 아파 개새끼야!
-
열린 보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불은 켜졌는데 텅 빈 보건실이 보였다. 어? 선생님 어디갔어. 백현을 우선 앉혀놓고 경수는 보건실 이쪽저쪽을 휘저었다. 회의 있으셔서 같이 가신거같은데? 경수가 약들을 뒤적거리며 얘기했다. 아 뭐야,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백현이 더러워진 옷을 한번 내려다보고 머리위의 땀을 쓱 닦았다.
"그럼 상처치료하러 있다 와야겠"
"어딜가."
백현이 절뚝거리는 다리로 일어나려하자 경수가 백현을 쳐다도 보지 않은체 어깨를 눌러 다시 앉혔다. 선생님 없다며? 백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묻자 컴퓨터에 무언갈 탁탁 적어넣은 경수가 이것저것 약과 물티슈를 들고와 백현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 나 여기 특별구역청소거든. 데이터에다가 그냥 어디아픈지 쓰고 약 바르면 돼."
" 나보고 지금 야매한테 치료를 받으라고?"
" 그럼 그 상태로 있다가 고름한번 터져보시던지."
일어나서 나가려던 백현이 상관없단듯 쿨하게 얘기하는 경수의 말에 움찔,했다. 사실 몇시간 치료 안한다고 고름이 생기는건 아니지만 빨리 치료해야할거같은데 별 말도안되는걸로 지랄하는 백현에게 겁을 주고자 경수가 지어내어 말한것이었다. 나가려던 백현이 깽깽이로 다시 돌아와 의자에 털썩 앉았다. 흉 안지게 치료해주세요 도쌤. 백현이 거만하게 무릎을 들이대며 경수에게 애교를 떨었다. 경수가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나 않지. 하며 물티슈로 살살 백현의 상처주위부터 닦아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살이 파인것도 있고, 좀 심각하게 다친것 같았다.
" 야 너 얼굴만보면 무슨 심장수술 집도의인줄 알겠다. 혼자 메디컬 드라마 찍냐?"
석션드릴까요? 아님 메스? 아는 의학용어를 총동원해서 낄낄대던 백현이 경수의 째림을 받고서야 조용해졌다. 아 따거,따거. 상처주위랑 조금 닦았을 뿐인데 벌써부터 엄살피우는 백현을 보며 참 엄살이 심하다 싶었다. 상처주변은 다 닦았으니까 이제 소독해야지? 경수가 웃으며 빨간약을 백현앞에 달랑달랑, 흔들자 백현이 바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인상을 팍 쓰곤 바르기도 전에 따가운거같아. 하며 설레발을 치기 시작했다.
"너 남자 맞냐? 아니 병신같이 축구하다가 자빠지는새끼가 어딨어?"
경수가 백현의 상처위에 살살 소독약을 바르며 얘기했다. 상처에 소독약 한번 바르고 백현이 표정살피고, 소독 한번 바르고 백현이 표정살피고. 야 니가 자린고비야? 내가 생선이냐? 그냥 막 발라 병신아. 표정살피지말고. 답답하게 치료하는 경수를 보며 백현이 짜증섞인 말투로 얘기하자 경수는 걱정해줘도 지랄이야.고개를 숙이고 다시 열심히 소독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박찬열이 태클걸려고만 안했어도 이 모양까진 아니야,아 박찬열 개새끼..아 따거! 야 살살해!"
"..닥쳐. 소독약 부어버리기전에."
-
하루종일 백현의 옆에 붙어다니며 부축아닌 부축을 했던 경수는 야자까지 끝마치고 백현을 집에 데려다준후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이럴땐 변백현이 옆에 산다는게 다행이야. 경수가 웃으며 엘레베이터에 타고 11층을 꾹 눌렀다. 7층을 지나갈때쯤 핸드폰에서 카톡알림소리가 들렸고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확인해보니 역시나, 방금 집에 들어간 변백현이었다.
