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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 안녕? 열 여덟! 00 | 인스티즈




안녕? 열 여덟! _ 00.
W. 화생방



 아침 일찍부터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에 잔뜩 찌푸린 얼굴로 눈을 뜬 나는 한참을 밝아진 방을 바라보며 괜스레 늦장을 부리고 싶은 마음에 이불안에서 꼼지락거리다 아침부터 잡아놓은 약속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잤던 탓인지 부스스 해진 머리카락을 바짝 올려 묶고는 입에는 치약이 묻은 칫솔을 물고 한 손으로 대충 움직이며 남은 손으론 거실 앞에서 서서 리모컨을 들고 마땅하게 재미있는 채널이 없을까 싶어 빠르게 채널을 돌렸다. 



아침방송 채널을 지나, 일일 드라마, 드라마 다시 보기 채널까지 지나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익숙한 얼굴이 화려한 조명 아래서 자신을 비추는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를 좋아하는 소녀들의 함성과 쿵쿵 거리는 음악이 조용했던 집 안을 울리고, 멍하게 티비를 바라보던 나는 입안에 문 치약이 너무나도 맵게 느껴져 소파에 리모컨을 집어던지다시피 놓고는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거품을 뱉고 가시지 않는 매우기에 입안을 여러 차례 헹구었다. 



손으로 입을 닦아내며 치약 특유의 매운 느낌이 가시자마자 숙인 고개를 다시 들어 올리며 거울을 통해 보이는 내 얼굴을 보면서 괜스레 떠오르는 그의 웃는 표정에 인상을 찌푸렸다. 나만 세월의 흔적을 숨기지 못하는 것 같아 착잡해진 마음으로 다시 고개를 숙이곤 세면대에 찬물을 받아 여러 차례 얼굴에 끼얹었다. 왠지 모르게 다시 꿈을 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정신을 차리고 싶어서였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며 다시 돌아온 거실에는 이름 모를 여자 아이돌 그룹이 춤을 추며 노래하고 있을 뿐, 더 이상 비추어지지 않는 그의 모습에 괜히 혼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뒤로 돌아 소파에 놓여있는 리모컨을 들어 올려 쿵쿵 거리는 음악 소리를 내는 티브이를 껐다. 다시 조용해진 집에 숨을 길게 뱉으며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반팔을 입어 드러난 맨살을 쓸어내리고는 오전에만 있는 약속을 곱씹으며 옷장 문을 열어놓고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한참을 고민에 빠졌다. 문득 시선이 가는 교복을 한참 바라보며 서 있다 손이 가는 대로 집은 교복 옆에 걸린 회색 니트를 거울 쪽으로 다가가 몸에 대보았다. 



무난한 느낌이 드는 니트에 안에 입을 만한 하얀 와이셔츠도 집으며 예전부터 자주 입었던 청바지를 더해 꺼내 입고선 옷장을 닫으며 와이셔츠의 카라 부분을 단정하게 매만졌다. 화장대에 털썩 주저앉아 바짝 올려 묶은 머리를 풀어내고 씻은지 오래된 탓에 물기가 말라버린 얼굴에 로션과 스킨을 얼굴에 바르며 얼마 있지 않은 화장품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여러 가지 색을 사 놓고서는 결국에는 하나만 발라 이제는 다 써버린 코랄빛이 도는 분홍색의 립스틱을 집어 입술에 발랐다. 어째서인지 밋밋한 느낌에 다른 색에 립스틱을 집어 발라볼까 생각을 해봤으나, 그렇다고 다른 색을 바르는 것이 그렇게 썩 당기지는 않아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기 위해 물건을 챙기곤 이젠 다 닳은 검은색의 운동화를 신으며 집 밖을 나섰다.



집에서부터 버스정류장까지는 얼마 안 되는 거리였지만, 오늘따라 무거운 발걸음에 평소보다 5분은 더 늦게 도착한 정류장에 혹시나 약속에 늦지는 않을까 싶어 위쪽에 위치한 버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계만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부터 보이는 버스를 바라보며 초조한 마음에 손목에 있는 시계만 괜히 바라보며 바로 앞에 정차한 버스에 올라타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버스에 타지 않아 꽤 비워진 자리 중에서도 창가 쪽 자리에 앉아 혹시나 올 약속을 한 상대방의 연락에 휴대폰을 꼭 붙잡고서 머리를 창문에 기대었다. 버스가 시내를 내 달리다 곧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건물에 가려져있던 햇빛이 곧바로 창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 하늘에 바로 비치는 햇빛이 눈부셔 눈을 찌푸리면서도 창에 기댄 몸을 떼지 않고 창문 너머 도로를 바라보았다. 창문에 가까이하면 할수록 차가 지나칠 때마다 들리는 바람소리가 더 크게 들려 몸을 더욱 창가에 붙이고는 빠르게 지나치는 풍경에 시선을 두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스며드는 햇빛은 점점 따뜻해지며 찌푸린 눈을 조금씩 더 무겁게 만들었다. 몽롱해진 정신으로 이대로 있다간 혹시라도 잠에 들까 싶어 눈을 꿈뻑꿈뻑 느리게 감았다 뜨며 눈을 감지 않으려 애썼으나 결국 감았다 뜨면 뜰수록 무거워지는 눈에 눈을 감고선 조용한 주위와 따뜻해지는 몸에 취한 듯 잠에 들었다.






