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인지 그 날 이후 이 곳엔 그는 없다
그리고 항상 그가 보내오던 꽃도 없다.
더 이상 가운을 입지 않는 나도 없다.
왜일까, 그는 왜 오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왜 그를 기다릴까?
봄이 여름이 되어버린 지금.
그가 마지막으로 내게 준 하얀 히아신스 조화만 여전히 꽃병에 남아있다.
그가 오지 않은 몇달동안 이 꽃 하나만은 버리지 못하고 책상앞에 그대로 남겨놓고 있다.
"오선생님. 택배요."
"택배요?"
택배라니? 올 때가 없는데....
나를 부르는 카운터로 향하자 그곳에는 귀엽게 웃는 당신이 서있었다.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서있자 머리를 긁적이며 내게 다가왔다.
"너무...오랜만인가요?"
엄청 오랜만이다.
고개를 끄덕이자 멋쩍은듯 웃으며 익숙한 발걸음으로 상담실로 나를 이끌었다.
마치 그 몇개월간 이곳을 항상 들린것처럼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는 당신을 보자니 나 역시 항상 봐왔던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기도 참...변한게 없네요?"
"그냥 그렇죠...뭐..."
내 책상 위의 흰 히아신스를 매만지며 변함없다는 그.
내가 보기엔 그 역시도 변함없어 보인다.
"나 많이 보기 싫어요?"
"네?"
"그날... 그렇게 가서 나 엄청 생각 많았어요. 나랑 그런게 후회되서 말도 없이 갔나... 그래서 여기에 못오겠더라구요..."
아...그가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그저 일때문에 일찍 간 것뿐인데...
"근데.. 나 진짜 선생님...아니 오징어씨 좋거든요..."
사실 놀랄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나에게 치근대던 사람이었는데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지...
하지만 오랜만에 찾아와서 고백까지 하는 그에게 난 꽤 감동을 받은 모양이었는지 울컥했다.
그런 그에게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그에게 주려고 준비해둔 것을 꺼냈다.
하얀 민들레꽃을 그에게 건내주었다.
"뭐예요? 내가 준거 돌려주는 거예요? 거절의 뜻인가..."
"꽃말... 숨겨진 사랑이라면서요."
화분을 손에 잡더니 한참이나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있더니 거절의 의미냐며 묻는 그.
정말...답답한 사람.
자신이 말한 것도 잊다니...
내 말에 환하게 웃더니 들고 있던 민들레를 책상에 놓고 나를 꽉 껴안아 주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의 따뜻한 품이라던가 그의 향기라던가... 모든게 다 좋았다.
"근데 지금 차림 엄청 자극적인거 알죠?"
| 흫헿 |
드디어 완결이네요...! 아마 이건 메일링을 해드리지 않을까...생각하고있어옇.... 아마도...그래옇... 메일링 해드리면서 또 선물이 기다리고있으니까 그 선물 기대하시는 분들은 다들 메일링 신청해주세옇ㅎㅎㅎ 힌트를 드리자면 또다른 결말입니다. 여러분이 백현이가 자꾸 무섭다고 하시길래ㅋㅋㅋㅋ그런 백현이도 한번...흫 메일링 글은다시 올릴게요! ㅇ...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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