-도쌤 치료 고마워요 하트.
..지랄하네 진짜 경수가 피식 웃으며 한자한자 꾹꾹 눌러 답장했다.
-상처치료잘해 귀찮아진짜ㅗ
웃으며 엘레베이터에서 내린 경수는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으로 들어섰다. 신발을 벗고 방안으로 들어가며 무의식적으로 거실을 쳐다보았는데,평소엔 깔끔하던 거실에 여러개의 박스와 난잡하게 펼쳐져있는 서랍안의 옷들이 보였다. 뭐하는거야 엄마? 옷정리하는거야? 경수가 가방을 내려놓고 교복을 벗으며 무덤덤하게 물어보았다.
"아휴 잘왔다 경수야. 우리 이사가게됐어!"
뭐? 그게 무슨소리야? 경수가 못들을걸 들었다는듯 미간을 찌푸리며 놀란 눈으로 돌아보았다. 뭐라고?이사간다고?
"아니,느그아부지가 발령 받을지 안받을지몰라서 얘기안헀는데.. 자리가 비어가지고 이렇게 덜컥 가게됐댄다."
여름방학 시작 전까지만 여기서 지낼거고 아마 여름방학 시작하면 바로 이사갈거같다. 그니까 너도 짐정리 빨리해놔 며칠 안남았잖아? 경수의 엄마가 옷을 착착개어 박스에 넣으며 이야기했다. 여름방학이면 일주일정도밖에 안남았는데? 엄마 혼자 이렇게 정하는게 어딨어! 경수는 엄마한테 빽하니 소리를 지르고 자신의 방으로 문을 쿵 닫고 들어가버렸다. 아니 저 놈이 왜저래? 엄마두 가고싶어서 가냐! 엄마에게 성질을 내고 방으로 들어온 경수는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폭 쓰러졌다. 방문너머로 들리는 엄마의 고함소리는 들리지도 않았고 그저 경수의 머리속에서 생각나는건
"..여보세요"
-
"무슨일인데 이 오밤중에 데이트 신청이야?"
지랄 진짜.. 그네에 앉아 발을 앞뒤로 흔들던 경수가 피식 웃었다. 뭐야 뭔일이길래 이래? 백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경수를 쳐다보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손을 만지작 거릴뿐 경수는 입을 열지 않았다.그런 경수를 빤히 쳐다보던 백현이 분위기 전환이나 시키고자 손에 들고있던 쭈쭈바를 입에 물고 발을 굴러 신나게 그네를 타며 대답하지 않는 경수에게 조잘조잘 말을걸었다.
"그나저나 진짜 덥다.그치?"
"..."
"아 이제 진짜 밖에 못나오겠"
"나 이사간다."
백현의 그네가 급하게 멈췄다. 경수가 백현의 그네가 멈춘것을 보고 슬며시 고개를 돌리자 한손엔 쭈쭈바를 들고 입을 벌린채 놀란표정을 지은 백현이 보였다. 못생겼어 입닫아. 경수가 고개를 돌리며 백현에게 말했다. 지금 그게 중요하냐 병신아!!!! 백현이 반쯤 먹은 쭈쭈바를 바닥에 내팽겨치며 이야기했다. 한숨을 쉬고 발끝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쳐다본 경수는 그것을 주워 쓰레기통에 던져 골인시켰다.
" 왜 바닥에 버리고 지랄이야. "
" 너,너,너 이사간다고? "
" 나 이사간다고. "
" 어디,어디로? "
" ..예전에 말했던데. 아빠 발령나서. "
" 존나 멀잖아! "
그러게 말이다. 고등학교 때 전학갈일 생길줄은 몰랐네 나도. 웃으며 경수가 백현을 쳐다보자 웃음이 나와? 하며 백현이 경수의 그네를 뻥,찼다. 경수가 앞으로 고꾸라질뻔 하다가 간신히 바닥을 짚고 일어났다. 왜 발로차고 지랄이야 똥백새끼야! 경수가 손을 털고 짜증을 내며 백현 앞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똑같이 성질내며 욕을 날릴줄 알았던 백현이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경수가 앞으로 다가와도 쳐다본체만체했다. 자세히 보니 백현은 소리죽여 눈물을 뚝뚝 흘리고있었다. 헐 너 울어?
