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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너와나와카와 전체글ll조회 1634l 2

 

 

  

 

 

  

  

  

  

 

  

  

*  

  

  

  

  

  

만약_방탄소년단이_형제라면_어떨까_txt 9 ♡ | 인스티즈 

 

 

  

  

  

얘 진짜 이상하다. 

  

  

  

  

  

  

  

며칠 전 폭풍처럼 지나갔던 짝수업이 지나가고, 또 다시 찾아왔다. 덕분에 ㅇㅇㅇ은 또 내 옆에 앉게 되었고, 내 공책은 남아나지 않았다. 도대체 왜 말하면서 공책에 쓰는지 모르겠다. 여자애들은 다 이러나, 지들끼리 통화하면서 막 적고, 메모하고, 그렇겠지, 얘도 여자니까, 그래, 얘도. 여자니까, 그렇겠지… 얘도…, 여자니까…. 

  

  

  

" 야. " 

  

" 어, 지민이가 먼저 나한테 말 걸었다, 이것도 오늘 일기에 적어야지. " 

  

" 너 여자야? "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말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갔다. 내가 내뱉은 말이었지만 참 병신같은 소리였다. 그럼 얘가 여자지 남자겠냐, 박지민 이 병신새끼. 

  

  

" 왜, 내가 여자라는 사실에 불만있어? " 

  

" ... " 

  

" 널 따라다니는 사람이 남자였으면 좋겠어? " 

  

" ... " 

  

" 너 진짜 그렇게 안봤는데, 그래도 네 성적 취향 존중해줄게. " 

  

" ... " 

  

" 그래도 난 여자니까, 넌 남자말고, 여자를 좋아해야돼. "  

  

" ... "  

  

" 왜냐면 넌 나를 좋아하게 되있으니까. " 

  

" ... " 

  

" ... " 

  

" ... " 

  

" ... " 

  

  

  

  

  

* 

  

  

  

  

  

이게 사심 채우기인지, 수행인지 모르겠다. 수업을 두 번이나 했는데 진전된 건 없었고, 오히려 ㅇㅇㅇ에 대한 반감만 늘어났다. 얜 진짜 텅 빈 방에 인형 하나 던져줘도 몇 년은 거뜬할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커피숍에서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나를 앞에 세워두고 자기혼자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짓걸이는 거겠지. 

한 것도 없는데 다음주에 발표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 나도 모르게 주말에 만나자고 했다. ㅇㅇㅇ은 또 일기에 적는다는 둥, 복권을 사겠다는 둥 별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내뱉었지만,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제 좀 항마력이 생긴 듯 했다. 

  

  

" ...그래서 ㅇㅇㅇ 너는 뭐 하고 싶은데. " 

  

" 나는 너가 하고싶은 거. " 

  

" ... 너가 하고싶은 거로 해. " 

  

" 아니야, 난 너가 하자는대로 다 할거야. " 

  

" 아니, 너가 하고싶은 거로 하자니까, 너가 골라. " 

  

  

  

  

누가보면 커플 사랑싸움인 줄 알겠네, 무슨 발표주제를 이렇게 다정하게 정해.  

  

  

  

  

" ...그럼, 사랑 어때? " 

  

" ... " 

  

" 왜, 막, 좋아하는 상대와 얘기를 나눌때의 호르몬 분비 변화량 이라던가, 그런 거 있잖아, 아드레날린 어쩌구, 막, 그런거. " 

  

" ...그래. " 

  

" 그럼 넌 번호만 줘. " 

  

" ...어? " 

  

" 내가 준비, 발표 다 할테니까, 넌 번호만 줘. " 

  

" ...뭔 번호. " 

  

" 너 진짜 눈치라고는 젬병이구나. 설마 학번이겠어? 너 핸드폰번호 달라고. " 

  

" ... " 

  

  

  

  

* 

  

  

  

  

설마 설마, 했더니 진짜 자기가 다 한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번호는 가져가놓고 아무런 연락 한 통 없더니, 며칠 밤새 ppt만 준비한 건지 얼굴은 퀭하고, 발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계속해서 신경이 쓰여 ㅇㅇㅇ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고 며칠 새 나한테서 정이란 정은 다 떨어진 건지 내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뭐 따라다닌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포기해. 항상 내 옆에 쪼르르 달려와 말을 건네곤했는데, 그 당시엔 그게 그렇게 귀찮을 수 없었는데, 뭐, 정이라도 든건지 좀 허전한 것 같기도 하다. 

