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요, 빨리.”
“왜이래, 진짜!”
“여기서 개쪽 당하고 싶은 거 아니면 조용히 하고 따라 나와요.”
손목뼈를 세게 잡는 도경수 때문에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질질 끌려 나갔다. 겁먹은 표정으로 나와 도경수를 바라보던 친구들에게는 그저 난처한 얼굴로 ‘다음에 연락할게’라고 말할 뿐이었다. 다음에 연락은 개뿔, 그 전에 핸드폰을 압수 해버릴 도경수가 훤히 보였다.
“좀 놔! 아파!”
나한테 소리치며 화를 낼 도경수가 무서워 내가 먼저 선수쳐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내게 돌아온 건 한쪽 뺨에서 느껴지는 얼얼함이었다.
“씨발년아. 분위기 보고 까불어.”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만큼 당황스러웠다. 핀트가 나갈만큼 화난 상태라도 내 몸에 손을 대는 일은 없었는데. 고개가 돌려진 채로 굳어있는 나를 이끌고 차에 태운 도경수는 이내 차를 출발시킨다.
***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내내 우리 사이에 오고가는 말은 없었다. 도경수는 묵묵히 운전을 하고, 나는 창문 밖 빠르게 지나가는 그림들만 바라보고 있었을 뿐. 도경수가 힐끔대며 내 눈치를 살피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나를 때린 걸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다 왔어요. 내려요.”
아까와는 다르게 평소처럼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에 진저리가 난다. 이렇게 도경수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벌써 몇 번째 인건지. 도경수의 에스코트를 무시하고 내 손으로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코끝으로 확 풍기는 담배냄새.
“집에서 담배 피지 말라니까.”
“미안해요.”
미안하다며 빠르게 방마다 창문을 열기 시작하는 도경수의 모습을 보다가 그대로 소파에 가서 몸을 늘어뜨리고 앉았다. 소파 앞 테이블을 보니 워드 작업인 한창인 것으로 보이던 노트북과 여기저기 널브러진 문서들이 보인다. 그 옆에는 꽁초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재떨이도. 아마 작업을 하다가 연락 없이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는 나때문에 이렇게 담배를 태운거겠지. 그러다 끝내 나를 직접 찾아 끌고 온거고.
“아, 그거 놔둬요. 내가 치울게요.”
“치우려는 거 아니야.”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문서들을 들추다보니 역시나 담배곽과 라이터가 나온다. 도경수가 말릴 새도 없이 담배 한가치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진짜 맛없다. 담배 취향은 좆도 없는게 자꾸 담배를 펴.
“아, 누나. 피지마요.”
“너는 피면서 왜 나는 피면 안돼?”
“몸에 안 좋잖아요.”
골초인 도경수 입에서 그딴 소리나 나오니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내 손가락에 걸쳐있는 담배를 도경수의 입 근처에 갖다대니 자연스레 문다. 동글동글하게 생긴 얼굴에 담배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도, 생각보다 섹시하다.
“경수야.”
“네.”
“나 힘들어.”
자신이 아까 때린 내 뺨을 감싸오는 손바닥을 밀어내며 조금 떨어져 앉았다. 이제 우리 둘은 거리를 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만 하자.”
“누나.”
“나 이제 너한테 겁나. 무서워.”
내가 처음에 봤던 도경수는 분명히 굉장히 맑았는데. 말도 없고 웃음도 많지는 않았지만 지금처럼 쓴내 나는 웃음을 짓지는 않았다. 아, 물론 그때는 담배도 전혀 입에 안댔었고.
“나 때문에 니가 점점 변해가는 것 같아. 그래서 무서워.”
“아니에요, 누나. 내가 왜 변해.”
“너 때문에 사회생활도 못 하겠고. 친구 하나도 제대로 못 만나잖아.”
“그만해요.”
“너한테나 나한테나 서로 안 좋아.”
도경수가 거의 다 타들어간 담배를 소파에 아무렇게나 지지며 나를 바라본다. 아까의 미안한 기색이 어리던 그 표정은 또다시 사라졌다. 또다시, 그 도경수다. 변해버린 도경수.
“그만하라니까.”
"때릴 거면 때려. 끝낼 수 있으면 그렇게 하자."
"너 다른 새끼 생겼어? 왜이래."
저 말이 왜 안나오나 했다. 다른 남자가 있을리가 만무했다. 툭하면 핸드폰을 뺏어가고, 여자친구들을 만나는 것에도 온갖 지랄을 부리는 도경수의 둘레 안에서 내 주위에 남자는 있을리가.
자고 일어나니까 2개 다 초록글 올라갔었더라 개당황... 저런 쓰레기가 왜... 댓글 너무 많아서 워더드립 치는 오징어들한테 다 답글 달지는 못했는데 한번만 더 그래봐 침 뱉을거야 퉤퉤투테ㅜ퉤퉤투테 그리고 작가님 소리하지말랬더니 일부러 더 강조하면서 하더라 나쁜것들... 연재물 아니야 그냥 조각글임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