" 몰라 이 새끼야 꺼져!!!! "
백현이 경수의 팔을 쳐내고 그대로 자신의 아파트 동으로 들어가버렸다. 선배들한테 까여도 안울던 변백현이 지금 나 이사간다고 울어? 경수가 놀란눈으로 백현의 뒷모습을 쳐다만 봤다.
-
D-5
액정에 적힌 숫자가 하나 줄어 들었다. 어제 그렇게 백현과 헤어지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설정한 위젯이었다. 시험기간도 아니고 여름방학시작날도 아닌 내가 이사가는날. 핸드폰홀드를 누르고 책상에 턱을 괸채 자신의 정반대편에 앉아있는 백현을 쳐다보았다. 어제 잠시 화난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에도 같이 안가고, 말 걸어도 무시하고 지나치고 이사가서 섭섭한건 난데 왜 자기가 저러는지. 에라 모르겠다, 경수는 책상에 엎어져 잠을 자기시작했다.
끝나기 오분전 힐끔 경수를 쳐다본 백현은 경수를 무시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단듯 잠만 자고 있는 경수에게 더욱 화가났다. 내가 그렇게 안소중한 친구라 이거지? 사실 어제 아무렇지 않게 (사실은 백현의 눈에만 그렇게보인) 얘기하는 경수를 보며 화가나서 먼저 집에 들어와버렸다. 근데 아침에 같이 가려니 뭔가 어제 화낸게 민망해서 말이지. 그래서 먼저 학교에 와버렸다. 근데 저 도경수 새끼는 학교와서도 제일 먼저 나한테 말거는게 아니고 자기 자리에가서 엠피쓰리를 들으며 잠을 잤다.
난 니가 날 좀 특별하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마치 사춘기에 짝사랑을 겪는 여중생같은 치졸하지만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
D-4
역시나 오늘도 변백현은 아침에 같이가잔 소릴 하지 않았다. 쟤 대체 무슨생각이야. 이제 사흘밖에 안남았는데. 경수가 쉬는시간에 자고있는 백현의 옆으로 다가가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햇빛받아서 반짝이는 갈색머리카락이 참 예뻤다. 저번 겨울때 서로 같이 해준 염색인데 난 바로 들켰고 변백현은 이렇게 물이 빠질때까지 걸리지 않고 용케 잘 피해다녔다. 옆에 앉아 집중해서 머리를 살짝살짝 건드리는데 변백현이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돌려 베개를 꼭 끌어안고 다시 잠에 취했다. 다행이다.
백현이 잠에서 깨어보니 자신의 책상위에 초코롤이 하나 놓여있었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니 도경수는 반에 없고, 다른아이들은 나를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놀고있었다. 앞에서 지우개를 열심히 털고있는 박찬열에게 이거 누가준거야?하고 물었는데 자,자,잘 모,모르겠어. 라고 하며 말을 더듬었다. 저건 축구할때부터 봤지만 진짜 병신이야. 백현이 빵을 앞뒤로 이리저리 쳐다보다 빵을 뜯어 순식간에 해치웠다. 우유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센스가 없는게 꼭 도경수같네. 백현이 물통의 물을 마시며 생각했다.
