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nstiz.net/writing/1702133 여러분 일화가 있습니다 일화부터 구독을 부탁드려요
***
"? 우리 처음 만났잖아."
"만난지 얼마 안됬는데 근데 뭐 그래서 너 나몰라?"
존나 잘 안다. 우리 엄마보다 얘에 대해 더 잘알것같다
여덟시간동안 이새끼의 23년간 전기를 들었는데 모를리가
나의 부정을 못하는 어영부영을 긍정으로 알아들었는지 변백현은 내 캐리어를 들고 길을 나선다.
그래 사기꾼이든 인신매매든 어차피 난 죽는데 뭔 걱정인가 싶어 변백현의 뒤를 따라 졸졸 따라갔다.
근데 변백현이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등짝에 코를 박을뻔했다.
"아...ㅆ"
이게 뭔 짓이냐며 짜증내려는데
변백현 표정이 8시간 동안 처음으로 굳어있다.
"야 이렇게 모르는 사람 뒤를 따라가면 어떡하냐 유치원 어딜 나왔길래 도대체"
한숨을 내쉬며 유치원생 대하듯 대하는 변백현. 자기가 따라오래서 따라간건데
멧돌 손잡이를 어이라 하던가 난 지금 멧돌 손잡이가 오백개정도 사라진 기분이다
"뭔 .... 니가 같이 가자며...그리고 니가 제일 위험해 니가 어? "
뭔 또라이 같은 소린가 싶었는데 더 또라이 같은 소리를 해댄다.
" 아 씨 난 모르는 사람이 아니잖아! 나 말고 이상한 사람이면 어떡했을거냐고! 조심 좀 해라 진짜"
지가 젤 위험한데 개소리를 한다. 누가보면 자기는 나랑 이십삼년지기 친군줄 알 것 같다.
변백현은 이 세상의 또라이 질량 보존 법칙을 지키는 원칙 주의자 같다.
두명뿐인데도 법칙을 지켜줘서 존나 고맙다. 세상에 이런 원칙주의자는 없을 것 같다.
내 눈빛을 읽었는지 변백현이 내 캐리어를 쥔 손을 아까보다 더 꽉 쥐며 말한다.
"아니...그냥 난 아까 기차에서부터 알았고.....아씨 아무튼간에!"
정말 남자에게도 그날이 있는걸까
변백현의 감정기복이 여행을 함께하기로 한지 십분만에 느껴져
그냥 따로 갈까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뭔가 기분이 좀 그래서.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에 변백현과 어색하지도 않고
어차피 혼자있으려고 온거지만
혼자있으면 우울해서 술 퍼 먹고 울기만 할 것 같으니까 같이 가는게 낫겠지하고.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사이 어느새 변백현의 발걸음이 호텔 앞에서 멈췄다
"?...호텔"
" 이상한 생각하지마라"
난 아무 생각도 안했는데 순식간에 음란마귀로 만들어버리는 변백현의 뒷모습에 궁시렁 궁시렁대다가
난 그냥 민박집 같은데 생각하고 온거라 돈이 없단 사실을 깨닫고 변백현의 동글동글한 뒷통수에 대고 나 돈없는데 를 외치자
아 조용히 하고 따라오기나 해 돈은 내가 낼테니까 하며 자신의 부르주아스러움을 존나게 자랑하는 변백현이 정말 얄밉지 않고
감사하다. 원래 돈있는사람이 오빠고 형이고 대장이다.
꽤 좋은 호텔인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내부 모습에 내가 입을 헤벌리고있자 쪽팔리다며 변백현이 손수 입을 닫아준다
결제하는 변백현의 뒷 모습을 보는데 왜 오늘 처음 본 나한테 이렇게 돈을 쓰나 의문이 들어 변백현이 내 앞으로 오자마자 물어봤다.
"야 너 나 오늘 처음봤는대 왜 이렇게 잘해줘? 돈아깝게"
살 찌워서 인신매매하면 어쩌지 그건 좀 무서운데
새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와 표정이 벌레 씹은 표정이 되자 변백현은 한심하다는 듯 내게 눈길을 던진다.
"인신매매범 아니다"
최소 초능력자인줄 내 생각을 변백현이 다 읽어낸다. 신기해서 변백현을 한 번 쳐다보자 변백현이 짜증내며 말한다.
"병신 왜 잘해주긴 니가 좋으니까 첫눈에 반했어 병신아 그니까 카드 키 들고 잠이나 자러가세요 내일 일출시간에 깨우러 갈테니까"
뒤돌아 긴 다리를 휘적이며 가는 변백현의 귀가 빨개져있다.
23년 인생 처음으로 고백을 받았다. 그것도 기차에서 처음 본 모르는 사람한테
내가 꿈꿔온 럽실소같은 내용이지만 난 곧 죽는데 날 좋아하게 된 변백현이 불쌍하다.
아 역시.. 내가 너무 귀여운 탓인가...첫 눈에 반하는 일이 진짜 있구나...
근데 왜 이렇게 데쟈뷰 같은지 모르겠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
나 같이 호구같은 애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신기하고 떨리는 마음에 잡생각하는 것도 잠시 난 침대에 눕자마자 골아 떨어졌다.
****
일출시간은 5시 34분 . 4시 30분에 깨우러 왔는데 아직도 자고 있다.
예전에 같이 본 영화가 끝나고 기집애가 질질짜면서 자기도 죽기 전에 바다를 꼭 가서 맛있는 것도 다 먹고 바다 보고 그러고
죽을거라고 엉엉대며 내 옷자락을 붙잡더니 정말 그럴줄이야
사람에 대해. 나에 대해 기억은 점차 사라져도 , 그래도 너는 아직 너란게 보여서 정말 너가 맞나 나를 이렇게까지 잊나 싶다가도
정말 너구나 싶어서 절망적이고
진짜 나쁜 기집애 기억도 못하는게 얄미워 죽겠는데 예쁘긴 왜 이렇게 예뻐
***
인기척이 들려 눈을 뜨자 변백현이 서있었다.
"일어나 보러가야지 아침바다"
| 자까의 말 |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 시험이 오늘 10일 남았답니다 괜찮아요. 전 엑소에 인생배팅 걸거니까요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긴 할까요? 계시길 바라면서... 전 이만 갑니다..총총...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리며 안녕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백현/나] 7박 8일 바다가기 프로젝트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2021/398318559cbb47ff53e2cbcd8a2a4642.gif)
현재 현실적이라는 코 수술 사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