  

  

  

  

  

  

" ... 여기요. " 

  

  

  

  

이해가 가지 않는다. 

  

  

  

" ...20초. " 

  

  

  

왜 내 한 손은 전자레인지 버튼을 누르고 있고, 또 다른 한손엔 탄산음료가 들려있는지, 

  

  

" ...됐다. " 

  

  

왜 두 손 가득 먹을거리를 갖고 교실을 향해 걷고 있는지, 

  

  

" ...야. " 

  

  

왜 이걸 ㅇㅇㅇ에게 건네주고 있는지, 

  

  

" ...발표, 니가 다 하고, 그래서, 그냥, 산ㄱ, 아, 그냥, 주머니에, 돈이 ㅇ, 있길래, 그냥, ㅅ, 산거야. " 

  

" ... " 

  

" ... " 

  

" 우와, 이거 네가 산거야? ㅇ,이거 일기에 써야지. " 

  

  

  

  

  

예전과 다름없는 ㅇㅇㅇ의 미소에 덩달아 나도 입가에 미소가 번질 뻔 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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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주말이다. 오늘은 조별과제 회의가 있어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 새끼들 이거 안 나오는 건 아니겠지, 뭐, 딱히 상관은 없다. 난 지금 ㅇㅇㅇ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존나게 행복하니까. 

  

  

" 뭐 새끼야, 너 모자 있냐? 좀 줘봐. " 

  

" 야 전정국, 너 자주쓰는 스킨 좀 줘봐. " 

  

" 야, 날씨 좋네. 나는 나갔다 온다, 잘 있어라. " 

  

  

  

  

  

  

  

약속시간 1시, 지금 시간 12시 58분, 지금 이 곳에 되게 멍청해보이는 여자 알바생, 나, 나, 나, 끝이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약속시간이 1시라도 그렇지, 5분 정도는 일찍 나오는 게 예의 아닌가, 참 개 좆같다. 

그 순간 문이 열리고 ㅇㅇ이가 들어왔다. 쟤는 참 주말에 봐도 예쁘고, 귀엽고 그르타. 

  

  

" 아, 미안 윤기야. 내가 좀 늦었지. " 

  

" 아니야, 나도 방금왔어. " 

  

" 다른 애들은? 아직? " 

  

" ...어. " 

  

" 그럼 나 커피 좀 시키고 올게. " 

  

" ...어. " 

  

  

  

지금 시간 1시 1분, 지금 이 곳엔 되게 멍청해보이는 여자 알바생, 나, ㅇㅇㅇ, 끝이다. 

사실 그 동안 개좆같은 조별과제를 겪게 되면서, 깨닫게 된 재밌는 사실 두 가지가 있는데, 

  

  

  

사실 약속시간 3분 전까지 아무도 나오지 않으면, 그냥 아무도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차라리 그게 마음 편하다. 

하는 사람만 한다. 안하는 사람은 끝까지 안한다. 

  

  

  

  

*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다. ㅇㅇㅇ만 아니었으면, 전화해서 쌍욕하고 난리도 아니었겠지만, ㅇㅇㅇ 앞이니까, 참기로 한다. 

  

  

" ...윤기야, 나갈래? " 

  

" ... " 

  

" ...아니면, 그냥 우리 둘이라도 하자. " 

  

" ...과대로서, " 

  

" ...? " 

  

" 굉장히, 어, 미안하다. " 

  

" ... " 

  

" ...나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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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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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게 얘네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핑계만 늘어간다. 쟤는 장례식장에 다녀왔다고 하질 않나, 쟤는 알람이 안 울렸단다. 얘는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갔었단다. 