-
D-3
여전히 변백현과 나는 냉전상태였다. 이대론 안돼, 추억이라도 더 만들어도 모자랄때 지금 뭐하는거야? 쉬는시간이 되고 선생님께 인사를 하자마자 볼펜을 탁 내려놓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변백현도, 동시에 똑같이 벌떡. 의자가 뒤로 나가 떨어질만큼 세게 일어났다. 얘네 뭐하냐? 아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변백현이 이야기했다. 따라 나와 도경수. 백현과 경수가 교실에서 빠져나가고 조용했던 아이들은 왠일로 둘이 싸우냐, 지금 맞짱뜨러가는거냐며 웅성웅성대기 시작했다.
경수와 매점으로 가는 길에 우선 불러냈는데 무슨 소릴 해야할지 백현의 머리속이 새하얘지기 시작했다. 경수도 마찬가지로 이제 무슨소릴 해야할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매점 의자에 앉아 한참 말이 없던 둘 사이에 무겁지만 간질간질한 공기가 맴돌았다. 그때 백현이 한숨을 쉬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니까, 우선 내가 말도 안된걸로 화낸거 미안해."
"어?아냐 내가 더 미,"
"아니 씨발 솔직히 존나 개짱친인애가 갑자기 말도없이 이사간다는데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니까,"
"나도 집에 들어가서 알았어. 내가 엄마한테 가기싫다고 일곱살짜리 애도 아니고 존나 얼마나 매달렸는지 아냐?"
"..그냥 우리집에서 살고 고삼끝날때까지만 같이 다니면 안돼?"
"말이되냐 그게?"
"..말이 안되긴 하지. 너,너 언제가는데."
" 삼일 뒤에 병신아"
삼일?!!!!!! 씨발 그럼 사과하고 이럴때가 아니잖아 병신아! 백현이 매점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아, 쫌. 존나 쪽팔려. 앉아. 백현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경수와 머리를 맞대고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 삼일동안 야자 다튀고 추억 좀 만들자. 어때. 경수의 말에 백현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나 존나 가고싶던곳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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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학교가 끝나고 교복입은 그상태 그대로 밤 여덟시가 되어서야 도착한곳은 남산타워였다. 여기 한번도 안와봤냐? 경수가 핸드폰을 뒤적거리며 묻자 백현이 아니 와봤는데? 하곤 자신이 들고온 카메라로 이곳 저곳을 찰칵찰칵 찍어 댔다. 야 여기서봐. 어색하게 서있는 경수를 야경이 보이는 곳에 세워두고 가로세로로 찍었다.사진을 확인하곤 이거 잘나왔네, 하던 백현이 카메라가방 한곳에서 이번엔 폴라로이드를 꺼내들었다.
"짠. 이건 우리 나눠갖으려고 누나 카메라 몰래 쌤쳐왔지."
뿌듯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백현을 보며 저렇게 좋을까 싶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카메라 셋팅을 끝낸 백현이 경수에게 사진을 찍자고 붙어댔다. 셀카도 잘 안찍는데 폴라로이드는 더욱 난생처음이었던 경수는 어색하게 백현의 멀찍히 섰다.
"병신아,그러면 나오겠냐? 좀 붙어. 웃어! 하나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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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하루 남았다. 어젠 남산타워에가서 사진도 많이 찍고, 남산타워에 빔프로젝트로하는 그런.뭐 신기한것도 봤다. 야경도 봤고.확실히 남자 둘이 하기엔 좀 간지러운 일들이긴 하지만 지금 헤어지면 언제 볼지 모르니 백현이 하잔대로 사진도 찍고 눈총을 받으며 자물쇠도 채워봤다. 각자 소원은 따로 빌었다만. 쉬는시간에 백현에게 다가가 오늘은 뭐할거야? 묻자 나를 빤히 쳐다본다.
"넌, 뭐하고 싶어?"
나? 백현이 갑자기 그렇게 물어오니 평소에 가고싶은곳은 많았는데..라며 말을 얼버무리는 경수였다. 아! 나 가고싶은곳 있어.문득 떠오른 한 장소에 경수가 밝은 목소리를 내며 백현에게 말했다.
"여기야?"
