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뷔슙] 설탕성애자 김태형과 츤데레 민윤기 03
부제 : 술에 취한 민윤기는 귀엽다.
하루 종일 윤기 형이랑 붙어있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나도 나름 실용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노래 연습을 할 때는 꽤나 진지하게 한다. 그래서 보컬 학원도 꾸준히 다니고, 보컬 트레이너 선생님과 약속이 잡히면 윤기 형이 보고 싶은 것도 꾹 참고 노래에 열중을 하다 온다. 이럴때면 슬픈 노래가 잘 불러지곤 한다. 윤기 형이 보고 싶으니까 말이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오전에는 약속이 있어서 꽤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연습을 했다. 선생님께 꾸벅 인사를 하고 나와 윤기 형에게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을 든 순간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윤기 형인가?
"아, 박지민이네. 왜."
- 야, 태태.
"뭐 인마, 지금 윤기 형한테 전화 걸어야 하니까 끊어라."
- 야, 니 내가 중요하나 윤기 형이 중요하나.
"당연한 걸 쳐 묻고 자빠졌네. 윤기 형이지, 인마. 끊,"
- 야, 야, 야, 야!!!!!!!!!!!!!!!!!
정말 박지민이었으면 전화를 받지 않았을 것인데. 앞으로는 꼭 누군지를 보고 받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박지민과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라 사이가 굉장히 좋고, 서로에게 못 할 말, 할 말, 못 볼 거, 안 볼 거 다 보여준 사이지만 지금은 저 (하찮은) 박지민의 목소리를 듣는데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말이다. 윤기 형 목소리가 시급하다. 대충 응대를 해 주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소리를 질러대는 박지민에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쉬며.
"뭐, 뭐, 뭐, 뭐!!!!!!!!!!!!!!!!"
- ... 시끄러.
"... 윤기 형?"
소리를 질렀다. 고성방가 죄로 철컹철컹할까봐 작게 질렀기에 망정이지. 우리 윤기 형의 고막을 파손시킬 뻔 했지 뭔가. 아니, 그나저나 박지민이랑 형이랑 왜 같이 있는 건데. 그리고 윤기 형 발음이 한층 더 꼬인 것을 보아하니 술을 마신 것 같은데? 나는 휴대폰을 두 손으로 공손하게 들고 '윤기 형? 윤기 형? 거기 어디에요? 형?' 를 연신 외쳤지만 윤기 형은 말은 하지 않았고 전화가 끊어졌나 싶어 계속 확인하다 다시 귀에 가져다 대다를 반복하던 찰나에 전화가 끊어졌다. 다시 박지민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학교 앞 사거리 치킨 집으로 오라는 전정국의 문자가 와 있었다.
* * *
"야, 윤기 형은."
치킨 집에 들어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짧은) 팔을 파닥이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박지민이 보였다. 박지민이랑 전정국은 보이는데 윤기 형이 보이지 않아 어디 있느냐고 묻자 맞은 편 소파를 턱으로 가리키는 전정국에 조심스럽게 그 앞으로 갔다. 옷을 덮고 도롱도롱 자고 있는 윤기 형의 모습에 침을 꿀꺽 삼키고 살살 흔들어 깨웠다. 그러자 그냥 살짝 인상만 구길 뿐 일어나지 않는 윤기 형을 등에 조심스럽게 업었다. 박지민과 전정국에게 대충 인사를 하고 윤기 형을 업은 채 밖으로 나오자 추운지 내 등에 볼을 부비며 춥다며 웅얼거리는 형에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를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무슨 술을 이렇게 마셨어요, 형."
그나마 가까운 우리 집으로 데려와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눕히자 이불을 끌어 안으며 새근새근 자기 시작했다. 형이 입고 있던 겉옷이 불편해보여 옷을 벗기려고 하자 싫다는 듯 팔을 버둥거리는 탓에 나중에 더 깊게 잠이 들면 옷을 갈아 입혀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 밖으로 나왔다. 몸이 찝찝해서 샤워를 하고 머리를 털며 형이 잘 것 같아 방으로 들어가자 잘 줄 알았던 윤기 형이 덩그러니 침대에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인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게 아닌가.
"... 형?"