차라리 ㅇㅇㅇ이 나를 좋아한다는 게, 그런 게 더 신빙성 있을 것 같다, 이건 뭐 고딩이 야자 빼려고 대는 핑계도 아니고. 

  

  

" 야, 토요일에 나랑 ㅇㅇㅇ이랑 몇 분을 기다렸는지 아냐. " 

  

" 미안하다, 갑자기 아는 분이 돌아가셔가지고…. " 

  

" 어이구, 그러셨어요. " 

  

" 아니…. 알람을 해놨는데, 내가 못 들어서…. " 

  

" 아까는 안 울렸다며. " 

  

" 나는 배가 아ㅍ…. " 

  

" 다 입 다물고, 오늘 수업 끝나고 닥치고 다 기다려. 뭐 시간표가 어쩌네 하지말고 그냥 다 모일 때 까지 기다ㄹ…. " 

  

  

  

  

" 야, 오늘 전체 과 회식잡혔다. 다 남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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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이성에게 말을 걸 수 있다는 것, ' 나 ' 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짝사랑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에게 말은커녕 자신의 존재조차 알리지 못하고 짝사랑을 접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그와 비슷했다. 그동안 같은 반이긴 했지만, 말을 섞어본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었다. 1학년 때부터 복도를 지나가다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왜 그런 사람 있다, 친구의 친구, 항상 마주치고 이름도 알긴 아는데, 아는 사이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진짜 애매한 사이. ㅇㅇㅇ과 내가 딱 그 사이였다.  


  

  


 

활발한 성격 탓에 친한 여자애들이 많아, 가끔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화젯거리의 중심은 언제나 ㅇㅇㅇ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리 여자애들이 ㅇㅇㅇ을 싫어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단체카톡방이 하나 있었는데, 주로 게임 얘기, 게임 얘기, 게임 얘기를 했었다.  

  

  

  

  

여자 얘기다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당연 ㅇㅇㅇ이었다. 꽤 예쁘장한 얼굴에 소심한 성격, 뒤에서 욕먹기 정말 딱, 좋은 이미지. 주위의 남자새끼들은 주로 옷을 야하게 입고 다닌다거나, 누구와 잤다거나, 얼굴, 몸매가 좀 반반한 여자애들에겐 정말 입에 담지도 못할 수준의 뒷담화를 하곤 하는데, 이상하게 ㅇㅇㅇ은 좀 그렇다. 욕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랬다. 그냥, ㅇㅇㅇ은 한때 꽤 많은아이들의 이야깃거리 였다는 거, 이 정도로 줄여 놓도록 한다.  

  

  

  

*
  

  


ㅇㅇㅇ에 대해 이상하고, 알 수 없는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다. 형들이 부쩍 여자얘기를 나누는 빈도가 잦아지고, 그동안 제대로 연애는 커녕 짝사랑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심지어 사랑엔 전혀 관심조차 없어 보이는 형들마저 여자에 관심을 갖게되는 좆같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나도 여자에 관심이 부쩍 많아지기 시작했다. 근데, 우리 반 여자애들은 하나같이 다 별로다. 반반하게 생긴 애들은 많은데, 그냥 확 끌리는, 그런 애가 없다. 그러다 문득 학기초에 찍어 두었던 단체사진이 생각나, 핸드폰을 켜 사진을 찾아보았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난 언제봐도 참 잘생겼다. 