"어,어둠체험전?그런건데 진짜 눈 감은것처럼 아무것도 안보인데."
너랑 한번 와보고싶었어. 경수가 웃으며 백현에게 말했다. 뭐 좋아 이 정도야. 경수랑 매일 영화관이나 노래방은 다녀봤지만 이렇게 멀리까지 나와서, 그 외에 색다른걸 한건 처음이라 백현도 티는 안냈지만 나름 들뜨기 시작했다. 체험전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빛이나는 모든 소지품들을 캐비넷에 보관했고 로드마스터의 인솔에 따라 지팡이 하나로 어둠속으로 들어갔다. 정말 눈감은것처럼 아무것도 안보이잖아? 백현이 조그마하게 경수를 불렀다. 야,도경수. 잠시 뒤 백현의 뒤에서 경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나 여깄어.
"손,손 좀 줘봐. 존나 무서워.."
왠지 백현의 모습이 보이진 않았지만 잔뜩 졸아있을 백현의 모습이 상상되어 경수는 풋 하고 웃음이 났다. 손을 뻗어 백현의 손을 깍지껴서 꼭 잡은 경수가 당차게 말했다. 놓으면 죽어, 혼자 버리고 갈꺼야.
체험전이 진행 되면 될수록 자신의 손을 꼭 잡아주는 경수덕에 백현은 점점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슬슬 어둠에도 적응되고 손끝으로 무언가를 하나하나 만져서 느끼니 자신이 알던것도 색다르게 느껴져 이젠 공포감도 많이 사라졌다. 백현이 이제 손 놔도돼. 하고 경수의 손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떼어냈고 그렇게 십분정도 더 진행했을때 백현은 문득 매일 보던 도경수 얼굴도 손끝으로 느끼면 어떤느낌일까 싶어졌다.
"도경수"
"응,나 여깄어. 손 잡아줘?"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돌려 경수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지팡이에 턱,경수의 다리가 닿았고 손을 들어 경수의 머리부터 찬찬히 손끝으로 얼굴을 느끼기 시작했다. 뭐하는거야,라고 물을법도 한데 경수는 쌕쌕 숨만 들이쉴뿐 (손끝에 경수의 숨이 느껴졌다.) 백현이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손끝으로 눈을 쓸고 코를 쓸고 입술을 쓸었을때. 하나하나 머릿속에 경수의 얼굴이 그려졌다.
"와, 도경수 몰랐는데 잘생겼네."
백현이 경수의 볼을 잡고 쿡쿡거리며 웃었다. 다시한번 경수의 얼굴을 쓸다,마지막으로 경수의 입술을 엄지로 살짝 훑었을때.무언가에 의해 백현의 양손목이 잡혔다. 백현이 놀란맘에 아무말도 못하고있을때, 놀란맘을 가다듬을 새도없이 자신의 얼굴로 무언가가 다가옴을 백현은 직감적으로 느꼈다. 입술에 닿은건 말캉하고 따뜻한거.그리고 느껴지는 숨결. 도경수였다.
체험전이 끝나고 집에가는 버스에서 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어둠속에서 경수의 키스가 끝날때까지 백현은 어떤 저항도 하지 않은체 얌전히 경수를 받아주고 있었다. 키스가 끝난후 정적속에서 경수가 미안해. 하고 먼저 나가버렸을때도 백현은 아무말 없이 조용히 경수의 뒤를 따라 어둠속에서 나왔다. 차라리 기분이 나빴다면 좋았을텐데 오히려 싫지않은 오묘한 느낌에 경수도 같은느낌일까 싶어 섣불리 경수를 불러 세울수 없었던 것이다. 그 뒤로 버스 정류장까지 적어도 이미터는 떨어져 남처럼 걸어 버스를 타고. 버스도 다른좌석에 앉아 모르는 사람마냥 서로 차창밖만 바라보며 집으로 향했다.
서로의 집앞에 당도했을때 경수가 먼저 백현에게 말을 건넸다.
