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70213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7박 8일 바다가기 프로젝트 (미정) 

 

" 길어야 3개월입니다. 사람에 대한 기억이 점차 사라져갈수도 있습니다.  

메모하는 습관은 기르시고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이미 손쓰긴 늦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아프지 않고 편하게 죽는 병이라 고생하시진 않겠네요.  

구토나 극심한 두통도 없을겁니다. 그냥 서서히 사라져가는 병입니다." 

 

오늘 드디어 미루고 미뤘던 병원을 드디어 갔다. 

 그리고 난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이미 치료할 시기는 지나서 늦었다는 의사 선생님 앞에서 엄마가 무릎 꿇고 울며 불며  

수술 좀 시켜달라고 빌고 아프지 않게 죽어서 다행이냐며 멱살을 쥐어 올리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벌써 두달이 지나갔다. 

 

그리고 오늘 2015.09.26 내 인생은 30일 남았다. 의사 선생님 말대로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게 나에게도 느껴진다.  

어제 뭘했는지 뭘 먹었는지 모두 기억나지만 함께한 사람들이 누군지 명확히 생각나질 않는다. 

매일 보는 사람들과 몇일 누구와 함께라고 메모해논걸 보면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병문안 온 친구들은 낯설기만 하다.  

이렇게 나도 세상을 잊고 세상도 나를 잊어 세상에서 먼지처럼 사라지나 싶어 

우울해지려는 찰나 병원 밖 하늘이 보였다.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하늘은 푸르다.  

넓은 하늘을 보니 답답한 병원 공기가 내 숨통을 조여오는 것만 같다.  

사람들은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인생은 개썅 마이웨이다! 라는 말을 그저 자극용 글귀로 생각하지만 아니다. 

내겐 현실이다.  

그래 난 바다에 가야겠다.  

하늘을 보며 느꼈다. 내일 뒤질지도 모르는데 병원에서 처박혀있다 죽는건 내 23년 인생에 예의가 아니지. 

 

"그래 가자!!!!!!!!" 

 

내 우렁찬 목소리에 놀랐는지 옆 침대 7살 짜리 남자애가 놀고 있던 로보트를 툭 떨어 뜨리며  

로보트를 떨어뜨리게한 원인인 나를 힘껏 야리며 침대에서 내려와 로보트를 줍는다.  

 

" 울 종대 놀라쪙~~~~?누눼궤 미안 ㅋ" 

 

평소같았다면 종대의 야림에 시비를 털었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오늘은 내 인생이 끝나기 삼십일 전, 내 원대한 7박 8일 바다가기 프로젝트의 문을  

여는 영광스런 날이니 종대의 야림따윈 내게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김종대가 내 사과에 더 토라져 등지고 누워있다.  

종대는 미운 일곱살이라 내가 숨만 쉬고 있어도 삐진다.  

 

저번엔 내가 초등학교 졸업할때 세상 공기를 처음 마신 유딩인 종대가 날 야 멍청이라고 불러서  

야 너 그거 알아? 원래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고 멍청이 눈엔 멍청이만 보이는거야  

라고 친절히 답해주었는데 미운 일곱살 종대는 내게 징징댐을 선물했다 

아니야~~~~난 너같은 멍청이 아니라구~~~내가 왜애앵애애ㅐ애ㅐ 하는 종대가 내 친동생이면 한대 쥐어박았겠지만 

남의 집 귀한 아들이니 그럴수도 없고 초콜릿이나 하나 쥐어준 적이 있다. 

 

 그리고 또 저번엔 내가 숨만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울어서 왜우냐 그랬더니 니가 숨쉬는 공기가 아까워 ! 라 답하며 혼자 뿌듯한지 이불속에 들어가 킥킥 댄적도 있었다. 

안 그래도 짧은 내 수명이 단축되는 것 같았지만 귀여워서 미워할수도 없다.  

 

아 바다.... 예쁘겠다.... 회도 먹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어야지... 

바다 생각에 행복해져서 혼자 웃는 내가 미친 것 같았는지 짧은 다리로 내게 뽈뽈 걸어와 왜 웃냐며 물어온다. 

 

" 왜냐면 누나는 이제 일주일간 여행을 갈거니까 생각만 해도 좋다 " 

 

"여행? 어디로 가는데?" 

 

"바다로 가지롱 부럽지 김종대" 

 

생각 없이 말을 던지고는 아차 싶었다. 종대는 밖에 나가질 못한다.  