  


  

여자애들을 한 번씩 훑어보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여자가 없었다. 그 순간 ㅇㅇㅇ이 내 눈에 들어왔고, 얘가 이렇게 피부가 하얬었나. 머리도 되게 길다. 얼굴도 꽤 예쁘게 생긴 것 같고, 그렇게 꽤 긴 시간동안 나는 계속해서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ㅇㅇㅇ의 얼굴을 이렇게 쳐다보고 있는거지, 얘기 한 번 나눠본 적도 없는데, 뭐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곧, 그 생각의 해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 

  

  

  

아, 좆같은 월요일이다. 왜인지 요즘따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은 야자를 생략하고 일찍 끝난다는 담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이 열렸고, 곧이어 ㅇㅇㅇ이 들어왔다. 늦게 일어난 것인지 채 말리지도 못한 머리가 눈에 들어왔고, 턱을 고정시켜 계속해서 ㅇㅇㅇ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곧 들려오는 담임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지각을 했으니 남아서 교실 청소를 해라, 뭐 이런 얘기가 교실에 오간 듯 했다. 한 명으론 힘들지 않겠냐는 말에 ㅇㅇㅇ이 고개를 끄덕였고, 뽑기를 통해 뽑힌 또다른 청소당번은 나였다. 

  

  

  

평소에는 잘 깨닫지 못했는데, 그러고보니 ㅇㅇㅇ과 내 자리는 꽤나 가까웠다. 시계를 보는 척 ㅇㅇㅇ의 뒷모습을 훔쳐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 그 정도였다. 그렇게 계속해서 ㅇㅇㅇ을 쳐다보다, 순간 ㅇㅇㅇ과 눈이 마주쳤다. 동시에 얼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어 팔에 고개를 묻고 화끈거리는 얼굴을 숨겼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동안 팔속에 얼굴을 묻고 생각을 하는데, 내가 왜 이런 찌질이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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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다, 계속해서 사실을 부정했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끊임없이 계속 생각, 생각, 생각을 해봐도, 부정하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내가 왜, 쟤를, 내가, 왜, 쟤, ㅇㅇㅇ를, 왜, 내가, 좋아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아니, 사실 이해하지 않으려고 엄청 애쓰는 중이다.

 

 

  

 

어렸을 때 부터 갖고있는 좆같은 버릇이 하나 있는데, 어떤 특정한 상대에게 떳떳하지못한, 숨겨야하는 이유, 상황이 생기면 난 그냥 그 상대를 피하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부딫히는 게 싫다. 누가 내 험담을 한다고 해도, 따지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기에 난 지금 ㅇㅇㅇ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행여나 눈이라도 마주치면 금세 또 얼굴이 화끈거릴 것 같고, 괜히 이상한 애로 낙인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난 지금 팔에 고개를 묻고 또다시 내 표정을 숨기고 있었다. 김태형 이 찌질한 새끼,

 

 

 

 

그렇게 오지 않길 바랐던 종례시간이 다가왔고, 좆같게도 오늘따라 종례도 빨리 끝났다. 담임이 반 열쇠를 걸어놓고 나가자마자 교실엔 ㅇㅇㅇ과 나 둘 뿐이였고, 그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 눈치를 살피며 ㅇㅇㅇ을 몰래 훔쳐보았다.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 줄이지 않은 치마, 욕이라곤 하지 않는 사근사근한 성격, 나와는 정 반대였다 .게다가 공부도 잘한다. 내가 이런 애를 좋아한다니, 내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기 시작했다. 니가 뭐라고 이런애를 좋아해, 갑자기 내 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셩격은 참 병신ㄱ, 

  

 
" ... 저기 " 

  

  

" ...? " 

  

" 발 좀 ... " 

   

" ... 아, 미안 ... ". 

  

고개를 돌리고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꼴에 잘 보이겠다고 나름 최대한 폼을 잡고 있었지만, 하필 빗자루를 밟고 서있는 바람에 산통이 다 깨졌다. 시발 차라리 그냥 닥치고 청소나 할 걸 그랬다. 잡생각들을 떨쳐내고 청소를 시작하려 교실을 둘러보니, 어느새 교실은 깨끗해져있었고, 손을 닦고 와보니 우유박스도 가져간 듯 싶었고 교실문도 잠겨 있었다. 내가 할 몫까지 ㅇㅇㅇ이한듯 싶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내 가방은 아직 교실에 있었다.

