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다..
뭔가 부족하다..
공허한데..
뭐 때문에 이런 느낌이 드는 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야, 김종대.”
“난 우리 찬뇨리가 성 붙여서 부르면 뭔가 불안한데 먼저 대답은 해줄께 왜??”
“서론은 좀 빼시지ㅋㅋㅋ 우리 스케줄에 뭐 빠진거 있어?”
“음.. 어디보자아. 아니 아직 안 한 건 엄청 많은데 빠진거는 없어”
“그러냐.. 알겠어. 나 먼저 들어갈께 정리하고 가라”
“오냐아아 들어가십시오~”
30, 서른 그리고 계란 한 판.
나의 나이다.
남자는 보통 서른살 부터 인생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내 경우엔 그렇지 않다.
부모를 잘 만나 어렸을 때 부터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중소기업 못지 않은 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W
나의 모든 것
내가 살아가는 이유.
팀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회사를 물려받을 계획이였다.
10년전에 김종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팀을 만든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에게 눈치보이지 않으려 죽을만큼 공부하고 미친듯이 노력했다.
내 삶은 100% 완벽하다.
충분히 책으로 써서 낼 정도로 많은 에피소드와 스토리가 있고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으니.
그런데 요즘들어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다.
박찬열 (30, 작곡가 겸 프로듀서)
작곡 및 프로듀싱 팀 E&W의 리더
대한민국 대중음악 저작권료 부동의 1위
썼다 하면 히트, 작곡계의 미다스 손
작곡실력 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출중해 왠만한 아이돌 팬층 못지 않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Hyun!!! Wake up! Your father is waiting for you!!”
“Sorry, mum!!!! I’ll go there soon!!”
늦었다..
어제 밤에 친구와의 통화가 길어져 조금 늦게잤더니..
“아빠는 먼저 나갔어요?”
“그래! 어젯밤에 도대체 뭐하다 잔거니? 열 번은 깨운것 같다!!”
“헤헤, 에이든이랑 통화가 길어졌어요. 매니랑 또 싸웠나봐요”
“어휴 걔네는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니. 같이 사는게 용하다 용해”
“사랑하니까요ㅎㅎ 이거 도시락이죠?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잘 다녀와라!”
행복하다.
친부모님은 아니지만 엄마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가식적인 웃음이 아닌 정말로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것
이제 더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올해가 딱 10년 째 되는 해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지, 그리고 내가 뉴질랜드 생활을 시작한지.
감회가 새롭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나는 그 말에 맞게 10년 사이에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이 행복이 깨져버릴까 두렵기도 하다...
변백현 (30, 바리스타)
뉴질랜드 어느 한적한 마을 카페 바리스타.
10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삼촌이 계신 뉴질랜드로 건너옴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고 어렵게 어렵게 영주권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음.
그 외의 인물.
김종대 (30, 사운드 엔지니어)
업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엔지니어
음치 박치가 부른 노래도 김종대 손을 거치면 비욘세 뺨치는 목소리로 탈바꿈
워낙 자유로운 영혼이라 프리랜서로 이곳저곳에서 일하던 중 박찬열 눈에 띄어 E&W로 강제 스카웃 됨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인맥이 두터움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듯이 김종대에도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
도경수 (29, 작가 겸 작사가)
원래는 동화책과 동시를 쓰던 작가.
하지만 모든 작가들의 최대 고민거리인 소.재.고.갈로 인해 슬럼프를 달리던 중
‘동화책 작가가 섹시한 음악 작사를 해보면 어떨까!’ 라던 김종대의 추천으로 찬열이 강제 스카웃
무뚝뚝의 결정체, 츤데레의 표본
김민석 (32, 작곡가 겸 가수)
원래는 홍대 잘나가던 인디밴드 키보드 담당이자 리더
밴드의 모든 곡을 작사작곡 하는 실력파
하지만 멤버들끼리 사이가 너무 안좋아 해체 된 후 김종대의 추천으로 E&W에 작곡가로 들어오게 됨
나이에 비해 심하게 어려보이는 외모 덕분에 팬들이 많지만 자신에겐 최대의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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