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나랑 결혼할래요?"부모님이 계시지 않는다며 배고프다며 우리 집으로 찾아온 대훈이에게 밥을 차려주고 마주 앉아 밥을 먹는데,몇 숟가락도 뜨지 않은 대훈이가 무언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꺼낸 말이였다.나랑 결혼할래요? 귓가에, 머릿속에 빙빙 그 말이 자꾸만 돈다. 당혹감에 숟가락을 반쯤 입에 물고 그저 웃어보였다.덤덤한 척 대훈이는 내 입가에 묻은 양념을 닦아주곤 다시 한 숟가락 다소 양이 많다 싶을 정도로 푹 떠서 먹는다.무슨 생각을 할까, 정적은 정적대로 흐르고 당혹감에 깨작대는 밥이 줄어들 생각을 않는다.그냥 아는 동생인데, 아니 가끔. 정말 아주 가끔 네가 남자로 느껴지기는 했지만 말야.이것 좀 먹어. 하고 대훈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를 숟가락 위에 올려놓으니 또 덤덤히 먹는다.이번에는 오이무침을 얹어줬더니 대훈이가 이거 안 먹을래요. 하며 내 쪽으로 숟가락을 들이민다.젓가락으로 오이무침을 집으려하는데 대훈이가 숟가락을 피하면서 누나가 먹어요. 라고 한다.어쩔 수 없이 대훈이에게 받아먹고 계속 반찬을 얹어주는데 대훈이가 숟가락으로 밥그릇을 톡톡 친다."...왜 나랑 결혼 안 하려는건데요? 내가 어려요? ...아니야...아닌데... 나도 남자에요. 어리다고 해서 내가 애기는 아니잖아...""대훈아 그런 건 아니야... 내 말 들어봐.""......""누나는, 이렇게 있는 것도 좋거든. 그냥 아는 동생 대훈이랑 이렇게 밥 먹고... 그러는 것도 좋아.""......""대훈이가 누나 좋아하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 꽤 오래된 것도... 얄팍한 감정이 아닌 것도... 그치만 대훈아,""......""우리 청춘이잖아. 아직 어리고... 그래서 누나는 대훈이가 조금만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누나보다 좋은 여자도 엄청 많거든.""그건 정말 아니에요, 나한테는 누나만큼 좋은 사람 없어요. 누나 뿐이라구요.""...그래... 어차피 누나는... 상관 없어 대훈이가 누나한테 어떤 존재이던 상관 없는데...""......""그래도 대훈이가 후회 안 할 선택 했으면 좋겠다."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를 바랬는데, 대훈이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는지 별 말 없이 다시 밥을 먹는다.누나가 이따 대훈이 좋아하는 과일 깎아줄게. 하고 말하며 계란말이를 얹어주니 덥석 입에 물고 우물대며 말한다."그렇게 나 좋아하는 건 다 알면서... 누나도 나 좋아하는 거잖아요... 치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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