* * * * *







" 야아, 성이름…. 이름아. "

…. "



계속해서 힘 없이 흔들리는 저의 몸과 누군가 저를 부르는 듯한 느낌에 눈을 뜨려 안간힘을 쓰지만, 떠지지 않는 눈에 속으로 으으. 하고 앓고 있으면 상대방은 자신의 손길에도 일어나지 않는 저를 한참을 부르더니 이번엔 자신의 손으로 제 뺨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들기며 일어나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가 한번 더 내 뺨을 두들기며 이름아, 일어나- 하고 조금 늘어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하자 그제야 천천히 떠지는 눈에 내내 저를 깨우던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려 정면을 바라보면 보이는 하얀색의 구김이 하나도 없는 와이셔츠에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며 어째서인지 몽롱한 정신과 잔뜩 흐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 시선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어 올리려 할 때쯤에.



" 오래 걸리면 그냥 가지…. 기다리고 있으면 어떡하냐. 하여튼 성이름 고집은 알아줘야 돼…. "



장난기를 가득 머금은 웃음과 목소리로 또 한번 내 뺨을 툭툭 두들기며 자리에 쭈그려 앉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방을 보려 잘 보이지 않는 눈에 초점을 바로잡으려 찡그린 얼굴로 그를 바라보자. 그가 제 표정을 보며 큭큭 장난스레 웃으며 정신 차리라며 제 머리에 손을 얹어 마구잡이로 헝클어뜨리기 시작했다. 상대방의 손길에 사정없이 엉키는 저의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눈을 한번 더 감았다 뜨며 제 머리에 있는 큰 손을 붙잡고 그제야 맑아진 시야에 상대방을 올려다보자,





[방탄소년단/박지민] 안녕? 열 여덟! 00 | 인스티즈



" 얼씨구? 자고 일어나더니 맹해졌네 애가. "



오늘 아침 티비에서 보았던, 화려한 조명 아래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었던 네가 있었다. 구김 없이 펴진 하얀 교복 와이셔츠의 왼쪽 가슴팍에 ' 박지민 '이라는 정갈한 이름표를 달고. 놀란 표정으로 너를 빤히 바라보고 있으면 너는 또 뭘 그렇게 빤히 보냐며 내 눈을 가려왔다. 



학창시절, 내 옆에 앉아 나를 올려다보던 네 시선에 괜히 따라 빤히 마주 쳐다볼 때면 너는 늘 부끄러운 표정과 붉어지는 귀 대신 내 눈을 가리곤 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한 달 전쯤에 한 소속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을 후로는 너를 볼 수 없었다. 너는 내게 인사도 연락도 주지 않았고, 나 역시 그런 너에게 연락을 하려고 하지 않았었고, 그게 끝이었다. 너와 나의 관계는.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예전처럼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나를 향해 웃으며 장난스레 말을 거는 네 모습이 꿈이 아닌 듯 생생해 아직도 내 눈을 가리고 있는 네 손을 두 손으로 붙잡고 떼어내며 너를 빤히 쳐다보는 내 모습에 너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왜. 하고 이야기 하곤 이미 헝클어진 머리에 손을 대며 웃는다. 네 모습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보다 문득 꿈일까 싶어 손으로 뺨을 세게 꼬집어 보지만 너무 아파 아! 하고 큰 소리를 내며 꼬집은 부분을 붙잡고 고개를 숙이니 그런 제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는 너에게 괜히 울컥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무어라 이야기를 하려 고개를 들지만, 문득 시선을 밑으로 내려 현재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바라보니 아침에 입었던 회색의 니트도, 좋아해서 늘 입고 다녔던 청바지도 아닌. 니트 옆에 걸려있던, 오늘따라 눈에 많이 담아두었던 하얀색의 제 이름이 박힌 와이셔츠와 남색의 치마를 입고 있었다.




이게 꿈이 아니라면, 나는 지금 5년 전. 박지민과 함께하던 그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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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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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음편도 빨리 보고싶어요! 소재가 신선하네요! 과거로 돌아갔다니 막 궁금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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