 

  

  

  

애꿎은 베개에 화풀이도 해보고, 게임을 하다가 괜히 상대에게 화풀이도 해보고, 밥 먹고 있는 석진이 형한테 막말도 해봤지만, 여전히 마음속에는 뭔가가 얹힌 것처럼, 편하지 않았다. 내가 ㅇㅇㅇ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로부터 편하게 잠에 든 적이 없다. 번호도 모르는 게 전화하고 싶고, 학교에서는 계속 훔쳐보자니 미친놈 같고, 그렇다고 안 훔쳐보자니 보고 싶고, SNS라도 눈팅할까 싶어 ㅇㅇㅇ을 쳐 보았지만, 웬 이상한 헐벗은 여자들만 나오고 내가 보고싶은 ㅇㅇㅇ은 나오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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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할 짓이 없어 나와 ㅇㅇㅇ의 첫 만남부터, 며칠 전까지의 상황까지 회상을 해보았다. 그러고 보니 1주일 전만 해도 ㅇㅇㅇ이랑 나는 얘기조차 나눠본 적이 없는 사이였다. 아, 있긴 있다. 그때 교실 청소, 시발,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려 죽을 것 같다. 다시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려 했지만 아까 박지민과 나눈 얘기들이 계속해서 생각나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뭐, 사실 공부에 집중한 적이 있었던 적도 없지만. 

  

  

  

니가 좋으니까 뭐라고 안했지, 내가 그랬어봐, 존나 욕 먹었겠지. 

  

  

  

그래, 이 말이 생각나 미칠 것 같았다. 사실 박지민이 하는 얘기는 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듣고싶은 얘기만 들은 건 절대 아니다. 정말로, 진짜로 내가 아닌 다른 남자애가 그랬어도 이랬을까, 정말로 날 좋아하는 건 아닐까? 혹시 예전부터 날 좋아했을 지도 몰라, 자기가 나랑 짝이 된 것도 사실 ㅇㅇㅇ이 다 꾸민 걸 지도 모른다, ㅇㅇㅇ 진짜 치밀한 여자애다. 이렇게 ㅇㅇㅇ에 관한 쓸데없는, 말도 안 되는 망상을 펼쳐내고 있을 때 모든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그 때 가방을 챙겨 교실을 나가는 ㅇㅇㅇ의 모습이 보여 다급히 팔을 붙잡았다. 

  

  

  

"ㅇ, 어디가. " 

  

" 아, 나 병원 가야해서. 야자 뺐는데... " 

  

" 뭐야, 나도 같이 가기로 했잖아. 말도 안 하기 있냐? " 

  

" 넌 야자 못뺄 것 같아서, 그냥 나 혼자 가도 괜찮아. " 

  

" 내가 안괜찮거든? 10분만 기다려, 내가 오늘 야자 꼭 뺄거야, 가방만 챙기고 바로 뺄거야. " 

  

  

  

  

  

나도 모르게 ㅇㅇㅇ의 팔을 붙잡고 무작정 교무실로 향했다. 문을 세게 열자마자 보이는 담임의 찌푸린 얼굴이 눈에 띄었다. 

  

  

  

  

  

" 석식 안 먹고 뭐 하는 짓거리야, 누가 교무실 문 이렇게 싸가지없이 열으래, 용건 있으면 밖에서 불러 이 새끼야. " 

  

" 선생님, 저 오늘 야자 못할 것 같아요. " 

  

" 왜, 너도 생리통 있냐? 아니면, 가족이 갑자기 돌아가셨어? 아니면, 갑자기 배가 찢어질 듯이 아파? 아니면, 니 AOA 누나들이 너무 예쁘냐? 아니면, 학원 시간이 앞당겨졌어? 아니면, ㅁ... " 

  

" ...아니요, ㅇㅇㅇ 병원 데려다줘야 해요. " 

  

" ... " 

  

" ... " 

  

" ... " 

  

" ... " 

  

" 그래, 가라, 가, 가라고, 가. " 

  

" 안녕히계세요 쌤, 좋은 하루. " 

  

" 조퇴증 쓰고ㄱ...! " 

  

  

조퇴증을 쓰라는 담임의 말을 뒤로한 채, 당황한 ㅇㅇㅇ의 손을 잡고 냅다 밖으로 걸어갔다. 우리 둘 다 실내화를 신은것도 까맣게 잊어버린 채, 걸었다. ㅇㅇㅇ과 내가, 손을 맞잡고, 걸었다. 