미안해져서 바다 별로라고 누나도 억지로 간다고 그래도 가면 모래도 퍼오고 바닷물도 퍼오겠다고 그래서 병실을 바다로 만들어 주겠다는  

병신같은 말을 짓껄이는데 우울하던 김종대 눈에 총기가 돈다. 

 

"정말이야 누나? 정말 그럴거지?" 

 

종대가 날 처음으로 누나라 불렀다. 마음만으로는 태평양에 섬을 하나 세워 김종대를 거기로 이주시켜주고싶다,  

존나...존나 귀엽다......  

 

"그럼! 당연하지 누나가 꼭 퍼올게" 

 

병실을 채우진 못하겠지만 꼭 퍼올게....마지막 말은 마음속에 묻어두던 찰나 2인용 병실인 우리 병실의 문이 열린다. 

종대 어머님은 내게 한시간만 종대를 맡긴다며 나가신지 이십분째니 아니실테고 분명 우리 엄마 일테다. 

내 원대한 바다가기 계획의 실천은 모두 엄마에게 달려있다.  

 

"오늘은 어때?" 

 

처음엔 나만 보며 눈시울을 붉히던 엄마지만 이젠 많이 나아졌다. 

 

" 괜찮아 근데 엄마 나 가고싶은데가 있어" 

 

"어디 말만해 엄마가 데려다줄게" 

 

"아니 혼자서 갈거야 일주일동안" 

 

"그래 갔다와 그래도 전화 자주하고 꼭 돌아오렴 

의사 선생님한텐 엄마가 말해서 퇴원조치 해놓을게" 

 

뭐지 당연히 넌 아프고 기억도 잘 못하는 애가 어딜 가냐 할 줄 알았는데 일초만에 허락맡았다.  

안된다는 거절보단 낫지만 생각지 못한 엄마의 대답에 약간 당황스럽다.  

엄만 내가 걱정도 안되냐며 장난을 던지려는데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또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어차피 죽을 인생 막살자 생각했는데 엄마 얼굴을 보니 내 속의 소녀감성세포들이 튀어나온다. 

 

"엄마 정말 미안해요 나 이기적인거 아는데 내 인생 어차피 병원에 있는다고 더 살수있는거 아닌데 

병원에 있다 죽긴 너무 아까워요. 엄마 정말 미안해. 나 오늘 저녁에 출발할거야. 전화도 자주하고 수첩에 메모도 꼬박꼬박해서  

안 잊어버리게 할게. 그리고 꼭 구급차 말고 두 발로 여기 걸어와서 엄마 얼굴 다시 볼게. 나 약한 애 아니잖아. 걱정하지마 엄마" 

 

나까지 울 것 같은 기분에 그리고 하루라도 늦췄다간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내 발목을 잡아 떠나지 못할 것 같아서 지금 바로 떠나기로 했다.  

엄마는 내 옷과 캐리어를 챙겨오겠다며 집으로 다시 갔고 난 병원의 내 짐을 챙겼다.  

엄마가 오고 짐과 돈을 다 챙겨 병원을 나가려는데 작은 손이 내 옷가락을 붙잡는다. 

 

" 누나 꼭 바다 챙겨와. 꼭 바다랑 누나 챙겨와" 

 

떼쟁이 김종대가 오늘따라 귀여워 죽겠다. 너무 귀여워서 뽀뽀나 할려 그랬더니 못생긴 얼굴 치우라며 거절당했다.  

ㅅㅂ..... 일주일 있다 왔을때 내가 김종대 기억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으로 병실을 나서는데 종대가 떼쟁이 답게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지른다 

 

"갖다 오면 뽀뽀 해두꼐!"  

 

병원이 떠나가라 소릴질러놓고는 부끄러운지 또 뽈뽈대며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 제 얼굴을 숨긴다.  

엉덩이는 다 나왔구만 귀엽게시리 

귀여운 김종대를 뒤로 하고 다녀왔을떄 김종대를 기억할수있을까 란 걱정도 뒤로 하고  

나는 내 인생 디데이 30일. 7박 8일의 원대한 바다 가기 프로젝트를  

의 문을 열었다.  

 

엄마가 차로 데려다준 기차역에 도착해 난생 처음 기차를 타봤다.  