"..미안하고,잘가.내일봐."
어?어. 백현이 고개를 끄덕이는것을 보기도 전에 경수는 저 할말만하고 자리를 떠버렸다. 집으로 들어온 백현이 한숨을 쉬며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걸터앉아 책상서랍안에서 작은 반지케이스를 꺼냈다. 용돈으로 산 우정링인데, 내일 줄수는 있을려나. 백현이 두개중 하나를 빼어 자신의 손에 껴보았다. ..이쁘네.
-
D-day
몇일전으로 다시 돌아간것 같았다. 하나 바뀐거라면 이젠 경수가 나를 피한다는것 정도? 오늘 이 방학식이 끝나면 경수는 가는데. 자신에게 와서 말을 걸 생각도 하지 않고 카톡을 보내도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한시간 한시간이 갈때마다 점점 신나는데 적어도 이 공간안에서 도경수랑 나만 우울한것같다. 교장선생님의 방학 당부말씀도 지나고, 청소도 끝나 아이들이 신이나서 모두 집에갔을때. 도경수는 그제서야 느릿느릿 일어나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도경수가 가방을 싸기 시작함에 따라 나도 바쁘게 가방을 싸들고 경수의 뒤를 쫓았다. 교문까지 말을 걸까말까 우물쭈물 거리며 경수의 뒤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교문에 가까워졌을때 도경수가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았다.
"마지막이네."
"어?어.."
할말 무지 많았는데. 지금 도경수나 나한테 기회를 주는걸텐데. 백현은 아무말도 못하고 뭐마려운 강아지마냥 땅바닥만 톡톡 건드렸다. 경수가 백현의 앞으로 성큼다가와 가방에서 뒤적거려 꺼낸 무언가를 손에 쥐어주었다. 집가서 읽어, 잘..있고. 다치치말고. 경수의 당부에 고개만 끄덕거리며 눈은 손에 쥐어진 경수의 작은 쪽지에 고정했다.
"그럼 나 갈게"
경수가 뒤돌아 다시 가려고 할때, 백현의 머리속에서 스친게 있었다. 아! 반지! 급하게 자신의 주머니를 뒤져 경수의 반지를 꺼낸 백현이 경수에게 달려가 손에 꼭 쥐어주었다.
"이,이거.. 너랑 나랑 우정링. 버리지말고, 다시 만날때 꼭 끼고와."
손에 올려진 경수가 백현을 한번쳐다보았다. 고마워. ..고맙긴 새끼야, 꼭 나 다시보러와. 경수가 백현을 쳐다보며 활짝웃었다. 응 꼭 올게.
경수가 떠날때 일부러 밖에 나가보지 않았다. 엄마 말론 백현이 안나오냐고 자꾸 물어봤다는데, 그럼 카톡하지. 백현이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아,맞다 쪽지! 경수의 쪽지를 주머니에서 뒤지고 뒤져 찾은 백현은 떨리는 손으로 쪽지를 펼쳐보았다.
지금,우리의 여름은 500˚C
비그리 입니다!!!!!!어떠셨나요. 너무길죠? 어색하죠 ㅠㅠㅠㅠ 아휴 사실 키스신 넣을까 말까했거든요 아련터지게..근데 넣는게..좋..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번외 하나혹은 두개가남았어요. 후에 아마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되어 만난 백현과 경수? 혹은 어렸을때 이야기 정도! 경수가 언제부터 감정이 있었나. 이런거 정도.. 그럼 여러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 체험전은 제가 직접 가본^_^ 체험전입니다 실제로 지팡이와 어둠으로 진행되구요 눈감은것처럼 하나도 절대로 하나도 안보입니다. 로드마스터님이 여덟명을 인솔시키구요! 사실 쟤네처럼 개별행동안됌ㅋ 재밌어요 보러가보세요 어둠속의 대화 라는 체험전입니다 끝나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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