자세가 많이 불편해보여서 천천히 안아서 눕히려고 하자 나를 꽉 안아버리는 윤기 형에 당황해서 그 자세 그대로 유지를 하는데 내 어깨에 고개를 부비며 더 꽉 안아 오는 게 아닌가. 얼이 빠진 얼굴로 가만히 안겨 있다 어깨를 들썩이는 형에 그제야 잘 마시지도 않는 술을 마셨는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 풀렸다.
"속상한 일 있었구나, 우리 형이."
"흐, 으... 잘, 안 돼."
"하고 있는 작업이 잘 안 돼서 속상했어요?"
내 말에 작게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이는 형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언제나 힘들다는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힘들어도 잘 티를 안 내는 형인데 요 며칠 작업이 안 된다며 짜증을 내더니 그게 팡 터진 것 같았다. 윤기 형 성격처럼 울 때도 크게 울지 않고 작게 훌쩍이는 형을 더 꽉 안아주며 등을 토닥였다. 형의 귀에 다 잘 될 거라고. 형은 잘 할 수 있다고 작게 속삭여주며 등을 천천히 쓸어 내려주자 그제서야 울음이 잦아졌다. 형에게서 조금 거리를 두고 얼굴을 보려고 하자 고개를 푹 숙이는 형의 턱을 잡아 드는 대신에 내 고개를 숙여 형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루돌프 사슴 코 됐네."
"... 놀리지 마."
울어서 빨개진 형의 코는 하얀 얼굴 덕분인지 더 잘 보였고, 장난스럽게 놀리자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놀리지 말라며 작게 중얼거리는 형의 양 볼을 손으로 감쌌다. 손으로 감싸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자 천천히 고개를 드는 형에게 천천히 입 맞췄다. 물기가 어린 눈을 살짝 감자 맺혀 있던 눈물이 떨어졌다. 가볍게 입을 맞추고 떼자 느릿하게 감았던 눈을 뜨는 형의 눈 주변을 손으로 톡톡 닦아주었다. 그러자 또 입술을 작게 씰룩거리는 형에 고개를 돌려 작게 웃고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작업 말고도 또 다른 거 문제 있어요?"
무슨 문제인지는 몰라도 작업 말고도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방금 작업이 안 되는 것에 대한 속상함의 눈물을 흘리고도 저렇게 입술을 씰룩거리며 울려고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는 형에게 다정하게 물은 후 가만히 형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자 입술을 작게 씰룩이며 무어라 말을 하려고 입을 뗐다가 붙였다가를 반복하고, 또 연신 손을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한 번 보고 울먹였다, 다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 속상했다. 나한테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생긴 건지, 뭐 때문인지 말을 안 해주는 형이 답답하긴 했지만 형을 닦달하기는 싫어 손만 뻗어 눈물을 닦아 주었다.
"... 미안해."
"... 어?"
손으로 슥슥 형의 눈 주위를 닦아주자 작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형에 뭐가 미안하냐고 물으려고 했다. 그러려고 했는데 내 허리를 꽉 안고 가슴팍에서 조그맣게 웅얼거리는 윤기 형의 말에 나는 소리내어 웃지는 못하고 억지로 소리를 참아가며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
"... 형뚜."
"네, 형도."
"진, 짜루... 표현, 뚜 많이 하구."
"네, 표현도 많이 하고."
"그, 러구 싶은데, 그것뚜 너무 어려워."
그래서 미안해. 하고 또 훌쩍이며 우는데 이번에는 안쓰럽기 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었다. 가슴팍에서 훌쩍이는 형 때문인지, 아니면 형의 진심 어린 말 때문인지 가슴이 간질간질했다. 나는 윤기 형의 귓가에 괜찮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형이 나를 좋아하는 게 다 느껴진다고 말해주자 내 허리를 더 꽉 안고 연신 좋아한다고, 진짜 많이 좋아한다며 계속해서 웅얼거리는 형에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막으려 아랫 입술을 꽉 깨물고 입꼬리만 올려 웃었다.
"형, 자요?"
