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왔냐?"
"오라며."
"보고 싶단 거지 오라는 건 아니었는데."
"그게 그거지."
전정국은 고개를 숙이고 벤치에 걸터앉아 있었다. 다리를 약간 벌리고 팔꿈치를 무릎에 지탱한 채.
인기척을 내며 옆에 앉으니 마른 세수를 하고 내게 눈인사를 한다.
그러다 다시 고개를 떨군다.
봤다, 전정국의 입가엔 또 피딱지가 져 있다.
"싸웠어?"
"맞았어."
"어쩌다가."
"아빠."
둘 다 잠시 말이 없었다. 시선을 돌리니 밝은 달이 떠 있었다.
"달?"
"응, 달."
"예쁘네."
"응?"
"너 말고 달, 멍청아."
"그러네, 예쁘다."
콜록, 작은 기침 소리가 터졌다. 그러고 보니 전정국의 옷이 얇았다.
"추워?"
"아니."
"바람 부는데. 있어 봐."
가디건을 벗어 전정국의 어깨에 걸쳐줬다. 넓은 어깨에 어색하게 걸쳐진 크림색 가디건이 웃겼다.
고개를 돌리고 웃으니 옆에서 따라 헛웃음을 친다.
"정국아."
"어."
"우리, 힘내자."
"그럴까."
"옆에 있을게."
"언제까지?"
"쭉."
"그래."
몇 분 안 지났는데 어둡네, 가야겠다. 다음엔 좀 일찍 불러.
내가 불렀냐? 네가 왔지.
그래, 먼저 갈게.
잘 가라.
걸어오는 길은 어두웠다. 간간이 있는 가로등, 그마저도 깜빡거리는.
발을 몇 번 헛디뎠지만 넘어지지는 않았다.
달빛이 옅게 길을 비췄다.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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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글 뭐야ㅋ 아이유는 장발이지 무슨ㅋㅋㅋ