  

  

  

  

  

  

  

  

  

  

  

  

  

  

  

  

  

  

  

  

  

  

  

  

,,, 

  

,,, 

  

아,,, 쓰차를 연속으로 먹는 바람에,, 2주만에,,,, ^^,,, 

사죄하는 마음을 담아 오늘은 구독료 따위...! 

아,,, 죄송합니다,,, 기다리신 분들 없을 것 같지만 만약 계셨다면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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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 업뎃이 안되길래 기다려ㅛ는데 쓰차이셨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기ㅏ렸어요ㅠㅠㅠㅠ 힝ㅜㅜㅜ 다시 돌아와주셔서 다행... 진짜 이거 읽으면 읽을수록 달달다랃랃랃랄ㄷ랄 완전 제취향... 작가님사랑해요.....
8년 전
너와나와카와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2
괜찮아여♥︎♥︎♥︎ 윤기의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8년 전
너와나와카와
감사해요 ♡
8년 전
독자3
좋아..진짜 이거 왜이렇게 댓글 안달려요?? 다른 초록글 올라간거들보다 이게 훨씬 더 재미써요
8년 전
너와나와카와
아니에요 제 글이 재미가 없어서,,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4
사랑합니다♥ 안그래도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글이 올라왔어요 예!!!!!
8년 전
너와나와카와
감사해요 ♡
8년 전
비회원110.94
1편부터 계속 봤지만 댓글은 처음달아요...
진짜 재밌어요 ㅠㅠㅠㅠ 사랑해요 작가님진짜... 제가 보는 글잡중에 손가락안에 드는 글인데
댓글이 왜 없을까요??ㅠㅠ

8년 전
너와나와카와
아니에요ㅠㅠ 제 글이 재미가 없어서 그래요ㅠㅠ..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5
뭐야손을맞잡고라니..설렌다야태형아..♡♡♡
8년 전
너와나와카와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6
우와 문체 바뀌신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렸습니다!!!!!하....정말 좋네요.....박지민 이렇게 귀여울일...?하앙..
8년 전
너와나와카와
아 정말요...? 어, 분위기는 좀 바뀐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8년 전
독자7
거ㅐㄴ찮아ㅏ여ㅠㅠㅠㅠㅠㅠㅠㅠㅜ아ㅠㅠㅠㅠㅠㅠㅠㅜ태형ㅇ이ㅠㅠㅠㅠㅠㅠ으어유ㅠㅠㅠㅠㅠ세앙에 다음편기다릴께요...!♡
8년 전
너와나와카와
말투 되게 귀여우세요ㅋㅋ.. 감사합니다 ! ♡
8년 전
독자8
...태형이 박력넘쳐..어머...이럼...되...많이되...그래요 우리 태태도 연애성공각♡
8년 전
너와나와카와
ㅋㅋ 감사합니다 ♡♥ !
8년 전
독자9
진짜 제가 여주된 느낌이에요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 이런글 써주셔서 감사햐요♥
8년 전
독자10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형이 너무 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완전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기 마음 알아가는것도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1
엊그제부터 정주행하다가 잠들고 어제도 읽다가 잠들고 하.. 멍청한 나레기... 오늘은 꼭 다 읽겠숴여
8년 전
독자12
세상에 태형이 넘 귀엽... 뭐야 다 귀여워...
8년 전
독자13
실내화신고 가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급했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가 손잡고 라니 핡핡 정말 완벽하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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