불규칙하게 들썩이던 등도 규칙적으로 움직였고, 작게 웅얼거리던 고백도 멈추어서 조심스럽게 형의 겉옷을 벗기고, 형의 목덜미를 손으로 받쳐 침대에 눕혔다. 아직도 촉촉한 눈가를 한 상태로 색색 규칙적인 숨을 내 뱉는 형에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나쁜 생각도 좀 들었지만. (본능적인 것이다, 나를 욕하지 말아 달라.) 술도 먹고, 또 많이 운 형이라 많이 피곤할 것 같아 더 이상 건들지는 않았다.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나 하나로는 족하다고 본다. 또 이렇게 자기의 마음을 표현 못 해서 자기가 더 속상해 하는 윤기 형에게 내가 또 속상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어눌한 발음으로 애정 폭격도 제대로 해주지 않나. 나는 윤기 형과의 연애를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 * *
"일어났어요?"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늦게 까지 잠을 자다 일어나는 형임을 알기에 깨우지 않고, 가까운 마트에 가서 콩나물이며 각종 해장 거리를 사서 집으로 가 기세등등하게 부엌에 이것 저것 벌려 놓았으나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휴대폰으로 레시피를 찾아봐도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가 있어야지. 콩나물을 다 씻은 후 푹 삶으라기에 냄비 뚜껑을 닫고 다른 더 쉽게 해장을 할 수 있는 음식은 없나 하고 찾고 있던 도중 바닥에 발을 끌며 오는 형의 소리에 벌떡 일어나 강아지 마냥 달려가 꽉 안았다.
"... 비켜, 머리 아파."
물론 새벽처럼 더 꽉 안아주지 않고 내 어깨를 밀어 떨어트렸지만 나는 절대 굴하지 않고 형의 뒤에 달라 붙어 형의 발걸음에 맞춰 걸었다. 그러다 콩나물 국을 끓였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닫아 뒀던 뚜껑을 열려는 순간 내 손등을 탁 치는 형에 동작을 멈추고 형을 바라보자 형은 뒷목을 긁적이며 말했다.
"이거 뭔데."
"이거 콩나물 국이요."
내 말에 손을 까딱거리더니 상 위에 올려져 있던 내 휴대폰에 무언가 타닥거리며 치더니 내 눈 앞에 어떤 창을 하나 띄워 내 눈 앞에 내밀었고, 뭔가 하고 살피자 콩나물 국을 끓일 때 뚜껑을 닫으려면 중간에 열지 말라는 문구가 보였다. 나는 머쓱해져 그냥 형을 보고 웃어보였고, 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의자에 앉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내게 또 손을 까딱거렸다. 윤기 형의 까딱임에 앞으로 다가가자 손을 들어 내 머리를 두 어번 쓰다듬어 주고는 다시 가라는 듯 손을 까딱였다. 형의 서툰 애정표현에 나는 웃음이 터졌고, 퉁명스럽게 웃지 말라고 말하는 형의 입술에 여러 번 입 맞추었다. 술에 취한 민윤기도 귀엽지만, 평소의 민윤기도 귀여운 것 같다.
-
예, 제가 초록글이라니요...
이런 성은이 망극할 일이...
포인트가 높아서 몇 번만 읽어도 훅훅 올라가는 걸까요...
아니면 의심미스러운 글 때문에 초록글이 된 것일까요...
무슨 이유에서든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불마크가 아니죠, 껄껄!)
그리고, 글자가 작아서 안 보인다고 하시길래 글자 크기를 기본 포인트로 맞췄습니다.
그 뭐지, 글자 크기 바꿀 수 있는 거 있는데... 독자님이 원하신다면...
힘 없는 작가는...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옥에티를 찾아주신 독자님... 그거 잊어주세요... (웃음)
또 뭐지, 그... 그... 암호닉? 암호닉이 뭔가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암호닉 명단 : 연두★
하고 적어 놓으면 되는 건가요?
제가 이거 처음 써봐가지고요... 뭔지를 몰라요... (우럭)
아무튼 그렇고요, 또 하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이 소설의 사이드 커플을 형성하는 것인데요.
일단 작가 본인은 짐총을 미는 사람으로서 투표 목록에 짐총을 나열하였읍니다.
그러나 기타 의견에 다른 커플링이 많다면 취향은 존중하여 써 보도록 하겠읍니다.
물론... 제가 극도록 싫어한다면 사이드 커플을 없는 걸로 하죠, 껄껄...
아무튼 독자님들... 제가 답글은 안 달아도 다 보고 있답니다. 하트.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뷔슙] 설탕성애자 김태형과 츤데레 민윤기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272/089193fc6b0ccc1acea63980b3ce1e10.gif)
![[방탄소년단/뷔슙] 설탕성애자 김태형과 츤데레 민윤기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171/8adef9b13044afa34331fa49f57c0229.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