기차 옆자리 훈남과의 썸도 순간 기대했으나 인생이 한달 남았는데 이게 무슨 병신같은 생각인가 싶어 창밖만 내다 보고 있던 내게 훤칠한 청년이 

말을 걸어온다. 

 

" 저기...." 

 

인생이 삼십일 남았지만 중고딩시절 줄기차게 보아온 럽실소가 생각나 최대한 이쁜척하며 "네...?" 라는 대답을 했으나 

 돌아오는 그의 대답은  

번호 따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한 일초 전의 내 명치를 존나 치고싶게 만들었다. 

 

" 거기 제자린데...ㅋ.. 19번..." 

 

날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비키라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훈훈한 청년에 내 기차표를 다시 확인하자 내 번호는 20번이였다. 

아 ㅅㅂ 옆자린데 그냥 앉지 라는 생각을 입으로 뱉었다간 이 무서운 세상에서 묻지마 살인을 당할까봐 죄송하다며 굽실대며 청년에게 자리를 넘기고  

그 옆자리에 엉덩이를 붙였다. 잠이나 자야겠단 생각에 눈을 붙이려는데 훈훈한 청년이 말을 걸어온다. 

 

"몇 살이에요?" 

 

이게 말로만 듣던 개수작인가 싶어 눈을 번쩍 떴는데 남자와 눈이 마주쳐 2차 쪽팔림이 몰려왔다. 

훈훈한 청년은 내가 가소롭다는듯이 입꼬릴 올린다.  

이건 내게 개수작을 걸려는게 아니라 그냥 날 개같이 보는 것 같다. 난 이 청년에게 그냥 옆자리 미친애일뿐이란 생각에  

내게선 편한 대답이 흘러나온다. 

 

"23살이요" 


"어 나돈데 말놔요" 

 

전혀 놀랍지도 않은 말투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말을 놓으라는 훈훈한 청년, 원래 이런건가 원래 옆자리 사람과 말도 놓고 이러는건가  

주위를 둘러보려는데 훈청이 내 시야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 밀며 말한다. 

 

"내이름은 변백현이에요. " 

 

"아....네...." 

 

"그쪽은? " 

 

당연하다는 듯 내 이름을 물어오는 훈청... 아니 변백현에 정말 알려줘야하나 인신매매 당하는 건아닌가 고민하다  

변백현에게 거절의 말을 꺼내기로 결심했다. 

 

" 아...제 이름 알려드리긴 좀..초면인데..." 

 

"그래? 그럼 말만 놓자 백현이라 불러." 

 

여기서 변백현과 말 놓기를 거절했어야했다. 변백현과 말놓기로 한지 8시간째 드디어 바다에 도착했고  

옆에서 쉼없이 입을 터는 변백현 떄문에 난 지금 영혼까지 털린 것같다.  

자신의 입털기 스킬에 지쳐 헥헥 대고 있는 날 보며 변백현이 혀를 쯧쯧 찬다  

 

미운 일곱살이지만 귀여운 종대가 보고싶다. 종대는 귀엽기라도 하지. 

지 때문인데 혀를 차는 변백현이 존나 얄밉다.  

 

어휴 어차피 안볼사람인데 뭐  

오늘 어디서 자야되지 대책없이 온 여행에 현실적인 고민이 몰려와 똥씹은 얼굴로 캐리어를 옮기려는데 변백현이 내 캐리어를 낚아챈다. 

아 ㅅ... 소매치긴가 소리질러야하나 찰나의 고민도중 소매치기로 생각하기엔 변백현이 내 캐리어를  

낚아채고 뛰질않는다. 뭐지 ..... 

 

어리둥절한 내게 변백현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내 표정을  더 썩게 하기에 충분했다. 

 

" 우리 여행 같이 다니자" 

 

이 새끼가 존나 미친게 분명하다. 

 

 

 

 


작가의 말

ㅎㅎ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저는 시험이 이주 남았지만 엑소에 인생배팅했기에 오늘도 글을 싸지릅니다. 

똥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제목은 미정이고 그냥 올려논거에요 . 그리고 이 글의 장르는 막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저 맞춤법 고자라 맞춤법 .....2해....부...탁....ㅅ..살....앙.....랑....사...랑...해...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백현/나] 7박 8일 바다가기 프로젝트  2
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182.15
끄래!!!!!!! ㅋㅋㅋㅋ잘읽었어요♥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옹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보고싶어용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5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